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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울장 Apr 18. 2020

동물의 숲 : 무 가격 계산기 개발기

24시간만에 3만명이 사용하는 앱 개발하기

한가롭던 일요일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새로나온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시리즈 역대 최고작이라는 평가로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힐링게임이지만 한국인 특성이 반영되어 힐 미터기 경쟁이라도 하듯 하드코어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게임 내에서 부자가 되는 그 수단으로 '무'라는게 있고, 무가 주식처럼 매일 오전 오후 가격이 바뀌는데, 무를 사고 팔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되지만 주식처럼 하락도하고 상승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 가격을 예측해주는 서비스들이 있지만 한국어로는 없다고 했다. 그것을 앱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예전에도 피파온라인3 게임을 도와주는 앱을 제작해봤다. 그 경험도 재미있었고 새로운 것은 언제나 환영이었다. 그래서 바로 제작에 돌입했다.


빠른개발의 시작

빠른 개발에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이 적합했고 리액트 네이티브를 사용하기로 했다. 별다른 네이티브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엑스포로 개발하는 것을 선택했다. 엑스포는 리액트 네이티브로 개발할 때 정말 빠르게 세팅, 테스트 할 수 있는 도구이다. 친구와 나, 두명이서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개발 및 배포는 다음날 끝났다. 간단한 앱이기도 했고 엑스포가 강력하기도 했다.


디자인, 적성발견?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이다. 디자이너가 없는 우리는 스스로 앱을 디자인했다. 앱 아이콘, 로딩화면 등 오랜시간동안 그림을 그리는데 투자했다. 예술혼을 불태우며 그렸다. 그리면서 나름 재미있었고 새로운 적성을 찾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리뷰를 얻었다.


역시는 역시다.

저 리뷰를 받고 충격에 빠졌고, 주변에 물어보니 다리털처럼 보인다고 했다. 나는 분명 무를 열심히 그렸다.

어떻게 그렸길래 저런 리뷰를 남기지? 라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이미지를 아래 남기겠다.

여튼 불편하다고 하시니 동생에게 부탁해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금방 그려준 그림을 업데이트 하고 며칠 뒤 다시 리뷰가 남겨졌다.

그 분만 느낀게 아니었나보다. 여튼 초기에 빠르게 바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앱 아이콘의 Before After


이제 마무리 되었다 생각할 때 쯤.

최신 버전의 동물의 숲과 맞지 않는 경우가 나타난다고 했다. 알고리즘을 업데이트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그렇게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서 유저들이 데이터를 남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다. 그래도 알고리즘을 뽑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했다. 그러던 중 한 유저의 이메일을 받았다.

해외에서 이뤄진 무 가격 관련 사이트였다. 최신 동물의 숲의 모든 경우의 수를 추출할 수 있었다. 몇가지 포함하지 못한 패턴도 있지만 우선 분석해서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했다.

감사의 이메일을 남기고 개발은 마무리가 되었다.


결국 유지보수에 24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긴 했다. 그 중 많은 시간을 그림 그리는데 썼지만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시고 리뷰도 남겨주셔서 재미있게 소통을 했다. 개발부터 유지보수, 소통까지 재미있는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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