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드림 hd books Jul 22. 2024

두 번째 도전 혈압약 끊기 11일째, 고혈압 포비아에서

두 번째 도전 혈압약 끊기 11일째, 고혈압 포비아에서 벗어나기

내가 20년 넘도록 복용해 온 혈압약을 끊으려고 하는 이유는, 약물로 조종되어 온 내 혈압을, 혈압약 없이도 혈압을 조절할 신체 능력을 되찾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몸 천체의 자연치유 능력이나 자연 순환 능력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임중심 원장(카자흐스탄 한국병원)의 책 ‘암과 싸우지 마라’는 내 스승이다. 내가 내 몸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데는 이 책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책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하고, 자신의 몸에 대해 깨어 있게 하며, 오래 사는 게 목적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적이게 한다.


혈압약 끊기 11일째인 오늘, 아침 기상 직후 혈압 135/80, 아침 운동 직후 105/62, 뜨거운 물 샤워 후 혈압 122/78, 아침 식사 직후 혈압은 107/68이다. 오전 9시 업무 시작 혈압 116/71. 11일째 산뜻하게 출발한다. 물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혈압이 150 가까이 오를 것이다.

운동 직후 내 혈압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혈압약 끊기 중일 때 운동을 심하게 하면, 저혈압으로 쓰러질 수 있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일지라도 혈압이 높은 사람은 차가운 것을 조심해야 한다. 운동 후 내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이유다. 나처럼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보다, 자주 움직이며 일하는 사람이 혈압약 끊기가 수월하다. 혈압은 몸을 움직이면 떨어지기 때문이다. 빈속일 때 혈압이 높은 이치와 같다.

혈압약을 끊기 시작한 후, 술은 두 번 마셨다. 한 번은 고향 선후배 모임에서 과음을 하였고, 지난 금요일 아들 같은 조카가 휴가를 나와 소주 한 병을 마셨다. 아주 오랫동안 나는 매일 소주 한두 병을 마셔왔다. 술을 마시면 혈압이 오르는 게 아니라 떨어진다. 혈압이 높은 사람이 과음을 하면 저혈압으로 쓰러질 수 있다. 혈압은 술을 마신 다음 날 오른다.


이제 내 몸은 약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 한다. 나는 혈압약을 비롯해 매일 복용하는 병원 처방제 약을 끊기로 결심한 후, 첫 번째 도전하였다가 딱 8일 끊은 후 실패하였다.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지난 20여 년 동안 혈압약을 안 먹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스스로 세뇌됐고, 수축기 혈압이 150만 넘어도, 뇌졸중으로 쓰러져 힘겹게 걷는 이들의 모습이 어른거릴 만큼, 고혈압 포비아(phobia. 공포증) 때문이었다.


혈압약은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고 하니, 내 혈압은 이제 나 스스로는 조절 능력이 없고, 그 조절 능력을 회복할 수도 없으며, 죽을 때까지 오로지 약물로써만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럼에도, 몇 달 전 혈압약을 끊기로 첫 번째 도전을 하였던 데는 스스로 생각할 때 혈압약의 부작용이 심했을 뿐만 아니라, ‘아, 이것은 아닌데…’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혈압약을 끊는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겁을 준 말들뿐이었다. 심지어 혈압약을 끊는데 성공한 친구조차 경고성 멘트를 날렸다. 1차 혈압약 끊기 도전은 8일을 채우고는 고혈압 포비아로 실패하고 말았다. 수축기 혈압이 160을 넘나들자 더럭 겁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다시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그것은 우연히 카자흐스탄 한국병원 임중심 원장님의 원고를 만나 출간 작업을 하면서 깨달은 바가 컸기 때문이다. 그 책이 ‘암과 싸우지 마라’이다. 임중심 원장님은 이 책을 통해, 내가 내 몸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였다. 의사의 말이라면 무조건 복종하였던 내게, 내 몸의 중심을 찾아주었다고나 할까. 내 몸이 스스로 하는 역할을 약물로 조종할 게 아니라, 다소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스러운 순환과 자연치유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내가 내 몸을 위해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임중심 원장님을 통해 깨달은 것이다.


수년 전 무지외반증 통증이 있어서 정형외과를 찾았다. 이때 통풍약 처방을 해주었다. 이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혈압약과 더불어 통풍약을 오랫동안 복용해 왔다. 그런데 이 통풍약 때문인지 신장이 나빠졌고(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종합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한 후 다음과 같은 약물을 수년 동안 매일 복용해왔다. 이 약물이 과연 내 몸에서 선한 작용을 하였는지, 악한 작용을 하였는지 따져보면, 나는 꼭 전자를 내세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무코스타서방정150mg-위장약, 위점막보호제

리피토정10mg-고지혈증 치료제

세비카에이치시티정5/20/12.5mg-고혈압치료제

페브릭정40ng-통풍, 고요산혈증 치료제

자디앙정10mg-당뇨병치료제

오마코연질 캡슐-고지혈증치료제, lga 신증 치료제

(복약 안내문에는 분명히 ‘치료제’로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수년 동안 복용하여도, 아니 죽을 때까지 이 약들을 먹어도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는 치료제가 아니다.)

지금도 나는 두 달마다 병원을 다닌다. 의사의 진료 전 반드시 혈압을 먼저 체크하는데, 이때 ‘혈압이 좋다’라는 말이 달갑지 않았다. 이는 약물로 조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현대의학은 나무가 병에 걸리면 그 나무를 치료하지만, 대체의학은 병 걸린 나무를 치료하기보다는 그 나무가 살아가는 숲을 치료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 내가 혈압약을 끊기 위해 식습관을 신경 쓰고,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단순히 혈압약 없이도 정상혈압을 되찾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 천체의 자연치유 능력이나 자연 순환 능력을 되찾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혈압약 끊기 2차 도전은 1차 때의 막연한 도전과는 달리, 분명한 신념과 좀 더 확장된 의식을 바탕으로 시작하였다.


