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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나은 Nov 08. 2021

#8 나 또 처음이야..? 본격 촬영 현장 용어 가이드

촬영장 소외 방지 공익 목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직하고 난 지난 5개월 동안 브런치 글이 없던 이유를 간략히 말해보자면, 나는 무슨 새로 배워야 하는 팔자가 있는지 지금은 제작 현장에 떨어져서 바닥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있다.


전공도 현업도 거의 기획을 하는 일이라 제작은 '전문가에게 맡기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었는데 이제 내가 그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니. 배운 시간과 환경에 대한 힘을 믿는 터라 여전히 내가 이걸 잘 해낼지에 대한 자기 의심은 끊이질 않지만 뭐 어쩌겠는가 배워야지.


본격 현장에서 눈칫밥 먹으며 배운 촬영 현장 용어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이 글은 나처럼 갑자기 제작 업무를 맡게 된 문외한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제작사에 광고 영상 제작을 의뢰하는 어느 담당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어느 책에서 말하길 나에게 별거 아니라고 느껴지는 콘텐츠라도 누구에겐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글 8개, 구독자 54명에 불과하지만 브런치를 통해 업무 의뢰도 받았고..


아무튼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시니어가 되고 싶다! 각설하고 시작해보겠다. 나도 아직 초짜이므로 백 프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나 어느 정도 현장에서 통용되는 의미로 작성하였고, 인물 촬영인지 제품 촬영인지에 따라 목적과 활용이 다르므로 각자의 의도에 맞게 기획에 참고하시면 되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기획한 영상들의 스틸컷을 활용하였습니다.


촬영 현장의 용어들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용어들 중 일본어가 꽤 많은데, 1세대는 영화계에서 시작되어 일본어가 대부분 었다가 최근 들어 영문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한다. 정확히 구분 지을 수 없는 경계도 많아 내가 편한 대로 작성함. ㅎ 전부 읽으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1. 기획(스토리보드)

-숏(shot): 테이크라고 부르기도 하며 촬영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 촬영 버튼을 누르고 끊기 전까지의 장면 단위

-컷(cut): 숏이랑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인다고도 하는데, 어디에선 숏 2개를 이어 붙인 단위라고도 하고 어디에선 숏에서 필요한 것만 빼낸 편집 최소 단위라고도 한다

-씬(scene): 한 공간에서 촬영된 숏의 묶음으로 동일한 시간, 장소에서의 일련의 상황-사건

-시퀀스(sequence): 하나의 또는 여러 개 씬의 모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연출이 있어야 한다

-내러티브(narrative): 쉽게 말해 줄거리, 서사. 서사를 전달하기 위한 모든 연출을 포함하므로 스토리보다 더 큰 개념이다

-미장센(mise-en-scene): 프레임 안에 포함된 모든 조형적 연출, 요소들을 포함하는 개념. 가장 큰 개념 같기도 한데 배우의 움직임이나 연기, 조명, 오브제 등 모든 걸 포함한다


2. 촬영

1) 앵글

-아이레벨: 보편적인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샷

-하이앵글(부감): 피사체를 위에서 아래로 찍는 샷이며 수직으로 내려다볼 때는 직부감 이라고 한다. 흔하게 부를 때는 항공 샷

-로우앵글(앙각): 피사체를 아래서 위로 찍는 샷

-오블리크 앵글: 카메라를 기울여서 찍어 경사지게 하는 샷. 오블리크라는 단어 자체는 조명을 세팅할 때도 많이 사용한다(그림자 등을 만들 때)


2) 숏: 이 외에도 많지만 대충 클로즈, 바스트 등 단어 직역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래 두 가지만 기재한다

-OS(Over Shoulder): 인물의 머리나 어깨를 걸치는 것

-POV(Point Of View): 주인공, 연기자의 시점에서 보이는 장면

3) 카메라 무빙

-팔로우 샷: 무빙이 있는 대상이 있을 때 움직임을 함께 따라가는 것

-팬 샷(패닝): 카메라 바디는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카메라만 좌우로 움직이는 것

-틸트(틸업/틸다운): 카메라 바디는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앵글을 상하로 움직이는 것

-붐(붐업/붐다운): 바디 전체가 크레인이나 지미집, 인물에 의지하여 움직이는 것

-달리(달리인/달리아웃): 카메라가 피사체로 움직여서 가까워지고 멀어짐을 표현하는 것. 렌즈를 활용해서 줌인/줌아웃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음! 슬라이더나 레일 등 장치가 필요하다


4) 효과

-보케: 빛망울이 아른거리는 효과(bokeh)

-끼라끼라: 일본어로 '반짝거린다'라는 뜻으로 피사체에 빛을 비추어 반짝거리게 하는 것

-후아: 뒤에서 빛이 펑하고 들어오는 것(후광 느낌)

-히까리: 빛이 안에서 밖으로 슉 지나가는 것


3. 편집

 -기까끼: 리듬, 호흡 의 뜻으로 그림과 오디오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짐을 뜻함

-마가 끼다, 마가 뜨다: 말과 말 사이에 의미 없는 공백이 끼는 것. 매끄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오디오가 빌 때를 뜻하는데 여기서 '마'도 일본어로 '사이, 공간'을 뜻함

-데꼬보꼬(데코보코): 강약이 느껴지게 리듬감 있게 하는 것. 일본어로 '요철'이라는 뜻

-누르다: 톤을 어둡게 하거나 가장자리에 음영을 주는 것


4. 기타

-니쥬(니주): 스토리에 복선을 깔다, 촬영 시 밑받침을 놓는 뜻으로도 쓰인다. 일본어로 '마루'라는 뜻

-호리존: 바닥과 벽의 경계가 없는 공간(horizon). 제품 촬영할 때 호리존 스튜디오를 많이 찾는다

-밥 시켜라: 야근이다


찾아보니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프로덕션 용어를 정리해놓은 자료도 있어서 공유해놓는다. 역시 사람은 공부하려고 하면 모든 걸 찾을 수 있다!! 혹시 이외에 궁금한 용어가 있으시거나 잘못된 뜻이 있다면 제보, 정정 요청도 환영합니다 >.<


정리하면서 나도 공부가 되고 짧지만 지난 5개월간의 내 포트폴리오도 정리해볼 수 있어 좋았다.

다음 편은 내가 곧 쪼인하려고하는 신생 브랜드의 브랜딩 이야기로 찾아오려고 한다.


비댓비돈을 만나고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

비댓비돈을 시작하고 나를 찾는 사람 많아졌다~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다음 글에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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