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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브 Liv Aug 03. 2020

다독으로 쉽게 공부하기

2020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은 127권이 되었다.

어떤 달은 8권, 어떤 달은 26권 시기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나는 언제나 자투리 시간에 항상 책을 들고 있다.


나는 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아직도 계속 책을 읽고 있을까?

다독으로 쉽게 공부를 했던 나의 노하우와 그로인해 변화된 모습을 공유한다.


1. 다독의 시작

2019년 9월, 어쩌다 읽게 된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이 내 삶의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

이 책에 제시된 스몰스텝 전략은 뇌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아주 작은 시도를 통해서 높은 실천력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을 제시했다.

덕분에 정돈된 환경에서 할 일을 다 끝내고 차분히 앉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스테레오 타입을 깨부수자는 생각이 들었고, 자투리 시간들을 책 읽는 시간으로 활용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작년에도 부동산이 연일 폭등한다는 소식이 네이버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경제 신문을 읽으면 주담대, LTV, 원리금 등의 단어들이 빼곡했다. 지금이야 너무 쉬운 개념이지만 이때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제야 내가 금융 문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적어도 손해는 안 보고 살려면 경제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경제에 대한 왠지 모를 두려움과 부담감에 책을 펼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나는 회독 법을 응용해 경제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2. 회독 공부법을 책에도 적용하다.

나는 2년여간 육아와 대학 생활을 병행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했고,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다가 '회독 공부법'을 알게 되었다.

회독 공부법은 간단히 말해, 같은 시간 공부를 한다면 한 번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가볍게 여러 번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N0z4OQC-80

이윤규 변호사님의 유튜브를 보고 회독 법으로 공부를 하면서 학점은 4점대로 올라갔다. 회독 법이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잘 맞는 공부법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나는 회독 공부법을 기반으로 한 다독을 실천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법칙을 세웠다.

-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적어도 3권 고른다.

- 그리고 그 책을 연달아서 가볍게 쭉 읽는다.


같은 주제의 책을 가볍게 3권 이상 읽는다는 이 간단한 원칙은 생각 외의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었고, 이 다독 전략이 1년여간 나에게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


3. 다독이 나에게 가져다준 효과

(1),(2) 번을 기대하고 다독을 시작했는데, 부수적으로 (3)~(5)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1) 지속할 수 있다.

책에는 적어도 60%의 사실에 기반한 정보 전달이 있고 나머지는 작가의 의견과 주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한 책에서 이해가 안 되는 정보가 있더라도 중요한 내용이라면 다음 책에 높은 확률로 같은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첫 책에서 내용이 이해가 안 되더라도 '중요하면 다음 책에 나오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낮아진 심리적 장벽은 매일 부담 없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2) 중요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면 반복되는 정보가 있고, 반복되지 않는 정보가 있다.

수능 공부를 할 때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기출문제에는 평가원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음으로 진짜 중요한 정보는 뭐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정보는 뭔지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정보는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저장된다.


(3) 넓은 사고를 할 수 있다.

책의 40% 정도는 작가의 생각이다. 그런데 같은 정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도 사람들마다의 생각이 어찌나 다른지 깜짝 놀라게 된다.

어떤 저자는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저자는 당시 세계 부동산 정세와 비교했을 때 매우 선방한 정책이었다 라는 의견을 낸다.

또 어떤 사람은 임대주택을 좋은 입지에 조금 짓는 것보다 외곽에 많이 짓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어떤 사람은 임대주택일지라도 다른 주택단지와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앞서 제시한 자료는 모두 동일하다.


나는 다양한 의견을 들었기 때문에 어떤 한 의견에 치우치지 않은 종합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4) 지식의 그물망을 만들 수 있다.

나는 보통 매 달 3개 정도의 분야를 책을 통해 접한다. 세상에 호기심이 많아 심리학, 종교, 주식, 경제 등 주제를 가리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정보들이 어느 순간 만나는 순간들이 생긴다. 이런 접점들이 생기는 것을 볼 때는 소름이 돋는다.


예를 들어 물리학과 종교의 연관성 발견했을 때도 그러했다. 뉴턴이 신의 존재가 증명하기 위해서 mv1을 강조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면 당시 종교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조승연 작가는 '그물망 공부법'이라는 책에서 지식의 촘촘한 그물망을 이야기했는데, 이러한 그물망에서 우리는 지식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한 차원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5)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나는 다독을 시작한 이후부터 머릿속이 다양한 질문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책 속의 여러 의견들 중에 어떤 게 맞는 말일까?'도 그러한 질문들 중 일부다.


덕분에 나는 어떤 하나의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내용까지 고민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머릿속의 질문들에 답을 해가는 과정을 거치며 세상과 나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나만의 단단한 기둥이 세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실험해 결정한 나의 기준들은 나를 쉽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줬고, 그 기준을 찾아 나기는 과정에서 사고의 근력을 기를 수 있었다.





결론 :

적어도 실용서에서는 다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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