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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나은 Jan 13. 2022

EP.3 아이템 선정과정의 기록

물건에 브랜드의 본질을 담는 우리 다운 방법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배터입니다. 다들 새해는 잘 맞이하셨나요?

벌써 1월 둘째 주 중간 길목에 서있는데요 왜인지 모르게 벌써 1월이 다 간듯한 기분이 듭니다.


비댓비돈 크루들은 뭘 하고 지냈는지도 말씀드릴게요. 지난 12월부터 현재까지 어떤 아이템으로 여러분을 만나 뵐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뒤엎고, 다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뭘 팔고 싶어서 브랜드를 만든 게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보통의 브랜드들은 판매할 물건을 결정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희의 고민이 낯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정말 저희가 가진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어서 브랜드를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템에 대한 고민은 사실 제로베이스였거든요.


물론 지금 아이템도 결정되었고 제작을 위해서 낮밤 분주하게 작업하고 있지만 아이템만 놓고 보았을 때 아주 신선하게 느껴지시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저희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저희가 왜 이 아이템을 선정했고 각 아이템에 어떤 의미를 담아 전달하고 싶은지 이해하게 되실 거예요. 어쩌면 궁금해져서 한번 구매하고 싶으실 수도 있고요? 구체적인 품목은 다음 화에 알려드릴거에욧..!!!

제발 사주세여...(그렁그렁)


저희가 아이템을 선정하면서 흔들리지 않았던 기준 하나는 <우리 다움>입니다.


즉 전하고자 하는 가장 큰 브랜드 경험인 '능동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물건들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저희 각자의 공통분모를 그렸을 때 그 에너지를 주는 원천이 겹치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우리의 아이디어 키 메시지 스케치

첫 번째,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움직일 것. 항상 어딘가로 떠나고 움직일 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나의 몸을 싣는 곳은 어디일까요? 우리는 곧 자동차를 떠올렸고 우리가 일을 함께 저지를 공범이라고 생각했죠. 한번 일 저질러봐?! 이런 느낌으로요. 차와 관련된 모든 역사와 트림, 기능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타칭 자동차 영재 푸르니님이 관련된 아이디어를 마구 뿜어내 주셨답니다.  


두 번째, 스스로를 동기 부여할 수 있을 것. 이건 저의 의견이 가장 많이 들어간 부분인데요, 저는 늘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활동독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한 물건이나 문장을 통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물건을 떠올렸습니다. 여러분의 곁에 머물면서 계속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문구들을 차곡차곡 모아가는 중입니다. 


세 번째,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할 것. 저희 셋이 이야기를 하다 발견한 재밌었던 점인데요, 새로운 것에 대한 영감은 늘 오래된 것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어요. 전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서 우리에게 사색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덧붙여 느린 것들에서 더 많은 것을 발견하기에 dslr 보다는 필름 카메라를, ebook 보다는 지류 책을 선호하죠. 엑싯님 역시 새로운 테크닉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디지털 아트 씬에서 활동하시지만 아주 초기의 gif 웹아트 방식으로 작업을 하시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게임 중에서도 온라인보다는 콘솔을 좋아하신답니다. 푸르니님의 올드카에 대한 사랑은 말도 못 하고요. 따라서 전체적인 톤앤매너는 저희에게 옛것을 떠오르게 하고 영감을 주는 아날로그-빈티지 무드로 정해졌습니다.

 



이렇게 저희의 뜻을 담은 톤앤매너와 제품군이 정하고 나니 더 확신이 생기고 일들이 재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감정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아마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순수한 설렘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백화점 출신 마케터이다 보니 생산과 마진, 유통, 퀄리티에 대한 기준이 있어 더욱 신중하게 의견을 내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품목이 같다고 해서 같은 수준으로 준비하고 싶지 않은 건 제작자 모두가 그렇겠지만 몇 년간 월급의 70%를 백화점에 반납하면서 쌓은 안목은 아무에게나 있는 건 아니니까요 ㅎㅎ 이제야 발휘해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뭔가 거창하게 말씀드렸지만 방산 시장과 부자재 시장, 인쇄골목 등을 방문하여 견적을 받고 샘플을 체크하고 남들이 하는 일반적인 과정들을 거치고 있답니다.


최소 제작 수량이 걱정되는 신생 브랜드이기에 안 팔리면 지인에게 강매하자, 평생 집들이 선물이나 생일 선물로 돌리자.. 하며 웃픈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기대와 의욕을 먼저 앞세워 볼게요.


다음 편에는 실제로 어떤 품목을 준비 중인지 제작 과정에서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공유드리겠습니다!


오늘도 거북이 같은 저희의 과정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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