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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나은 Jun 02. 2021

#7 mbti 테스트 만들기 참~쉽죵? 정답은 타입폼

퀵하게 만들어 보는 나만의 서베이 feat. 트렌드 나이 테스트

아직까지도 내 브런치에 'mbti 테스트 제작' 키워드의 유입이 꽤 있는 편이다. 요즘 커뮤니티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런 테스트 유형이 많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드디어 바이럴 테스트 마케팅이 좀 잠잠해진 것 같지만, 이번 글에서는 mbti 테스트 제작이 가능한 서베이 폼 '타입폼'에 대해 설명하고 진행한 캠페인의 목적과 결과를 담아보려고 한다. 


트렌드가 죽은 것을 알면서도 최근에 급하게 디지털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도 테스트 형태 바이럴을 진행해보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쉽게 말하면 구관이 명관 st랄까


짧은 공수와 적은 예산으로 진행 가능  

매스 타깃이 가장 익숙한 형태  

홍보에 상대적으로 낮은 거부 반응  


물론 위 3가지 사항 다 웰메이드 된 캠페인 기준으로 가능한 부분입니다. 흑흑 

참여자 120만 명을 기록했던 지난 하이틴 테스트 때는 제작비보다 매체비가 적었는데, 이번에는 경품 프로모션이 있어 이벤트 참여자로 타깃 군이 확장되어 매체비 비중을 늘려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마이크로 페이지 제작이 아닌 타입폼을 선택했다. 아마 퍼블리에서 제작한 직장인 부캐 테스트를 해보신 분이라면 보다 이해가 빠르실 듯하다. 




무료 서베이 폼, 타입폼

마케터분들은 친숙하시겠지만 몇 가지 무료 서베이 폼들이 있다. 구글폼, 네이버폼, 서베이몽키 등 무료로 제공되는 폼들은 너무나 많다. 그중에서 타입폼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가장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서베이 연출

다양한 테스트 로직(score 형태 로직 보유)

GA를 통한 유입 분석 가능(픽셀, gtm 등)

무료 서베이 폼이라지만 난 프리미엄을 사용했고,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니 참고하셔서 의도에 맞는 폼을 선택하시길 바라며 단점의 경우 글의 최하단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저의 테스트 제작과정에 따른 주관적인 단점이기에 논리 흐름상 하단에 위치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트렌드 나이는 몇 살인가요?

트렌드 나이 테스트 by. 채널 오떼르

말보다 보는 게 빠르쥬? 타입폼을 사용해 제작한 이번 「트렌드 나이 테스트」는 이벤트 기간 내 참여자 10만 명을 달성하였고 대형 커뮤니티 위주 자연 바이럴이 발생하였다.(캄사합니다!!) 아마 직접 제작한 마이크로 페이지와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주얼 측면에서 잘 만들어졌다. 




오떼르에서 왜 이런 걸 하나요?

오떼르라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가졌던 가장 큰 고민은 채널의 대중화이다. 기업 유튜브라는 태생과 여자 아이돌 출연자라는 두 가지 조건은 어쨌거나 채널이 상당 부분 특정 팬층에 한정되어있다는 점이고 통상적으로 그런 채널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편이니까. 물론 현재 오떼르 채널은 구독자 3.8만 명으로 아주 훌륭한 축에 속하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위의 고민과 더불어 마케터로서의 나는 객관적으로 엄청나게 컬러가 독특해서 특정 마니아 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나 관심사를 가지고 있진 않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대중화'측면에서 채널을 알려보고자 했다. 신규 채널일수록 채널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깊이와 넓이 측면에서 레벨 조절이 반드시 필요한데, 목표하는 타깃의 모수 자체가 너무 작다면 그 타깃을 정확히 관통한다고 해도 분명히 갈증이 존재할 것이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즉 모수 타깃 자체가 넓어야 한다. 


이 방면에서 우리가 가진 콘텐츠는 다소 세계관이 깊고 어려운 데다가 출연자 팬덤 외에는 접근성이 낮다고 주관적으로 판단했고(인정 빠른 편) 그에 따라 아래의 미션을 중점적으로 캠페인을 기획했다. 사실 '트렌드 나이 테스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에서 오떼르를 인식시키는 점과 결과 페이지와 이벤트 페이지에서 이어지는 이벤트가 초점이기 때문에 전체 흐름에서 강약 조절이 필요했다. 홍보라기엔 너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퍼널의 중반부와 끝단계에서 우리를 노출하는 게 내 전략이었다. 


