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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드림 hd books Jul 20. 2024

결혼을 안 하면 후회하는 100가지, 샤르트르의 고독

결혼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지 모른다. 고독의 문제는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 "타자는 지옥이다"라는 그의 유명한 말은 타인의 존재가 때로는 지옥 같은 고통을 준다는 뜻이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 그로 인한 억압과 갈등 속에서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 고통을 피하고자 타자를 피하는 선택이 항상 현명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는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임을 강조한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스스로 정의하고, 그 선택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그 자유는 때때로 심연 같은 고독을 수반한다. 타자가 없는 삶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이지만, 그와 동시에 깊은 고독의 무게를 짊어져야 한다.


혼자일 때의 고독은 때로는 참기 힘들다. 아무리 타자가 지옥이라고 해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타자의 존재는 우리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삶의 의미를 부여해준다. 타자를 통해 자신을 비추어보는 과정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한다. 결혼이라는 제도는 그러한 인간관계의 연장선상에 있다.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을 넘어, 서로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결혼하지 않은 삶을 상상해본다. 혼자만의 공간,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자유. 처음에는 해방감이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유는 서서히 고독으로 변한다. 혼자 먹는 식사, 혼자 보내는 휴일, 혼자 감당해야 할 어려움들. 친구나 가족이 있더라도, 배우자가 주는 깊은 유대감과는 다르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외로움을 느낀다. 타자가 지옥이라고 했던 사르트르조차도, 타자 없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지 않았을까.

결혼은 타자와의 끊임없는 타협과 이해, 갈등의 연속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타인의 시선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결혼하지 않은 선택은 고독과 맞서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고독을 이겨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타자 없이 홀로 서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 할지라도, 그 자유는 무겁고 차갑다.


결혼하지 않으면 후회할지 모른다. 결혼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많은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서 성장하고,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 타자가 지옥일지라도, 그 지옥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가 아닐까. 고독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길이지만, 그 길은 너무도 험난하고 외롭다. 결국, 결혼을 통해 타자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 인간다운 선택일지 모른다.



세종시 트리니움 산부인과 의사 한수진 선생님이

엄마 아빠가 되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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