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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현 Sep 07. 2024

초등학생에게 딥페이크 성범죄  어떻게 가르칠까?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

연일  뉴스에서 딥페이크 사건이 보도되고 있다.

학교에서 성교육과 보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뉴스롤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같이 근무하는 기간제선생님이 디지털성범죄 연수를 다녀와 여성가족재단에서 발간한 팸플릿 자료를 받아왔다며 건넸다.


오. 자료가 최신자료로 내용도 너무 좋다.

월급 받는 만큼 일하자란 신조로 근로의욕이 상승한 어느 날, 6학년 학생들에게 가르칠 디지털 성범죄 예방 수업 자료를 아침부터 오후까지 열심히 만들었다.


활동지까지 모두 만들고 나니 뿌듯하다.

교육청서 공문도 계속 내려오는 만큼 전체 담임교사들도 참고하도록 나름 정성스레 만든 수업자료를 전체 메신저로 발송했다.(뿌듯  뿌듯)

일단, 동기유발로 온라인그루밍에 관한 내용이 담긴 6분짜리 웹툰 동영상을 보여준다.(좋았어!! 집중해!!)

그런 다음 디지털 성범죄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심각성을 알려주기 위해 최신 뉴스 자료들을 캡처해 보여준다.


이때, 단순히 보여만 주면 재미없다.

디지털 성범죄의 종류 4가지를 뉴스기사 속 단어를 보고 맞추어 보도록 한다. 이때 사진합성에서 딥페이크 사건을 다루어준다.(정답자에게 비타민을 준다고 하면 아이들 의지 활활!!. 집에서는 먹지도 않고 굴러다닐 비타민이 수업에는 인기 최고다)


불법영상물을 시청만 해도 처벌받는다는 법조항까지 알려주면 아직은 순수한 초등 아이들은 경각심이 더해진다.(사실 그걸 노린다.)

본격적으로 디지털 성범죄 중 온라인그루밍을 sns 대화 사례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프로파일러가 되어 보자고 한다.

너희들이 가해자라면 어떤 피해자를 노릴 것 같은지, 어떻게 해야만 피해자의 마음을 얻어 의존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지 생각해보게 한다. 그렇게 가해자의 범죄수법을 꿰뚫어 보도록 한다.(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그런 다음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면 절대 혼자 해결할 수 없으니 부모님이나 선생님. 또는 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하도록 지도한다.(제발, 그런 일은 없기를ᆢ)


얘들아, 이제, 공부했으면 심화학습 해야지?

활동지를 시작한다.

활동지 시작 문구를 고민했다. 사실 요즘 성범죄는 누구나 당할 수 있고 피해자의 잘못이 아님에도 막상 범죄를 당하면 자신을 탓하기 쉽다.


그래서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수로 인해 성장한다면 실수는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먼저 언급해 준다.(이건 내 가치관이다. 우리는 다 실수하고 실수를 통해 배운다.)

활동지 내용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 수업 내용 중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화창을 보고 피해자가 내 친구라고 생각하고 당장 피해를 멈출 수 있도록 진지하게 조언해 주는 말을 써보도록 했다.

(위기에 빠진 친구를 돕는 예쁜 마음도 함께 길러볼 겸!!  보건수업은 인성교육을 기본으로 하기에)


이때 교사는 정답은 없으니 자유롭게 친구를 위한 조언 글을 써보라고 말해줘야 한다. 아이들은 꼭 정답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기 쉽고 그러면 창의적인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양한 아이들의 답에서 나 또한 많이 배운다.)


활동지 발표까지 마치면 마지막으로 안전한 온라인 사용을 위한 우리들의 약속을 다 함께 읽고 수업을 마무리한다.


내 시간을 저당 잡힌 대가로 받는 월급!! 때로는 지겹고 피곤한 직장생활이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다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믿으며 수업에 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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