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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나은 Apr 09. 2021

#6-1. 유튜브에서 기업 채널을 만든다는 것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 넘나 힘든 것

아아. 나의 최근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기업 채널로서 유튜브를 성공시키는 일이다. 오늘은 그 스트레스가 정점을 찍은 기념으로 현재의 고민에 관한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21년 2월 17일 오픈한 채널 「오떼르」는  약 2달간 7편의 콘텐츠, 2만 명의 구독자와 누적 조회수 40만을 만들어 냈다. 물론 광고 없이 순수 오가닉 수치다. 누구에게는 별거 아닌,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을 수 있는 이 숫자로 씨름하는 사람이 십 수명이다. 그중에 나도 한 명..(울고 싶다)




회사 5년 차에 접어들고 백화점-온라인몰 SNS 채널 운영, 커머셜 필름-TVC 제작, 브랜딩 업무를 맡아보며 생태계를 익혔다 싶을 때쯤 또다시 내 인생에 등장한 유튜브라는 놈. 정말 이 시장은 글로 배우는 건 1도 소용없다. 무조건 부딪히고 경험해봐야 쌓이는 곳이기 때문에 경력자들의 영역임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중.


아무튼 인플루언서와는 다르게 연예인과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찍는다는 것은 우와 또 다른 신세계인 영역이다. (츄 최고) 너무나 신기하고 배울 게 많기에 감사히 일하고 있고, 묵묵히 믿어주시는 상무님, 대표님에게 감사할 따름.. (여기서라도 감사인사 전해봅니다)




1. 유튜브는 말이죠..   

아무튼 유튜브는 정말이지 너무나 다른 영역이다. 내가 생각하는 유튜브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1. 너무나 짧은 기간에 급성장했으며 진행 중

2. 아차 싶으면 트렌드가 지나가는 속도감

3. Z세대의 문법이 지배적인 곳

4. 명성보다는 스토리가 우위를 점령


그렇기에 기업의 소셜 계정이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내기는 힘든 곳이다. 고되지만 걸어야 하는 길임에는 분명한 부분. 기업에서 채널 담당을 하고 계시는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것이다.. 유튜브니 틱톡이니 하라고 하시지만.. 그걸 잘했으면.. 제가 직접 하고 있지 않을까요^^?


2. 세상에 어려운 거 정말 많네. 두비두밤. 어떻게 이렇게나?  

유튜브는 여타 채널보다 몇 배의 제작비와 공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또 체크하고 또 또 체크해야 한다. 현장에서 대략 이십 명의 스태프분들이 고생하시는데, 정말 방송과 큰 다를 바가 없다. 게다가 특성상 하루에 두세 편을 뽑아내기도 하다 보니 눈 깜빡할 새 바꿀 수 없는 콘텐츠가 세상에 이미 나와버리는 일도 다반수. 아래는 내가 항상 염두해놓고 일하는 포인트를 울면서 나열해보았다.


콘텐츠 기획 의도가 일관성 있고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기업 채널이라는 태생을 인정하고 그 색을 드러내는 농도를 조절해야 한다

광고주의 기획 의도와 제작사의 재미 의도가 맞아 들어야 한다

회사에서 이전 사례가 없는 일을 하며 성과를 인정받기도 해야 한다(0에서 시작)

콘텐츠 자체가 재미있고 소통의 역할도 해야 한다

광고주-대행사-프로덕션-모델 4자간의 합이 아주 짝짜꿍 맞을 수 있게 디렉팅 해야 한다(정점)

유튜브 채널 알고리즘/ 키워드/ 썸네일 등을 챙겨야 한다(곱빼기)


아이고 어느 하나 쉽지 않고 어느 하나 잘 해내고 있지 않은 것 같다. Torr..

  

3. 이거는 정말 잘하고 싶구나. 움빠둠빠. 두비두밤  

사실 이 중에서 최근에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은 광고주 입장에서의 콘텐츠 제작의도와 제작사가 그림상 뽑아낼 수 있는 재미 포인트를 합의를 보는 것이다. 속칭 영상의 깔이 나와야 한다고도 하는데, 이 영역은 나도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처음 제대로 절실히 느끼게 된 포인트라 별도로 작성해본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목적을 가지고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니 (의미 없이 돈을 쓸 수 없잖아요?) 메시지를 전달이 우선이고, 덕션 입장에서는 유튜브에서 뜨려면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재미가 나올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광고주의 속성을 얹는다.


즉 기획의 프로세스가 완~전히 다르다는 말씀. 이 부분에서 서로가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난다면 정말 이도 저도 아닌 뭣도 아닌 영상을 마주할 것이다. 일반 유튜브 스튜디오와는 다르게 기업 채널이라는 태생의 한계를 안고 가기 때문에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든 채널의 목표를 낮추든 어쨌거나 목적과 결과치에 대한 조직 내에서의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옵션으로는 정말 대행사랑 덕션이랑 손잡고 맘 맞춰 짝짜꿍 같이 고생해야 좋은 콘텐츠가 나오니 네트워크는 부디부디 잘 챙기시길 바란다.


우리의 기획 의도를 전달하면서도 그 의도가 콘티로, 연출로, 편집으로 뽑혀 나오는 일이 정말 무척이나 어렵다. 내 일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그 일을 모르면 영상이든, 채널 운영이든 만족스럽게 운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맘 편히 다 알고 공부하는 게 내 신상에 이득이다. 이런 성격 탓에 내 업도 아니면서 css, 퍼포먼스 마케팅, sql까지 공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




글을 마치며

 

이번 글은 다른 글과는 다르게 완성형이 아닌 나의 현재 진행형인 고민을 가득 담아 보았다. 지금 업에서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라 글도 길어졌고, 언제나처럼 누군가에게는 이 고민의 과정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이 시간까지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걸 보면 퇴근과 출근과 경계가, 공과 사의 경계가 없다는 걸 눈치채셨을지도 모른다. 아마 세상 모든 마케터, 기획자들이 공감하실 거다. 일종의 직업병.


아! 더 잘 만들고 싶다! 오늘의 글을 마친다.


「오떼르」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관부 좋댓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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