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ITA Jul 11. 2018

Hola!


2014, 아바나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친해지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것은 매우 일방적인 것이어서

고양이 입장에서는 '이건 뭔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 또한 호기심 많은 족속이니만큼 

조금은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다.


물론, 내 욕심만큼 

친해지진 못하지만

조금씩 다가가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

마음에 큰 위안을 얻곤 한다.


낯선 공간, 미지의 세계에서

고양이를 만난다면 더욱 그렇다.


///


쿠바를 두 번 여행하는 동안

그 수많은 길 위에서

고양이들을 마주했다.

그건 정말이지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쿠바 고양이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숨거나 피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어디서든 '올라 Hola!'하며 반겨주는 쿠바 사람들처럼

쿠바 고양이도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았다.

그 눈동자가 늘 나를 사로잡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