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100개의 글이 쌓였다

by Slowlifer

대부분의 외적인 활동을 멈춘 지금, 그 와중에도 내가 꼬박꼬박 출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활동 중심엔 브런치가 있다. 브런치작가가 된 이전에도 블로그를 통해 나의 생각이나 가끔 일상을 글로 남겨두곤 했었는데, 주제를 정하고 정기적으로 연재북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 것은 당연히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부터였다.


오늘 나는 병가를 내고부터 연재하기 시작했던 ’ 저는 지금 병가 중입니다 ‘라는 연재북의 30번째 글이자 전체 글의 100번째 글을 발행했다. 100이라는 숫자는

스스로도 대견했기에 그 숫자에 눈길을 빼앗겨 지금까지 발행해 온 나의 글 목록을 쭉 스크롤해 내려봤다. 첫 발행글은 작년 12월 26일. 5개월 하고도 2주 정도가 지난 시간 동안 나는 브런치와 함께 글쓰기를 이어왔다는 뜻이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대체 정체를 알 수 없을뿐더러 잡으래야 잡히지 않고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무수히 많은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많은 잡념들이 떠올랐다 사라지는데 그중 어떤 놈들은 끈질기게 나를 괴롭혀왔다. 특히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며 서서히 그 실체를 마주하기 시작했다. 산란하기만 했던 마음이 조금씩 잠잠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이것이 ‘글쓰기 명상’ 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습관처럼 브런치 앱을 켜고 내 생각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생각하고 쓴다기보단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는 쪽이 맞을 것 같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손이 먼저 움직이고 그제야 날뛰던 생각이 그 속도를 줄여낸다. 머릿속에 있는 그 많은 생각들이 물리적으로 손에 잡히는 것이라면 마치 손으로 그 생각들을 다 잡아 끄집어낸 것 같은 개운함이

일시적일지라도 내게 찾아온다. 나는 그 맛에 지금까지

브런치에 글을 써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나의 내면 치유와 성장에 대해 매거진으로 발행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