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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브 Liv Aug 01. 2020

게으름을 탓하기 싫다면 환경 설정 먼저 하자!

나는 항상 내가 게으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 선생님도 나와 같이 생각했는지,
오랜만에 만나 나의 생활을 들은 지인들은 '네가?' 하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이제 와서 들추어내기는 부끄럽지만 어린 시절 나의 게으름을 고백해보자면

고3 때는 오전 7시 반 자습으로 일찍 일어나는 게 너무 싫어서 매일 지각비 오천 원을 내고 8시 등교를 했고,

대학교 1학년 때는 학교 가는 것이 귀찮아서 시험에 안 가기도 했다.
덕분에 선생님의 미움과 1점대 학점을 얻게 되었다.


게으름이 계속되었다면 문제가 심각했겠지만, 다행히 무대뽀 게으름은 사회화를 통해 서서히 치료되어갔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탓에 여러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부지런해야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27살이 된 지금은 '이것저것 진짜 많이 한다!'라는 소리를 듣고 산다.

(이게 부지런하다는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쯤에서 잠시 2020년 중간 결산을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2020년 8월 1일 기준)

- 127권의 책 완독
- 주 4회 요가 수련
- 약 50회의 교육 참여
- 브런치 작가 등단(?)

일과 육아, 가사를 병행해야 했기에 이를 해내기 위해서는 매 순간에 충실해야만 했다.


아직도 나는 쉴 틈만 나면 침대와 딱 붙는 습성을 지녔다. 그래서 절대로 내가 부지런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게으름 속에서도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들을 잘 찾아 나갔다는 것 하나는 칭찬하고 싶다.

나와 같이 침대와 하나 되는 습성을 지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몇 가지 환경설정 방법을 공유한다.


1. 스크린 타임으로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조절하자.

하루 평균 내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의 사용시간을 알려주고 심지어 강제할 수도 있는 아이폰 기능이 있으니 꼭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아이폰 설정에 들어가면 중간쯤 스크린 타임 버튼이 있다.

나는 평일에는 평균 1시간 10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그마저도 보통 E 북을 읽는데 쓴다.

스크린 타임을 알기 전, 평균 5시간 30분 동안 휴대폰을 썼던 것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변화다.


스크린 타임에서는 크게 2가지를 설정할 수 있다.

1) 다운 타임
2) 앱 시간제한

다운 타임은 휴대전화가 잠드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에는 내가 허용한 어플을 빼고 모두 비활성화가 된다. 나는 리디북스 같은 어플들만 허용을 해두어서 잠이 안 올 때는 책을 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두었다.


또한 앱 시간제한 기능으로 인스타그램을 제한을 해두었다. 하루 5분 이상 인스타를 사용하면 바로 비활성화 상태가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설정은 비밀번호 설정을 통해 관리한다. 나는 이 비밀번호 설정을 남편에게 부탁했다. 남편이 절대 비번을 안 알려주기 때문에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휴대전화 중독을 치료할 수 있었다.

출퇴근 시간, 무의미한 정보탐색을 멈추고 싶은 모두에게 적극 추천한다.


2. 내가 배울 것이 있는 사회에 들어가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에는 주변 환경의 중요성이 담겨있다. 좋은 환경은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뿐만 아니라, 내가 나를 잘 길러내는 데에도 적용된다.


1) 회사

내가 배우고 싶은 직무, 본받을 만한 사람이 많은 회사에 들어가자.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하루의 1/3이다. 이 시간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되면 너무 아까울 것 같다. 생계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외의 +a를 찾기 위해 노력하자.


내가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는 회사인가? 훌륭한 사람들, 시스템이 있는가?

매일 작게나마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가?


2) 학원, 스터디

내 기준에서 뭔가를 혼자 공부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나는 내 시간의 가치가 학원비, 스터디 비용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시간의 효율을 높이는 것에 돈을 기꺼이 지불한다.


예를 들어 8월에는 글쓰기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한달 브런치'라는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30일간 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인증한다. 나 혼자는 할 수 없지만 한달 멤버들과는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매일 글쓰기 미션이 주어지고 미션 인증을 해야한다.


3) 커뮤니티

'나는 주변 5명의 평균이다.'라는 말을 요즘 많이 들었다. 하지만 훌륭한 누군가와 새롭게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직장, 집을 왔다 갔다 하는 우리에게는 조금 어렵다.


그래서 나는 몇 달 전 헤이조이스라는 유료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헤이조이스는 여자들의 커리어 성장 플랫폼으로. 여성의 성장, 연대, 자기 다운 삶을 지원하는 곳이다.
이 클럽 내에서는 평상시 만나기 어려웠던 다양한 분야의 여성 리더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훌륭한 여성리더가 되고 싶은 동료들도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돈을 들여서 굳이 이런 커뮤니티에 가입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120% 만족 중이다.

나와 비슷한 여성들을 만나며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고, 훌륭한 동료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는다. 헤조에서 만나는 모든 여성들이 내 인생의  레퍼런스가 되어주고 있다.
훌륭한 동료들과의 만남이 목마르다면 좋은 네트워킹 기회를 찾아 들어가 보자.


3. SNS를 활용하자.

나는 내가 세운 목표를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서 공표한다. 이번 달은 매일 아침 영어공부를 할 거예요, 이번 달은 글쓰기에 집중할 거예요. 등등을 스토리에 올리고 그 과정들을 공유한다.

나에게만 하는 약속은 귀찮아지면 금방 합리화를 해버릴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한 약속은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그게 일방적인 약속일지라도.


그리고 이렇게 나의 성장을 꾸준히 공유하다가, 끝났을 때 그 결과를 다시 한번 스토리에 공유하고 프로필 하단이 고정해둔다.


누구나 지난 시간이 허무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 내가 쌓아온 기록들을 보면 '그동안 잘 해왔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매 달 말, 그 달의 성장 내역들을 월말정산이라는 이름으로 스토리에 공유한다.


결국 시간을 쪼개 사용하고, 좋은 환경에 나를 던지고, 목표를 계속 상기시킨다는 뻔한 이야기지만,

게을러서 못한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작은 도전을 한 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어느새 변화된 모습을 느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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