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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TA Jul 23. 2018

넌 어디서 사니?

(L) 2018, 아바나 / (R) 2018, 산티아고데쿠바


날씨가 더운 탓인지

쿠바의 가정집들은 대부분 문이 열려있다.

덕분에 쿠바 고양이들은 집에 들어가

잠시 더위를 피하며 쉬기도 하고

여기저기 집 구경도 하면서 호기심을 채운다.


창살문이 있는 집도 많지만

그마저도 아주 넉넉한 간격이라서

고양이가 지나다니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참, 생소한 모습이다.


더 신기했던 건 쿠바 사람들이다.

누구도 고양이를 못 들어오게 막거나

천대하지 않았다.


집에 들어오면

물이나 먹을 것을 주고

쓰다듬어주고 말을 건네기도 한다.


들어오면 들어오는 데로

나가면 나가는 데로.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듯했다.


고양이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길고양이와 집고양이의 경계도 분명한

그런 곳에서 사는 나에겐 아주 낯선 광경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쿠바 고양이들에게 '너희 집이 어디니'하고 궁금해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도 저기도 다 우리집인데?"


왠지 그렇게 대답할 것 같다.


그러게,

'어디서' 산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닐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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