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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린 Feb 19. 2024

디자인, 예쁘면 끝 아니야?

연구자 관점에서 보는 디자인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현실, 실무와의 간극


현재 대한민국 연구계는 줄어들고 있는 연구개발, R&D 예산의 문제로 가장 많이 곤란을 겪고 있는 시기이다. 그렇다면 디자인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경제 불황기에 불확실성을 담보로 하는 R&D 투자 예산을 감축시키는 것은 일부 측면에서 볼 때는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100% 옳은 결정이라 할 수 없고 더욱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디자인 업계와 관련 산업군에서 디자인을 학문으로써 중요성을 공유하고 서로 존중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은 더 이상 단순한 미적 표현이나 제품의 형태에 그치지 않고, 현대에서는 창의성, 사용자 경험, 비즈니스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학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자인은 가치를 측정하고 평가하기는 애매하고 어렵지만, 산업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 분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아직 제품과 서비스를 예쁘게 만들고 포장하는 수단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또한, 아직 국내에서는 디자인이 학문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사람들은 왜 다양하고 복잡한 의미를 가진 디자인을 예쁘게 그리는 도구로만 인식하게 되었을까? 


과거 급속한 경제 발전 시기의 관행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디자인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가치를 부여고, 소비자의 행동과 태도를 이해하고 경험을 제공하기에 디자인은 아주 중요한 분야이고 앞으로의 성장하는 분야로서 가치가 무궁무진하여 매우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상황이 유럽, 미국과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는 중국 디자인의 상황과 비교되었다. 중국은 과거 글로벌 브랜드의 하청과 복제 위주에서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며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알리바바, 화웨이, 샤오미 등 대기업들이 선진기업들을 따라잡는 전략으로 기술 중심 R&D보다 디자인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며 그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 정부는 다양한 혜택을 활용해 디자인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있다. 관련 학과만 1,000여 개가 있고 전 세계 디자이너의 1/5 이상인 1,700만 명을 양성해 내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의 사례를 보며, 현재 우리나라 산업환경에서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지 않을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환경에서 디자인을 공급받기가 너무 쉽고, 적은 비용으로 디자인하는 온라인 사이트와 프리랜서, 디자인 기업이 난무해 있는 현실인 것 같다. 이에 따라 가격 후려치기 등 디자이너들의 연봉이 여전히 낮은 문제 등이 꾸준히 발생한다고 느껴진다.



디자인의 가치


지금 대한민국이 디자인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전의 경험처럼 미래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거나 회복이 불가능한 현실이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해결하기 어렵고 복잡한 과제이고 단기간에 성과를 창출해 내기 어려움이 많다고 느껴진다. 당장의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R&D, 정부 지원, 디자인을 바라보는 사회 인식 변화 등의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디자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가며 디자인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한민국 사회가 디자인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디자인 연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촉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 해결과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중에게 디자인의 실질적인 가치와 영향을 전달하여, 디자인이 더욱 중요한 사회적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이러한 전통적인 시각을 벗어나 디자인이 가지는 학문적 측면을 강조하고, 예술과 기술, 공학 등 다학제 간 융합으로써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다학제 간 융합, 사회 문제 해결과 발전 기여 


디자이너, 엔지니어, 비즈니스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디자인을 학문으로서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서로 존중해 주며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디자인이 현재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교육, 산업 현장에서 대화와 협력의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디자인이 사회 발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더욱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 참고 글- 


Zielhuis, M., Visser, F. S., Andriessen, D., & Stappers, P. J. (2022). Making design research relevant for design practice: What is in the way?. Design Studies, 78, 101063.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42694X21000740#fig1


디자인, 드러나지 않는 산업기반의 중요성

https://www.thegg.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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