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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나은 Feb 02. 2022

EP.4 작은 브랜드로 살아가기, 살아남기

안녕하세요, 비댓비돈의 배터입니다. 다들 설 연휴는 편안히 보내고 계신가요? 올해 연휴는 참 길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연휴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그래도 다시금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소 늦어진 비댓비돈 네 번째 에피소드를 전합니다.




오늘은 프로젝트의 실무적인 진행상황 말고 브랜드에 관한 저희의 생각을 적어볼까 해요. 개인적으로 기획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고민의 깊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의 깊이와 실천력 중 어느 게 우선인가 고민을 조금 했었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전자가 잘 맞는 것 같아요. 덥석 무언갈 시작해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다음 갈피를 잘 못 잡겠더라고요. 아무래도 실천력과는 별개로 제가 그 당시에는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mbti 신봉자는 아닙니다만 제가 파워 j라 그럴 수도 있어요.. (사족이지만 저는 esfj, 푸르니는 estj, 엑싯은 infj로 파워 j들의 모임이라 고민의 과정에도 이견이 없는 편입니다 ㅎㅎ)

고민이 폭이 깊을수록 결과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무튼 오늘의 글은 저희처럼 작게 시작하는 분들의 공감을 살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다음은 비댓비돈이 <작은 브랜드>로서 함께 고민하고 계속해서 뾰족하게 다듬어 나가고자 하는 질문과 저희의 대답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고로 하시는 마케팅 고전 서적에서도 찾을 수 있는 질문이기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목적지와 경로에 대한 계획을 확립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우리는 어떤 혜택을 제공할 것인가?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는, 실천할 동력을 주는 메시지와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2. 우리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 각각의 상황에 처한 개개인에 대한 공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자 직장인, 학생, 프리랜서에서 꿈꾸는 사람, 야망가까지 다양한 주체의 '나'를 겪어본 비댓비돈 크루는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 내에서 메시지를 통한 교집합을 형성합니다. 


 3.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분야는 어디인가?

: 단기적으로는 메시지를 퍼뜨릴 수 있는 표현 수단으로의 아이템에 집중할 예정이며, 교집합 인원을 계속해서 늘려 장기적으로는 커뮤니티, 또는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기획 중입니다.


질문들은 공통적으로 외부가 아닌 우리로부터 시작되며 답변은 최대한 좁은 영역으로 좁혀냈습니다. 우리는 <작은 브랜드>니까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며 스스로 물어야 할 질문들은 너무나도 많겠지만 위의 세 가지 질문이 브랜드가 걸어갈 길을 그려나가기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 대한 고민은 없냐고요? 물론 있죠! 현재도 계속해서 지향하는 타깃 페르소나를 정의 내리고 최대한 그들에게 도달하기 위한 톤앤매너, 콘텐츠, 판매방식 등을 고려합니다. 그럼에도 타깃에 대한 꼭지를 크게 가져가지 않는 이유는 저희가 집중해야 할 더 중요한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순수하게 저희의 진정성을 관통시킬 수 있는 좁은 영역 안에서, 그 활동을 지속하는데 열정을 쏟는 일입니다.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대기업에서 5년 동안 마케팅, 브랜딩 일을 했었습니다만 고객의 인구 통계-구매 데이터 등 수치적인 crm 데이터로 고객의 관심과 마음을 사는 활동을 하기에는 고객들이 이미 너무 다양하고 세분화된 삶의 모양을 가진 지 오래되었어요. 실제로 이 데이터들로 브랜딩 활동을 잘하는 곳들도 많지 않고요.(매출적으로는 도움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구-현 직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네요 ㅎㅎ)


아무튼 이런 수치 데이터는 가지고 있지 않아도 자기들만의 멋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는 게 대기업이 하지 못하는 작은 브랜드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현업의 많은 마케터들이 그러한 브랜드를 동경하고 콜라보를 제안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기도 하고요(저도 많이 그랬어요). 몸집이 작기에 행동에 있어서 고려해야 하는 영역이 상대적으로 작기도 하고 의사결정에 있어서 이해관계가 주는 영향도 적으니 작은 브랜드들은 이 점을 십분 활용해야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작은 브랜드로서 타깃보다는 우리에 집중한 활동을 묵묵히 보여드리겠다는 말씀을 길게 했네요.




최근에 읽은 책에서 브랜드 스토리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스토리가 될 만한 과정을 거쳐야 좋은 브랜드라는 문장을 읽었는데 너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희 스스로 비댓비돈의 분야를 제품 판매로 한정 짓고 싶지 않기 때문에 성장과 확장 과정에 따라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옷매무새를 갖출 것이고, 이 고민의 여정이 '스토리가 될 만한' 가치를 가진다고 믿습니다. 작은 브랜드로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고요.


연휴가 길었던 탓에 시장도 업체도 다 멈춰있어 조금 마음이 급하긴 하지만 다른 일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업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비댓비돈의 첫 번째 릴리즈도 윤곽이 잡히고 있어요.


그때까지 부디 Stay Tuned!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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