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에디터JOBS-EDITOR(매거진 B 편집부, 2019)
아마도 SNS였던 것 같다. 아니면 뉴스레터나 다른 어디에서 봤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어떤 경로로든 이 책이 나의 위시 리스트에 들어왔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이라는 서브 타이틀은 내가 기획에 대해 갖는 생각과 닮아 있었다. 매거진 발행인부터 브랜드 저널리즘팀의 콘텐츠 담당까지,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는 에디터들과 대화를 나눈 기분이다.
1. “글 쓰는 기술,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내고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 결과물을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기술, 콘셉트를 가지고 선택해서 조합하는 큐레이션의 기술. 그걸 에디터십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165쪽
먼저, 정의definition를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에디터는 편집자다. 그런데 에디터의 일은 디자인이 그렇듯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역할이 달라져왔다. 지금의 에디터는 크리에이터이자 큐레이터다. 창작하고, 소통하며, 선별하고, 안내하는 사람. 콘텐츠의 소음 속에서 쓸 만한 채널을 만드는 일은 훌륭한 에디터십 없이는 불가능하다.
2. “정보를 알리고(inform), 마음을 움직이고(inspire), 보는 사람을 즐겁게(entertain)해야 합니다.” 46쪽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말과 비슷하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인터뷰이 재러미 랭미드는 “기본적으로 이야기꾼으로서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에디터의 일을 위와 같이 설명했다. 《스틱Stick!》에서 강조하듯 스토리텔링은 필수적이고 강력한 무기다.
3. “그러면 저는 즉시 그들의 이름을 구글링 해보고 소셜 미디어가 공개되어 있는지 봅니다. (…) 자신의 웹사이트나 블로그가 없다면 왜 안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 소속이 없더라도 스스로 첫 발을 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네요.” 69쪽
뜨끔했다. "길이란 없고 우리의 망설임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다시 생각한다. 에디터로 일하기를 바라면서 콘텐츠를 만들지 않고 있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일이다. 적절한 채널에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는 습관이야말로 창작자의 자산이다.
에디터이거나 에디터이고 싶은 동료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