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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들피리 Jan 12. 2023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역사의 쓸모>


우리 모두에게는 처음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겐 언젠가 끝도 있다. 과거는 날카롭게 남아 이따금씩 우리를 찌르는데, 미래 특히 끝은 체감으로 너무 무디기만 하다.


우리가 사라지면 다음 세대가 삶을 이어받을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세대로부터 이 삶을 이어받았듯이. 그렇게 우리라는 존재 자체는 각자의 몫을 다하고 모두 언젠가 과거가 될 것이다.


삶은 멈춰있는 것 같아도 계속 흘러가고 있다. 커다랗고 무겁기만 할 것 같은 세상은 변화를 반복하며 무구한 역사를 만들어왔다. 하물며 인간인 나, 개인의 삶은 어떨까? 당연히 변화하고 바뀔 수 있다.




역사는 무엇일까?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내느라 좁아진 나의 시야와 관점에 의문을 던지고, 더 넓게 보며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라고 알려주는 학문. 그것이 역사이다. <역사의 쓸모>에서 저자는 그저 시대와 사건을 알려주는 것이 역사가 아니라 그때의 사람을 만나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선택에 후회는 없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해보는 학문이 역사라고 말하고 있다. 즉 역사는 인문학으로,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내 중심이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감사한 존재이다.


나에게 과거가 있었듯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도 역사가 있었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그저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역사를 보면 자연스레 수긍하게 된다. 인간이 아무리 발전된 역사 속에서 보다 지성을 갖추었다 해도, 결국 인간이라 과거와 비슷한 양상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즉 과거와 근본은 같다.


물론 지구상에 인간만큼 지혜로운 존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생이 유한한 그저 하나의 에너지이기도 하고 원소로 이루어진 존재이기도 해서 나약하다고 표현하자면 한없이 나약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무엇이 이런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는 그것이 바로 지혜와 자긍심, 자아정체성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정답인지 알기 어렵고, 이제는 그 정보가 옳고 그른지도 알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이 혼란스러움은 나의 삶과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되기에 우리는 저자의 질문으로 답을 찾아나가야만 한다. 더불어 결정에 앞서 나 스스로 직접 찾아보고 고루 들여다보며, 지혜롭게 판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을 성찰해야 하는 존재, 그것이 인간이며 우리의 모습이다. 따라서 역사를 들여다보며 좁아진 시야와 세계 속에 갇힌 채 불행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없이 흔들릴 우리에게, 역사는 중심을 더 단단하게 만들라고 말한다. 그것이 삶을 지탱하게 한다는 것을 사연으로 삶으로 전달한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의 중심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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