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감귤이 더 달다!
만감류 단맛의 정점을 보여주는 ‘제주미니향’이 롯데마트를 통해 1월부터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제주미니향’은 고당도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트렌 드가 반영된 프리미엄 신품종이다. 평균 당도는 15브릭스로 온주밀감 대 비 당도는 높고, 산도는 낮다.
고당도 감귤 ‘제주미니향’이 지난해부터 유통되고 있다. ‘제주미니향’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서 기주밀감과 폰깡을 교배해 2017년 출원한 신품종이다. 11월 하순부터 출하가 시작되어 1월까지 수확하며, 과수의 당도는 1월 중순까지도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특성이 있다. 성숙기의 당도는 15브릭스 이상 올라가는데 산 함량은 1% 이하로 떨어져 단맛이 강하게 나는 고당도 품종이다.
과실 크기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기준으로 평균 25~30g이다. 이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감귤 품종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윤수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박사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만 하면 전부 판매되던 시기는 지났다”며 “품종별로 차별화가 필요했고 그중에서도 미니향은 고당도에 포커스를 둔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미니향은 현재 보급 초기 단계다. 재배 면적은 7㏊ 수준이며, 3~4개의 농가가 생산하고 있다. 소과 품종인 만큼 수확기 노동량이 더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윤수현 박사는 “본격적으로 유통이 되기 위해서는 농가들의 적극적인 재배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주력품종보다는 재배품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품종으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윤 박사는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상품이 유통업계 트렌드이기 때문에 소과 사이즈인 ‘제주미니향’으로 농가가 다양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미니향’은 올해 1월부터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제주도 농가와 계약하고 생산 물량을 전량 수매했다. 그럼에도 취급 물량은 1톤 남짓해 서울역점, 서초점, 잠실점, 판교점, 광교점 등 수도권 주요 매장에만 입점되어 있다.
최근 노지감귤류는 과일 소비 트렌드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소비자들이 고당도 과일을 선호하고, 산미는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만감류인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이 노지감귤류보다 소비자에게 더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당도가 높은 만감류에도 산미는 있다. 롯데마트에서 고당도 감귤인 ‘제주미니향’을 취급하게 된 배경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감귤은 더 이상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는 과수가 아니다. 내륙지방에서도 감귤이 재배되면서 제주 감귤은 보다 다양한 경쟁력을 갖춰야 했다. 다만 신품종 재배 면적 확대와 관련해서는 판로 확장이 애로사항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과 협업해, ‘제주미니향’ 생산 농가 물량을 전량 수매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 2월 15일자 더바이어 371호에 게재 됐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