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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안 Feb 20. 2024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은 어떻게 할까

갈등과 사건을 해결한다

콘텐츠 홍수시대다. 유익한 정보를 봐도 사람들이 클릭을 안 한다. 귀여운 여자나 아기, 동물 마스코트가 없는 곳이라면 터지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려울까? 


필자가 정의하는 재미있는 콘텐츠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다. 이를 다시 풀어쓰면, 굴곡이 있는 콘텐츠다. 정보 나열성 콘텐츠는 어떤 굴곡도 없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이야기를 빌리면 '영웅의 여정'이 필요하다. 모험을 떠나고, 시련을 겪고,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이런 구조를 가진다.


이야기 형태는 심지어 굉장히 정적인 텍스트인 언론사에도 적용된다.


"30대 김 모 씨는 비트코인 투자를 고민 중이다. 다들 친구가 코인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을 잃었다고 하는 사람도 많아 김 씨는 하루종일 커뮤니티만 보고 있다. 오늘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차이, 그리고 투자 현황에 대해 제시한다"


여기서 밑줄 친 부분이 정말 기자의 지인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냥 도입부에 흥미를 끌려고 넣은 거다. 만약 도입부부터 이랬다면 아무도 보지 않았을 거다. "청년 코인 투자자 600만 시대, 스캠코인 피해액은 20조에 이른다. 오늘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차이, 그리고 투자 현황에 대해 제시한다"




미용실이라고 해보자. 본인의 경력이나 있었던 곳을 어필해 봤자 큰 매력이 없다. 소비자의 눈으로 보면 좋은 곳에 있었던 미용사도 꽤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 잘한다고만 하는 게 큰 어필이 될까. 파마 잘하는 집이라고 예시를 들어보자.


1) 파마를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친한 고객이 있었습니다. (모험, 사건 발발)

2) 저는 그때까지는 파마를 잘 못했지만 그분을 위해 파마에 대해 엄청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난관)

3) 그러나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제대로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외 영상이나 선배들에게 물어보며 빨리 습득했습니다.(문제해결)

4) 30,000명의 머리가 제 손을 거쳤습니다. 초심으로 단 한 명의 고객처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성공, 복귀)


금융서비스다.


1) 금융서비스는 예전부터 불편하고 고객 친화적인 UX가 아니었습니다 (모험, 사건 발발)

2) 저는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규제나 주변의 시선에 부딪혔습니다 (난관)

3) 간편 송금부터 시작해 저희는 이제 은행, 증권, 적금, 대출까지 책임지게 됐습니다(해결)

4) 금융을 쉽고 간편하게, 초심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공, 복귀)


면도기다.


1) 면도기는 예전부터 면도날 모델이라 불릴 만큼 소비자 친화적이지 않았습니다 (모험, 사건 발발)

2) 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존 선두가 너무 강력했습니다 (난관)

3) 그러나 수 백 명의 고객 목소리를 직접 듣고 최고의 면도기를 만들었습니다 (해결)

4) 원가 높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자. 이 초심으로 다른 제품도 잘 만들겠습니다 (성공 복귀)


구글 광고다. 검색 프로덕트에 어떻게 스토리를 입힐까? 어떻게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


1) 파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2) 그는 장거리 연애를 검색해 봅니다. 연애를 시작했나 봐요. 파리 취업까지도 고민합니다.

3) 이번엔 파리 교회를 검색합니다. 아주 옮겼나 보네요.

4) 그는 아기 침대 만드는 법을 검색합니다. 가정을 가졌네요. 축하해요.


우리가 좋아하는 기업이나 브랜드들은 대개 좋아하게 된 구조가 비슷하다. 혹은 광고 구조가 비슷하다. 애플이 계속 언더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그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기 때문이다. 1등이 2,3등을 견제하고 짓밟는 내용따위는 아무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건 너무 자명하고 잔혹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도 어떻게든 이야기를 짜낸다. 지원자든, 생산자든, 기업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소비당하기 위해서 이야기는 필수다.


여기에 <무기가 되는 스토리>의 구조를 더해 내용을 보충해 보자. 만화로 아주 쉽게 표현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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