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브 Liv Aug 21. 2020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라 다능인이었다.

[서평] 모든 것이 되는 법

나는 오늘도 리디셀렉트를 기웃거리다가 새로운 책을 다운로드하였다.

이름이 아주 끌렸다. '모든 것이 되는 법' 이라니.

이것저것 관심 많고 기웃거리길 좋아하는 나를 위한 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집중해야 할 하나의 대상을 정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여러 정체성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괜찮다.'라고 이야기해준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다양한 분야를 두루 아는 사람을 '제너럴리스트'라는 하나의 용어로 밖에 표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양한 관심분야를 가진 사람들을 부르는 여러 명칭을 알게 되었다.


멀티포텐셜라이트와 스캐너는 추진력과 호기심을 강조하는 한편,
폴리매스와 르네상스형 인간은 축적된 지식을 강조한다.
잭오브올트레이즈는 지식보다는 기술을 의미하는 경향이 있고,
제너럴리스트는 폭넓지만 얕은 지식을 지닌 사람을 암시한다.
차이는 미묘하다. 결국 중요한 건 당신 자신에게 딱 맞는 느낌의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되는 법 | 에밀리 와프닉


그리고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이 제너럴리스트보다는 멀티포텐셜라이트, 즉 다능인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유 1.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관심이 가는 건 한 번쯤은 내 손으로 직접 공부하거나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기에 삶의 선택지들을 선택하는 기준은 이 일을 함으로써 나는 얼마나 새로운 것을 많이 알아갈 수 있는 것인가? 였고, 지금도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세상을 알아가기 위해 활자중독처럼 열심히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이유 2. 일이 쉬워질 때 중도포기를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깜짝 놀란 부분이었다. 나는 꽤 많은 일을 시도하지만 당연하게도 모든 시도들이 내 삶의 루틴으로 남아 지속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은 그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 글을 보니 과거의 나도 항상 일이 익숙해지고 쉬워질 때 그 일을 포기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 종결 지점을 스스로 설정해두고 이미 그것을 경험했거나 성취했을 때 다른 주제로 옮겨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유 3. 나는 일의 의미와 다양성을 중시한다.

다능인은 각자 요구하는 수준을 다르지만 일을 선택할 때 돈, 의미, 다양성이라는 3가지의 가치를 중시한다고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특히 의미와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 삶의 1/4에 가까운 시간을 바치는 일이 나에게 의미가 없다면 나는 그 시간을 그냥 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언제나 의미가 있는 일을 찾는다.

그리고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는 자리인지도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조금 더 호기심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멀티 포텐셜 라이트(multipotentialite, 다능인)로 새롭게 나를 정의했다.


[에밀리 와프닉의 테드 강연]

https://youtu.be/4sZdcB6bjI8


자신이 한 분야를 파고들기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작가의 이전글 거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