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세상을 향한 첫걸음
"넓은 시야를 보는 습관을 들이면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무엇보다 새로운 길이 보인다."
이는 단순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한평생 외교 현장을 누빈 한 퇴직 칠레 대사가 내게 전해준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다. 우리는 종종 눈앞의 목표와 당장의 과제에만 몰두하여 주변의 더 큰 그림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한 발 물러서서 전체 맥락을 파악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깊은 지혜가 쌓이게 된다.
넓은 시야로 문제를 바라보기
2015.4월 말 개최된 핵확산금지조약(NPT, Treaty on the Non-Proliferation of Nuclear Weapons) 평가회의에 칠레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NPT 가입국들은 5년마다 NPT 평가 회의를 열고 조약 이행상황을 점검하는데, 회의는 처음 시작과 달리 점점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평가 회의의 성공은 단순히 합의된 결과 문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각국이 핵무기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완전한 폐기를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수립하며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음을 보여야 한다. 과거의 약속을 단지 되풀이하는 것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회의에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커져갈 무렵, 대표단장인 대사님께서 주신 조언이 떠올랐다. 그는 “넓은 시야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고 늘 강조하셨다. 문제의 세부 사항을 검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더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마치 나무 한 그루만 보지 않고 숲 전체를 바라보는 것처럼, 전체를 이해할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리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해결책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야를 기르기 위해선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치 매일의 일상처럼 우리의 사고와 관점을 끊임없이 넓혀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대사님께서는 나에게 이 점을 가장 중요한 배움의 하나로 강조하셨다. 지식은 단순히 쌓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쌓인 지식을 연결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이라 말씀하셨다.
정보를 쌓는 속도와 깊이를 더하다
넓은 시야를 기르려는 노력은 문제 해결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는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와 깊이에도 영향을 주는데, 좁은 시야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넓은 시야를 갖고 다양한 관점에서 지식을 받아들이면,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우리에게 이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자양분이 되며, 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그 본질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을 갖추면 학문적 성과를 넘어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읽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넓은 시야가 가져오는 무한한 가능성
무엇보다도 넓은 시야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꾸어 놓는다. 좁은 시야에 갇힌 사람은 주변과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중요한 본질을 놓치기 쉽다. 반대로 시야를 넓히면 남들이 보지 못한 가치를 발견하고, 세상을 독특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넓은 시야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사회에 나아갈 여러분은 자신의 한계를 두지 말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 그러한 경험들은 여러분이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어떤 어려움에 맞서든 진정한 문제 해결 능력을 선사할 것이다. 이보다 더 소중한 가르침이 있을까?
2015 평가 회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지만, 퇴직한 대사님께서 나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이 가르침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다. "언제나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라."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을 쌓으며 더 나은 나 자신으로 성장하는 길은 바로 이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눈앞의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한 발 물러서서 전체를 바라보라. 넓은 시야는 여러분의 성장과 성공을 이끄는 필수적인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사진 출처: 개인소장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국제기구 #해외취업 #유엔 #인턴 #영어 #스페인어 #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