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수 232쪽 | 사이즈 135*210 | ISBN 979-11-5634-611-1 | 03810
| 값 13,000원 | 2024년 12월 17일 출간 | 문학 | 시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시인 김강열 회장이 이끄는 “빛탐문학회” 동인 작품집 『흐르는 대로』가 해드림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문인화가와 시인과 수필가 등 17명의 문인이 작품을 발표한 이번 『흐르는 대로』 올해로 열세 번째 작품집이다. 동인 작품집은 회원들의 결속과 창작 열정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각자 개성과 문학적 이해관계가 다른 데다, 열악한 출판시장 환경에서 13년 동안 매년 동인 작품집을 발표하는 일은, 문학회를 이끌어가는 회장의 역량과 회원들의 애정과 열정이 없으면 어렵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빛탐문학회” 동인 작품집은 새로운 역사가 되었다.
『흐르는 대로』에는 회장 김강열 시인이 발간사를 썼고, 곽문환 시인이 ‘언어의 몸부림’이라는 축사로 회원들을 격려하였다. 이번 동인집 특집에도 문학회 회원이기도 한 김인기 화백, 정태사 화백, 이희영 화백, 유상천 화백 등의 그림 작품이 실렸다.
저자소개
“빛탐문학회”는 시인 김강열 회장이 이끄는 문학 단체로, 17명의 문인들이 참여하는 동인 작품집 『흐르는 대로』를 통해 그들의 창작 열정을 나누고 있다.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이한 이 작품집은, 문인화가, 시인, 수필가 등 다양한 문인들이 각자의 작품을 발표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13년 동안 매년 발표된 동인집은 문학회의 결속력과 회원들의 애정이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든 작업으로, 김강열 회장의 지도력과 회원들의 헌신이 빛을 발하는 결과물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김강열 시인의 발간사와 곽문환 시인의 축사, 그리고 문학회 회원인 화가들의 그림 작품도 포함되어 있어 문학과 미술의 융합을 보여준다.
차례
발간사 | 김강열 회장 6
축 사 | 곽문환 시인 _언어의 몸부림으로 8
명 시 | 윤동주 / 김삿갓 10 / 11
특 집 | 대한민국 화가 초대전 12
김강열··· 17
구름 머무는 곳에 / 가을의 소리 / 나그네 마음 / 너의 가슴에 누워 본다 / 겨울비에 녹은 상념 / 빗물 차 / 흐르는 대로 /
정태사··· 27
나팔꽃 / 삼천사 계곡에서… / 나들이 / 삽시도 / 개밥바라기 / 자라섬 스케치 / 인디언 벨 /
오리연못 / 소풍날의 기억 / 홍제천교 / 할미꽃 사랑 / 봄을 기다리며 / 오래된 나무 / 난지 연못
정미란··· 85
한없는 자유 / 소리 없는 너울 / 괜찮아 / 까만 무서움 / 겁쟁이 / 봄의 숨소리 / 동그라미 /
김인기··· 99
어느 소년의 홀씨 / 소풍 / 늙어 가는 날 / 가을이 / 기쁜 날 / 바람이 분다 / 겨울한파 /
이희영··· 113
콩 / 인연(영화:패스트 라이브즈) / 카페 더 박스 / 키스와 자물쇠 / 사진에서 / 모래알 / 모서리 /
박재희··· 125
사월 / 더디다 봄 / 소풍 / 오후를 걷다 / 꿈 / 안부를 묻다 / 소낙비 내리고 /
이흥순··· 145
불면 / 에미와 엄마 / 삽시도의 여 / 고흐와 나 / 혼자 먹는 나이 / 2023년 歲暮 / 거기 누구 없소 /
김미경··· 163
봉산을 오르다 / 백두산 천지 / 엄마의 봄 나들이 / 가을 서시 / 고향에서 / 시월의 마지막 / 버선 발로(부제: 우리 장군이) /
유상천··· 177
그대라는 이름 하나 / 바람이 불면 / 나무처럼 / 세월 / 아버지 / 존재의 이유 / 화가를 꿈꾸며 /
박미영··· 187
가을비 / 독백 / 바다 / 부고 / 오늘 같은 날에 / 운동회 / 기도 /
이종인··· 203
아버지의 산 /
조례자··· 213
광화문 나폴리 / 나는 어디에 / 또 하나의 사랑이 내게 오고 / 북한산 언덕 위의 작은 집 / 세상의 아침 / 아가야 / 창조 /
남미화··· 223
선물로 받은 하루 / 봄이 오나 보다 / 자비의 말씀 / 흔적 / 중생을 향한 외침 / 계절을 맞으며 /
출판사 서평
빛탐문학회 동인 작품집 『흐르는 대로』의 의미와 가치
김강열 시인이 이끄는 "빛탐문학회"가 발간한 동인 작품집 『흐르는 대로』가 해드림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집은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이하는 깊은 의미를 지녔다. 동인 작품집은 문인들이 함께 모여 결속력을 다지고, 창작 활동을 독려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회원 각자의 개성과 문학적 가치관이 다르고, 특히 출판시장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매년 동인 작품집을 발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흐르는 대로』의 출간은 김강열 회장의 리더십과 문인들의 열정, 그리고 그들의 문학에 대한 애정이 결합된 성과라 할 수 있다.
