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름도 얼굴도 익숙해진 거북이들에게
안녕? 선생님의 두 번째 편지야. 지난번 편지는 잘 읽어 보았니? 편지를 읽고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아래에다가 짧게 답장을 써도 좋아. 첫 번째 편지를 쓸 때는 우리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었는데 어느새 우리 이름도 얼굴도 많이 익숙해졌어. 이제는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많이 섞여 있어도 우리 반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 눈에 쏙쏙 들어와서 잘 찾을 수 있단다. 너희도 선생님들이 많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계실 때 선생님을 찾을 수 있겠니?
너는 아침에 몇 시쯤 일어나? 선생님은 6시에 일어나. 가끔 엄청 피곤해서 조금 더 자고 싶을 때도 6시 10분에는 일어나야 돼. 왜냐 하면 선생님은 우리 학교에서 조금 멀리 있는 경기도 용인시에 살거든.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6시 20분 정도에 버스를 탄단다. 선생님처럼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는 2층 버스가 다녀. 선생님이 타는 버스는 사진에 있는 것처럼 생겼어.
강남역이나 양재역을 지나가다 보면 많이 지나가는데, 너희들도 이런 버스를 본 적 있니? 버스를 타면 안에는 계단이 있어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어. 2층 맨 앞 자리에 앉으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위에서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신나고 재미있어. 그렇지만 보통 선생님이 아침에는 피곤하기 때문에 경치를 구경하기보다는 잠을 자면서 오지. 그러다가 양재역에 내려서 541번이나 542번을 갈아타고 우리 학교까지 도착해. 그리고 집에 갈 때는 선생님이 시간이 여유가 있는 날에는 양재천을 따라서 양재역이나 양재시민의숲 정류장까지 걸어 가기도 해. 걸어가다 보면 우리 반 아이들을 만날 때도 있고, 이전에 선생님이 가르쳤던 학생들을 만날 때도 있고, 예쁜 꽃이 핀 것도 보고 귀여운 강아지들이 산책하는 것도 봐. 어제도 미세먼지가 좋음이라서 양재천까지 걸어가다가 우리 반 친구를 만났어.^^ 누굴 만났을까? 오늘도 집에 갈 때 걸어서 갈 지 말 지는 아직 생각 중이야.
오늘은 진단 평가를 보느라고 너희들이 머리를 많이 쓰는 날이네. 시험이 많아서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푸는 모습이 의젓하고 멋져. 그럼 안녕~
2023년 3월 14일 거북이 대장 선생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