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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나은 Jun 03. 2022

EP.9 우리 애들 자랑 좀 할게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자식, 우리 상품

안녕하세요, 비댓비돈의 배터입니다.

추운 겨울날에 모여 코트 깃을 여미면서 콘셉트 회의를 하고,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9시에 카페를 나서던 게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볕에 피부가 따가운 여름이 되었네요.


그동안 비댓비돈은 느리지만 꾸준히 사부작 거리고 있었고, 이제야 겨우 2 sku를 완성했어요. 막상 상품이 나오고 쌓여있는 재고를 보니 처음 눈이 반짝거리던 때보다는 현실적인 근심이 조금은 쌓여있지만, 그래도 갈길이 머니까 오늘도 힘을 내봅니다!

오늘은 저희의 두 번째 상품 'postbox'의 디자인 비하인드를 가볍게 풀어보려고 해요. 이렇게 귀엽고 쿨한 디자인에 훌륭한 퀄리티의 제품이 아직 판매가 저조한 걸 보면 내가 마케터로서 제품을 매력적이게 소개하지 못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브런치에서 손 한번 풀고 인스타그램에서도 적극 어필해 보겠어요!

카드 12장, 봉투 12장이 들어있는 postbox

이 박스에 대해 꼭~ 자랑하고 싶었어요. 내구성 좋은(즉 단가가 비싼) 2단 싸바리 박스로 제작한 패키지는 어느 곳에 놓아도 오브제로도 손색이 없는 데다가, 충분한 폭을 가지고 있어서 엽서를 모두 사용하신 뒤에 보관함으로도 사용하실 수 있답니다!

저는 친구들과 찍은 인생 네 컷 사진들, 그리고 잃어버리기 쉬운 마스킹 테이프를 보관하고 있어요 :) 물론 이 자체로도 멋스러운 선물이 되기도 하고요. 주변에 습관처럼 엽서 모으는 친구들 한두 분이 생각나신다면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이제 카드 디자인을 한번 들여다보실까요?


1. MY PARTNER IN CRIME

악동처럼 보이는 고양이 두 마리가 멋진 오픈카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죠? 사실 이 그림 속 고양이 두 마리는 엑싯의 반려묘 토니, 그리고 저의 반려묘 나옹이랍니다. 히히. 알고 보면 엑싯의 일러스트 프로필에 늘 함께하고 있는 토니는 지금 고양이 별에서 재미있게 여행 중이에요.

(좌)토니 (중)엑싯의 어깨에 있는 토니 (우)나옹이

처음 가보는 길이라도 같이 어딘가를 함께 할 든든한 동지가 있으면 여행의 기분이 나는 것처럼, 토니와 나옹이와 함께라면 그 자체가 행복인 것처럼,  비댓비돈이 누군가의 일상에 그러한 파트너가 되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답니다.


2. GREAT THINGS NEVER COME FROM COMFORT ZONE

저희 세 멤버의 공통점 중 하나가 안전구역-컴포트 존에서 항상 나오려는 시도를 한다는 거예요. 왜 편한 길 놔두고 사서 고생하냐 소리를 들을 때도 있지만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는 변화도 실패도 성장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 아티스트는 다르더라고요! 저에게 ZONE은 발을 내딛는 그런 경계선이라고 느껴졌는데, 엑싯은 ZONE을 WALL로 연결 지어 벽에서 고개를 빼꼼 내미는 방식으로 표현했어요. 캐릭터도 꼭 거인 같지 않나요? 컴포트 존에 있는 당신은 알고 보면 거인이란 의미로 해석했답니다!


3. THERE IS NO SHORTCUT IN LIFE

인생에 지름길이 있을까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사실 있다, 없다 단순히 두 개로 나뉠 수도 있고 어떠한 길이 지름길이다 라는 명제형으로도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 비댓비돈 크루는 올바른 길을 걷는 게 곧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느리지만 하나씩 쌓아가는 브랜드의 활동들도 그 정신을 담고 있고요. 꼬불꼬불하지만 결국 목적지로 갈 수 있는 단 하나의 길로 지름길을 표현하였어요 :)


4. BAKE A TOAST, MAKE A TOAST

와인잔을 들고 있는 토스트라니 무슨 조합인가 싶으실 수도 있는데요,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여유가 주어진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답니다 ㅎㅎ 아침에 토스트 한 장을 물고 치열하게 살고, 저녁엔 와인 한잔을 들고 부딪치는. 하루를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을 때 피곤함과 동시에 몰려오는 만족감은 참 짜릿한 것 같아요. 귀여운 일러스트에 나름 깊은 의미가 담겨있죠?


5. DON'T QUIT

비댓비돈의 시즌 1 키 메시지, DON'T QUIT입니다. 흑백 버전의 키링도 멋지지만, 색감과 표현이 꼭 그라피티 같아 더욱 악동같이 느껴지지 않나요?


6. B MINE

카드 모음집에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카드 하나 정도는 필수죠. 저희는 아주 달달하게 말하는 대신, 비댓비돈의 B를 활용하여 식탁의 소금과 후추처럼 꼭 붙어있자고 저희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았어요. 왠지 설렁탕집이나 국밥집에 걸어놓아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솔트&페퍼의 K패치)




글을 쓰며 느꼈지만 정말 문장 하나, 표현 하나 어디에도 저희의 손길과 의도가 닿지 않은 곳이 없네요. 이렇게 예쁘고 멋진, 자부심을 주는 제품을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또 열심히 손품, 발품을 팔아보려 합니다.


묵묵히 한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한 분들은 묵묵히 해오셨더라고요. 비댓비돈 크루의, 그리고 저의 서른한 살 초여름의 하루에 의미 있는 한 편의 기록이기 되길 바라며 글 마무리해봅니다.


브랜드 창업이 재미나고 열정적인 일들만 넘치진 않겠죠? 다음에는 저희가 겪었던 물리적 실패, 그리고 업무적 및 감정적 교훈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다음에도 찾아와 주실 거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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