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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나은 Dec 13. 2020

#3 mbti 테스트를 참여하게 만드는 요소들

공유를 유도하는 비주얼과 광고 소재 A/B 테스트

mbti 테스트 기획의 마지막 편, 오늘은 비주얼과 마케팅 기획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mbti 테스트는 사실 비주얼이고 마케팅이고 잘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알아서 홍보되기 때문에 이번 파트는 '잘 만들어진 테스트'가 있다는 전제하에 이를 붐업시켜주는 요소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다.


비주얼 파트는 간단하게 짚고 넘어갈 예정이고, 마케팅 역시 범위가 너무 넓고 홍보에 한정된 게 아닌 테스트 기획 요소에 모두 녹아져 있기에 설명하기 애매하지만 조금 더 방법론적으로 접근해볼 것이다.




사실 통상적인 mbti 테스트에서 비주얼은 그다지 포션이 큰 부분은 아니다. 오히려 비주얼이 러프하고 대충 그린듯한 느낌이 나와야 참여하기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우리의 경우 제작 목표 중 하나가 영등포점 2층 리뉴얼 브랜드와 엮는 것이었고, '하이틴'에서는 패션이 빠질 수 없기에 Y2K 감성으로 디자인에 들어갔다.

레퍼런스로 잡은 이미지들(출처: pinterest)과 결과 유형 초안


비주얼의 경우 Y2K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꼴라쥬+스티커+파스텔톤으로 잡고(약간 dear diary 그 느낌 아시죠), 이런 분위기의 경우 개발사 디자이너보다는 프리랜서 작가분들에게서 더 개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작가를 서칭 해서 제작 의뢰를 맡겼다.


영화 이미지를 그대로 쓸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저작권 이슈는 항상 명심하시길 바라며 레퍼런스를 넘길 때에는 어떤 포인트들을 반영하고 싶은지를 반드시 명확히 설명해야 디자이너님과 소통이 원활하다. (예: 오브제에 반짝거리는 효과, 꼴라쥬는 스티커 형태로 표현 등). 애초에 비주얼 디렉팅을 잘못하면 더블웍이 발생하니 기획자는 무조건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비주얼이든 텍스트든!


아무튼 초안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작가님이 영감 받으실 수 있도록 결과 별로 떠올린 영화와 주인공을 함께 전달했고, 그 이후는 대부분 작가님에게 맡겼다. (작가님의 스타일을 존중할 줄 아는 리스펙트도 필요하답니다.)

매칭된 브랜드의 룩북을 활용한 결과 이미지와 유저 반응

 테스트 결과의 타당성과는 별개로 추천 브랜드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야 했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몇 가지의 경우에는 브랜드 룩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로 제작할 수 있었고, 왕왕 자기의 최애 브랜드라거나 살려고 눈여겨보고 있었다는 댓글을 보면 그리 뿌듯할 수가 없었다.


mbti 테스트 치고 디자인에 대한 언급도 꽤(?) 있었던 편이라고 생각한다 ㅎㅎ 사실 디자인의 영역에 있지만, 애초에 하이틴을 콘셉트로 잡은 것 자체가 마케팅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드디어 마지막 마케팅 파트! 사실 마케팅 비용이 너~~~무 작았던 캠페인이라, 한 게 많이 없다. 총 3가지(SNS 스폰서드, 파워페이지, 인플루언서)를 진행했는데 그나마 드릴 말씀이 있는 스폰서드 광고 A/B테스트를 먼저 소개한다.


1. A/B 테스트는 뭔가요?

구글에 ab테스트를 검색하면 뜨는 정의는 다음과 같다.

: 마케팅과 웹 분석에서, A/B 테스트는 두 개의 변형 A와 B를 사용하는 종합 대조 실험이다.


쉽게 말하면 동일한 조건 하에 여러 개의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하여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 찾아내고 디벨롭하는 방법론으로 이해하면 된다.


홍보소재의 영역에서 ab테스트를 하는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율 좋은 소재를 찾기 위해서다. 생각 외로 우리가 송출하는 이미지와 문구(소구 포인트), CTA 버튼 등에 따라 CTR, CPC 등 지표 값에 천지차이가 나기도 한다.

스폰서드 광고 ab 테스트 예시

ex) 홍보 소재: 3개

 1) 메인: 키 비주얼/ mbti 테스트 유도 문안

 2) 결과지 활용: 비치/ 시크릿 쿠폰 증정 문안

 3) 결과지 활용: 너드/ 결과 별 브랜드 추천 문안


위 예시는 실제로 내가 진행한 ab테스트인데, 3개의 다른 이미지/ 카피로 동일한 조건으로 집행했다.

테스트에 초점을 맞춘 1안이 가장 효율이 좋았으며, 같은 결과지임에도 불구하고 할인쿠폰 증정보다는 브랜드 추천 문안에 반응이 훨씬 좋았다.


ab테스트는 길게 볼 필요 없이 이틀 정도만 집행해도 금방 효율 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수정하고 디벨롭하여 좋은 소재에 비용을 몰거나 신규 소재를 투입하는 것이 좋다. 같은 광고 세트 안에서도 효율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소재의 ab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도록 하자.

