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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에 미쳐 Nov 07. 2022

[혁신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

유난한 도전 리뷰

대학생 초 때까지만 해도 나는 금융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었다. 

그 요인 중에 하나는 해외에 살아서라는 이유가 크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해외에 살면 인터넷 뱅킹 하나 접속하기도 정말 하기 힘들었다. 

공인인증서를 증명하는데 OTP 번호나 휴대전화 인증을 매번 해야 했고, 이 계좌에 주인이라는 것을 인증하기 힘들었던 내게 금융은 허들이 높았다.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애초에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포기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한번 송금하는데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불편함은 간편 송금이 되었다.

송금을 할 때마다 5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았는데, 지금은 무료다.

신용등급을 조회하는 방법조차 몰랐는데, 지금은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신용점수에 영향 없이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다.

모르는 용어들이 난무하는 증권 화면은 이제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변했다. 

이러한 혁신을 이끈 기업이 바로 토스팀이다.


일본에 다녀오기 전에 사전 주문했던 “유난한 도전”을 읽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도 안되어 다 읽었다.

이 책은 토스팀의 시작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의 모든 면모를 적나라게 드러내 준다.

토스팀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대한민국 금융의 역사의 길을 모두 담기에 10년이라는 세월은 짧은 시간이다.

지금도 소위 ‘잘 나가는’ 기업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읽다 보면 토스가 왜 이렇게 아직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현재 편리하게 누리고 있는 금융의 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고객들의 편리함을 위해 잠을 쪼개가며 머리를 맞대 오고 치열하게 싸우고 달려온 무수한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이 쌓였기에 지금의 금융 혁신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아쉬운 점들도 있다. 

토스팀이 너무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성장통이 많았던 것은 스타트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모두 다룰 수는 없었겠지만, 성장하는 기업이 이 또한 어떻게 대처했는지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토스팀이 성장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입퇴사를 했다.

그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에서 토스팀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결정했다.

사람은 바뀌지만 기업은 남아있다.


좋은 문화를 추구하는 것은 훌륭하다.

그러나 좋은 문화는 후행지표라고 생각한다.

결국 기업은 생존해야 하고 번창해야 한다.

그 어떤 것보다 고객의 편의를 생각하는 것이 스타트업 정신이며 기업가 정신이다. (카카오가 아쉽다)

토스팀이 지금처럼 주목받는 것은 그들의 성공이 아닌 혁신을 위한 치열한 싸움과 열정 때문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지금의 토스팀이 아닌 지금까지의 토스팀과 지금부터의 토스팀이 아닐까?

그들의 도전에 진심으로 응원한다.


유난한 도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창업했는데, 알고 보니 하고 싶은 일을 해서는 성공할 수 없었다. -p29


한킴 “(경진대회에) 참가했던 회사가 8개였는데, 저는 토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승건 대표가 꿈꾸는 것에 매료됐죠.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1등 안 줬어요.” -p54


정신 차려. 지금 네가 성공하든 망하든 아무도 몰라. 차라리 카카오랑 맞붙어서 제대로 망해봐. 그러명 팀이 유명해지기라도 하겠다.” -p57


‘미친 속도’만이 작고 재빠른 스타트업 토스팀의 유일한 무기였다. -p80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역량이 탁월한 사람들이 임하는 엘리트 비즈니스라고 생각합니다만, 헌신과 열정이라는 기본 요소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p90


모든 것은 의지와 실행력의 문제일 뿐, 불가능은 없다. -p91


능력자들은 규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일하고, 문제가 일어나도 쉽게 회복합니다. 따라서 굳이 많은 규정을 만들 필요가 없죠. 조직에서 관리해야 할 가장 주요한 자원은 비용도 근태도 아닌 ‘열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p95


제품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실무자가 내릴 수 있어야 하고, 컴플라이언스 부서는 혁신을 지원하는 쪽으로 작동해야 하며, 개발자는 비즈니스 맥락을 잘 이해해야 한다. -p130


어려움에 빠졌을 때 도망가면 끝까지 실패자가 되는 거고요, 털고 일어서면 어려움 끝에 승리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으세요? -p136


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신뢰 자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회사가 커지면서 알게 된 거예요. 혼자서만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팀원들로부터 깊이 신뢰받고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코파운더로 존재하는 것만으로 팀에 정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걸요. 굳게 빛나는 등대 같은 사람을, 제가 그때는 놓쳐버렸죠.  -p145


유능한 인재의 99%는 제한 없이 신뢰받는다고 느낄 때 훨씬 더 역량을 발휘한다. -p152


토스가 더 앞으로 가려면 외형적인 성장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문화도 내실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p169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 -p182


전 한 달 전에 못했던 걸 지금 할 수 있게 됐을 때, 한 달 전에 맞다고 믿었던 게 틀렸음을 알게 됐을 때 행복해요. 그래서 3개월 전, 6개월 전을 돌아봤는데 부끄럽지 않으면 슬프더라고요. 내가 발전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저는 성취와 성장이 중요한 사람이에요. 지금 이 순간의 역량이 아니라, 그 역량이 성장하는 속도가 중요하고요. 그 기울기가 궁극적으로 내가 어떤 일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인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p184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제품인데, 리팩토링은 지옥에서나 하라 -p193


염려가 무색하게 주주 전원이 가지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를 전환우선주로 변경하는 데 동의했다. 추가적인 조건도 요구하지 않았다. -p235


‘안 될 거야’라는 말은 언제나 토스에는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도전이라는 신호였다. -p238


조직문화적인 문제를 풀 때는 사람들의 의지와 자율에 집중하는 방식이 유효하다는 배움을 얻었다 -p240


내가 속한 조직이 더 좋은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하고 싶었고요.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나면 그때는 외부에 뭐라고 설명하겠어요. -p271


혁신에는 시작도 끝도 없었다. -p291


관행을 답습하고 남들 말을 잘 따르는 것은 성공을 가져다주지 않아요.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은지 미션과 동기가 명확해야 하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용기와 역량을 갖춰야 하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달리는 좋은 동료가 있어야 하고요.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틀렸고, 우리가 맞았다는 걸 토스뱅크의 성공으로 증명하고 싶었어요. -p300


남들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일해야 직성이 풀렸고, 틀리다 싶은 점은 에두르지 않고 콕 집어 말했다. 문제를 하나 발견하면 끝까지 파헤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론했다. 다 완성된 것처럼 보일 때도 한 끗 차이를 만들려고 안간힘을 썼다. 뭔가 멋진 걸 만들어내려는 욕심으로 이글거렸고, 동료를 실망시키지 않으려 버둥거렸다.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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