[캠페인 기획 요약]

목적 : 채널 대중화 & 10화 천만 원 이벤트

타깃 : 1835 meme & 이벤트 고관여자

타깃 바이럴 채널 : 트위터

콘셉트 : 친구 현상 수배! 당신의 트렌드 나이는 몇 살인가요? 현상금 천만 원

채널 홍보 방식 : 문제와 결과지 내 채널 및 이벤트 포함


*타깃 페르소나 플로우

26세 여성 A씨 : 트렌드 테스트? 못 참지.. 보기 재밌네.. 젊게 나오려면 1번 골라야 하는데 손가락은 3번으로.. 오떼르 뭐야.. 바이럴이야? 크게 거슬리지는 않으니 패스. 내 나이보다 어리게 나오네 기분 굿!


사실 콘셉트 일원화 과정에서 대행사에서는 최종까지 오떼르 세계관 대전제인 '백화점에서 잃어버린 친구를 찾는다'라는 소구를 제안했지만, 이 부분에서 나의 의견과 대행사 의견이 확실히 갈렸고 나의 의사결정으로 정리된 구조는 다음과 같다.


프로토타입 1. 메인 페이지

(왼)초안 (오)최종본/ 테스트 제작 의도를 많이 낮추었다.

가벼운 테스트일수록 의도가 많이 담기지 않고 직관적이어야 하며 의도가 노출되는 퍼널이 후반부에 위치해야 한다. 


프로토타입 2. 문제

(왼)초안 (오)최종본/ 유명한 선택지를 통해 오떼르 선택 유도

오떼르 관련 문제도 문항수는 단 2문제, 문제 유형도 단독 출제가 아닌 타 트렌드와 엮어 중후반에 노출한 이유도 1번과 같은 맥락이다. 


프로토 타입 3. 결과지

(왼)초안 (중)최종본 (우)이벤트 페이지/ 경품 버튼 추가

최초 구상했던 결과지는 출몰 지역 등 최대한 참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포인트로 꽉 채웠었으나 이벤트 전환 포인트를 아이템으로 내세워 수정해보았다. 가능하면 한 페이지에 모두 내용을 담았겠지만, 페이지 레이아웃에 제한이 있어 부득이하게 결과 페이지와 이벤트 페이지를 나누어 제작하였다. 


타입폼, 미리 알고 제작하면 좋습니다

제작하기 전 염두에 둘 것은 다음과 같다.  

1. 무료 사용 범위 : 무료 버전의 기본 응답이 100개에 불과하므로 사실상 바이럴 되는 테스트를 제작하려면 무조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며 1.5만(프리미엄 상품 최대치) 이상일 경우 응답수 확장을 진행해야 한다. 제작비+유지비 고려할 것!  참고로 응답수가 초과하면 링크에 오류가 나서 아예 참여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2. 결과지 화면 랜딩 불가 : 공유 링크를 클릭해도 결과지가 아닌 무조건 첫 페이지로 랜딩 된다. 결과지를 보려면 테스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결과 값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화면을 캡처해야 하므로 사용자 편의성은 한참 떨어진다.


3. 공유 api :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만 가능. 페이지 레이아웃 내 다른 버튼을 만들어 카카오톡이나 url 복사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버튼 형식의 레이아웃으로 만들기에는 선택이 제한적이다.


4. 레이아웃 : 퍼블릭 직장인 부캐 테스트 결과지처럼 텍스트 형태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우리처럼 결과지 자체를 이미지 타입으로 삽입했다면 레이아웃에 따라 버튼 삽입이 제한적이고 우리처럼 랜딩 전환 페이지가 많을 경우 이탈이 높아지는 점은 감안하자


5. 네이버 검색 불가 : 타입폼 플랫폼 내에 속해 있어 그런지, 네이버 검색했을 때 최상단에 해단 url이 자동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링크를 쉽게 노출시킬 수 있는 블로그 바이럴은 필수적이다.   




결과적으로 이벤트 기간 3주간 총 테스트 참여자 10만, 이벤트 노출 2.3만을 기록했다. 총 10가지 경품을 나누느라 다소 문제가 많아졌다는 점과 레이아웃의 한계로 페이지별 이탈률이 높아졌다는 게 아쉽지만 기획 공수/ 예산 대비 만족스러운 캠페인으로 판단된다. 캠페인의 목적에 따라 충분히 사이트 제작에 대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족으로 재미있는 질문과 답변을 만들기 위해 여러 번 내부자 테스트를 거쳤는데 내가 제안한 '학창 시절 사용한 메신저, 구걸하고 다닌 것' 등이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다. 문제 제작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어쩌다 롯데백화점에서의 마지막 캠페인이 되어버린 트렌드 나이 테스트. 다행히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프로젝트를 마감하게 되어 다행이다.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도 빠르게 적응해서 브런치에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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