결과적으로 종합 cpc 50원대, ctr 7%대 라는 좋은 효율로 집행을 마쳤다.(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내가 관리했던 지표로는 상당히 좋은 수치다! 대행사 의견 역시 동일했다.)


특히나 위의 이미지는 스토리 형태를 잘 활용해서 스토리 cpc가 전체 소재중 두 번째로 효율이 좋았던 것이 흥미로웠다. 스토리로 재미 보기가 힘들어서 대행사도 추천하지 않는 형태인데(특히 ctr이 중요할 때는) 두드러지는 색감의 메인 이미지와 스와이프를 유도하는 버튼이 큰 역할을 유도한 것 같다.


나야 채 2백만 원이 안 되는 광고비로 집행했기 때문에 아주 최소한으로만 집행했지만 예산이 더 크고 기간이 길 경우에는 kpi(도달, 전환 등)과 목적(캠페인 인지-참여-리마인드) 등으로 단계를 나누어 진행할 수도 있다.




2. 파워페이지는 정말 효과가 좋은가요?

파워페이지는 페이지와 콘텐츠의 합에 따라 대박이 날 수도, 진짜 대 쪽박이 날 수도 있는 채널이다. 파워페이지를 선택하기 전에는 페이지의 특징(팔로워 연령-성별-성향, 게시글 주제 등)을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일종의 리스크 체크로, 파워페이지의 가장 큰 장점인 쉽게 친구를 태그해 함께 스레드를 만들면서 놀 수 있는 환경에서 부정적 리스크가 첫 댓글에서 터지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담당자의 판단이 중요하다.


어쨌거나 파워페이지에 우리 콘텐츠가 맞는다고 판단이 된다면 그다음은 그에 맞는 이미지 소재를 제작한다. 우리의 경우 '시간훅가는페이지'라는 유머 페이지를 선택했는데 스폰서드 광고와는 다르게 친구들을 소환하면서 놀 수 있도록 소재를 제작했다.  

파워페이지 소재 1안과 2안

우선 mbti 소재를 활용해서 초안 1/2안을 기획했고, 파워페이지 특성상 디자인을 빼야 광고 느낌이 덜하기도 해 디자인 없는 버전도 받아보았다.


하지만 제일 첫 문안을 #광고 로 시작해야 한다고 답변을 받아 그럴 거면 이왕 우리의 키 비주얼을 쓰기로 했고, 2안처럼 모든 결과가 다 있을 경우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댓글로만 놀다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되어 최종적으로 아래의 이미지로 수정했다.

파워페이지 최종 시안

상대적으로 빈도수가 낮은 mbti 4가지 유형만 놔두고 테스트 버튼을 강조한 시안으로 진행하여 이외의 유형들이 직접 테스트를 해보고 댓글에 결과를 남기는 반응을 유도했다. 이 역시 공유 100여 회, 댓글 500여 개 정도로 나쁘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우리도 오가닉 바이럴로 확인했고(대부분 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도 모두 오가닉이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아마 이 스폰서드 광고나 파워페이지를 본 유저가 공유하지 않았을까 싶다.

 



업로드된 파워페이지와 당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테스트 시작일로부터 약 한 달 정도 지난 뒤, '20대 뭐하지'라는 파워페이지에서 <모바일 심리테스트 총정리>라는 주제로 우리를 제일 첫 페이지에 쌰라웃 해주었고, 당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를 해보는 영광까지 얻게 되었다. 정말 파워페이지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


작은 캠페인이었지만 120만 명이나 되는 분들에게 공유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또 알릴 수 있었다는 게 아주 즐거웠다. 처음엔 광고비 추정으로 한 4만 명만 참여해주셔도 정말 좋겠다, 했는데 말이다 ㅎㅎ 언제나 kpi 설정은 참 어렵다.

 



드디어 세 번에 걸친 테스트 제작기를 마무리한다. 남들이 보기엔 이게 뭐 대수라고 이렇게나 글을 남기나 할 수도 있지만 나름 처음 제작해본 테스트였고 기억에 남는 작업이었기에 복기하는 내내 재미있었다.

물론 훨씬 뛰어난 마케터 분들이 너무나 많이 계시지만, 어쨌거나 요소 하나하나가 모두 의도한 것들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과 또 마케팅 주니어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글이 길어졌다.


이전 팀에 있을 때는 업무의 질과 스피드를 비교해봤을 때 후자가 더 중요했던 탓에(혼자 채널 8개 & 브랜딩 영상 & 전점 고객센터) 깊은 고민보다는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업무 방식을 택했는데, 이 팀에서는 더 깊게 파고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게 참 쉽지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다음 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이고 곧 종료되는 온라인 스니커즈 드로우 #줄서봐_영 캠페인에 대해 써볼까 한다. 이 역시 우여곡절이 너무나 많았던.. 내가 총괄 PM으로 비주얼뿐만 아니라 개발, 상품까지 더 깊게 관여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다.


아직 참여 안 해주신 분들은 줄서봐영 공식 인스타그램(instagram.com/lineup_ydp)을 참고해주시고 참여 부탁드립니다! ㅎㅎ 아니면 캠페인만 구경해 주셔도 좋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챕터에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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