혈압약 끊은 지 6일째 되던 날 느낀점

오전 동안은 비교적 원활하던 혈압이 오후 4시 이후부터 취침 전까지 160에서 170을 오갔다. 1차 도전 때 같으면 이때쯤 겁을 먹고 혈압약을 복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시하였다. 오늘 혈압 추이로 판단하자면, 점심 식사를 좀 더 주의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저녁 식사 후에도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몸에 조금만 이상한 점이 느껴지면 혈압약을 안 먹어서인가 싶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덜 민감해질 것이다.


나이나 성별, 체형, 체질, 식습관을 불문한 채 지구촌 세계 모든 사람의 혈압을 어떻게 120/80만이 정상혈압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이것은 세계적인 사기라는 생각조차 든다. 혈압약 하나로 세계인을 조종할 수 있다니…. 어쩌면 60대 중반인 내 혈압은 150/120이라도 정상일지 모른다. 내 몸의 혈압은 의사나 WHO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몸 스스로 결정하는 것 아닐까. 이는 임중심 원장님의 주장이기도 하다. 수년 동안 120-80이라는 숫자에 세뇌된 나는, 고혈압 포비아(phobia. 공포증)를 털어내지 못한 것이다. 혈압이 시도 때도 없이 160을 오르내리면 다시 혈압약을 복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혈압이 시도 때도 없이 160을 오르내리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내 경우 이완기 혈압은, 혈압약을 먹을 때나 안 먹을 때나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10여 일 동안 실시간 혈압을 체크해 왔다. 아침 기상 직후부터 취침 전까지 혈압을 체크하면서 내 혈압의 전체적 리듬을 살펴봤다. 그리하여 하루 평균 혈압을 계산해보면 매일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약물을 끊기 시작한 처음에는 들쑥날쑥 불규칙하던 혈압이 점점 안정화 되어 간다. 약물 없이도 내 몸의 혈압조절 능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혈압약 끊기 1차 도전 때보다 고혈압 공포증이 사라져 간다. 설혹 수축기 혈압이 150, 160 이어도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여기서 내가 얻은 결론은, 식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수축기 혈압이 150, 160이어도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 카자흐스탄 한국병원 임중심 원장님이, 책 ‘암과 싸우지 마라’에서 알려준 내용을, 직접 내 몸을 통해 입증해 가는 중이다.


혈압약을 끊는 동안 감기를 좀 심하게 앓았다. 에어컨 바람을 직통으로 쐰 까닭이다. 아직도 감기 여진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모든 약을 중단한 이후 몸 컨디션은 이전보다 훨씬 좋았다. 더구나 내가 혈압약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라졌다. 실시간 혈압을 체크해 보니 특별히 혈압이 높을 때가 하루 세 번 있었다. 점심 식사 직전, 저녁 식사 직전, 취침 전이었다. 속이 비어 있는 이럴 때는 중간에 가벼운 간식(과일 하나 또는 방울토마토 서너 개만 먹어도 좋을 듯하다)을 하고, 저녁 식후에도 가볍게 운동을 하거나, 운동을 못하면 취침 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혈압이 떨어진다. 혈압이 높을 때 뜨거운 국산차를 마셔도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한증막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혈압이 떨어지는 이치와 같다.

혈압은 화학적 약물이 아니어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이 아닌 저혈압을 조심해야 하고, 고혈압 환자일수록 차가운 것은 피해야 한다. 그 이유는 아래 링크된 주의 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이제 나는 고혈압 ‘환자’이기를 거부한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대로 혈압약을 먹으며 마음 편히 지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먹고 싶은 거 먹고, 마시고 싶은 거 마시고, 혈압을 낮추기 위해 의무적으로 운동할 필요도 없이…. 하지만 나는, 이제라도 내 몸의 기본을 찾아오고 싶은 것이다. 혈압약 등 약물 끊기는 그 첫 단계일 뿐이다.


현재 하루 세 끼 내 식사는 다음과 같다.

(적당히 땀 흘리는 정도의 아침 운동은 필수)

아침; 쑥 분말+효소 분말+건과류 차를 물에 타서 마심. 구운 계란 두 개

점심: 직장 식당에서 일반 식사

저녁: 토장(된장)+상추 기타 채소+현미밥, 이 세 가지.

그 외 하루 세 번 먹는 것: 우슬환(젊을 때 사고로 무릎 통증이 좀 있어서다)


어제저녁 식사는 두유 하나와 방울토마토 몇 개로 해결하였다. 나는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아서인지 식탐이 높은 편이었다. 밥을 안 먹으면 식사한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혈압약을 끊은 이후 채소를 자주 먹다 보니 입맛도 바뀌는 게 아닌가 싶다. 방울토마토 몇 개로 저녁을 때웠는데도 속이 든든하니 말이다.

사람은 어려울수록 생의 욕구를 키워야 한다. 모든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내 몸의 신체 변화(혁신)를 꾀하다 보니 생의 욕구가 솟구친다. 내게 이런 동기부여를 해 준 임중심 원장님께 감사하며, 두 달 후 지금보다 훨씬 변화된 내 모습을 기대한다.


[참고]

혈압약 끊을 때 참고(주의) 사항-혈압약을 끊으려는 분은 참조해보길.

https://blog.naver.com/hd-books/223520032628


혈압약 끊기 1차 도전 실패, 혈압약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https://blog.naver.com/hd-books/223514212239


암과 싸우지 마라, 대체의학자 임중심 그는 누구인가




작가의 이전글 결혼을 안 하면 후회하는 100가지, 니체의 삶의 의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