『흐르는 대로』에는 김강열 시인이 직접 발간사를 쓰고, 곽문환 시인이 ‘언어의 몸부림’이라는 제목의 축사를 통해 회원들을 격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러한 언어들은 단순히 문인으로서의 창작 활동을 넘어서, 그들이 소속된 문학회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순간을 보여준다. 문학회는 회원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통합하는 힘이 되며, 이 작품집은 그 결속력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각기 다른 스타일과 주제를 지닌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문학회가 공유하는 목표와 가치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학적 지평을 열어가는 모습이다.
또한 이번 동인 작품집에는 문학회 회원인 김인기 화백, 정태사 화백, 이희영 화백, 유상천 화백 등의 그림 작품도 실렸다. 문학과 미술의 만남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문학과 미술이 함께하는 작품집은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창작의 확장을 시도하는 중요한 시도이다. 시와 수필, 그리고 회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자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게 한다는 점에서, 『흐르는 대로』는 그 자체로 독특하고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한다.
동인 작품집이 갖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문인들 간의 지속적인 창작 열정과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13년 동안 이어져 온 동인 작품집의 출간은 단순히 매년 작품을 발표하는 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문인들 간의 깊은 이해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강열 회장이 있다. 그의 지도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지속적인 창작 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출판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년 동인 작품집을 발간하는 일은 여전히 도전적이다. 그러나 『흐르는 대로』의 출간은 빛탐문학회가 문학과 예술의 가치를 이어가며, 그들만의 고유한 창작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문학과 미술, 그리고 그를 이끄는 인물들의 열정이 결집된 『흐르는 대로』는 문학회와 문인들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작품집은 그동안 쌓아온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문학적, 예술적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구름 머무는 곳에
김강열
비가 멈추니 푸른 하늘 보이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
시간의 기억들 사이 구름 머무니
간밤에 비를 뿌린 구름은 가볍기만 한 듯
무엇으로 겨울을 느끼는가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는
지문처럼 어제의 흔적만이 남아 있는데…
자연을 통한 시간과 기억의 흐름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시는 비가 멈추고 푸른 하늘이 보이는 순간,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구름이 머무는 모습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포착하고 있다. "시간의 기억들 사이 구름 머무니"라는 구절은 구름이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음을 암시하며, 자연과 시간의 관계를 미묘하게 엮어낸다.
구름이 "가볍기만 한 듯" 지나가는 모습은 무겁지 않은 삶의 무상함과도 연결될 수 있다.
두 번째 연에서는 "겨울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간이 지나간 후 남는 것은 "어제의 흔적" 뿐이라는 성찰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인은 겨울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과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묻고 있으며, 이는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유도한다. "지문처럼"이라는 비유는 흔적이 남겨져도 결국 사라져가는 존재의 덧없음을 시적으로 풀어낸다. 이 시는 자연을 통해 인간의 삶과 시간에 대한 성찰을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괜찮아
정미란
애달아 종종대던/서툰 마음은/해 저믄 저녁 들길에서/눈물 같은 노을을 이고/빈 하늘만 응시하며/홀로 서 있다
//스치고 지나는 바람/그리도 애처러워/내게 잠시 머무는가
//사려 깊은 바람 한 점/이내 나를 에워 싸고/귓전에서 속살거린다
//괜찮아/괜찮아/괜찮아……
//잿빛으로 헝클어진/암연한 내 삶의 숨결은/지난날의 곱스런 단상들이/꿈을 꾸는 아픔 속에서/푸른 의지로 나를 지킨다
정미란의 시 "괜찮아"는 내면의 고통과 외부의 애틋한 풍경을 통해 감정의 치유와 회복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첫 번째 연에서는 시적 화자가 겪고 있는 고통과 외로움이 묘사된다. "애달아 종종대던/서툰 마음은"이라는 표현을 통해, 화자는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감정의 혼란을 회상하며, 저녁 들길에서 그 고통을 홀로 떠안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그럼에도, "빈 하늘만 응시하며" 외로움 속에 서 있는 화자는 변화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노을을 배경으로 삶의 여정을 이어간다.
두 번째 연에서는 외부의 자연 요소인 바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람은 "사려 깊은 바람 한 점"으로 시적 화자의 고독과 아픔을 감싸며, 화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속삭인다. "괜찮아"라는 반복적인 구절은 자신을 위로하는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며, 과거의 상처 속에서도 새로운 의지와 꿈을 품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의 마지막 부분은 삶의 아픔이 "푸른 의지"로 변화하며, 결국 화자가 자신을 치유하고 재건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에미와 엄마
이흥순
내가 /조선의 국모다! 하던 /明聖王后의 자존을 생각하며//내가 니 에미다!/라고//가끔/때때로/수시로//잘난 자식들한테/소리치고 싶을 때가 있다.//너는 엄마야 엄마~~/라고//가끔/때때로/수시로/내 가슴을 토닥이며 말해준다//오늘도/한 번 더/쓰담 쓰담//나는/엄마다 엄마 ~~~
이흥순의 시 [에미와 엄마]는 자아와 모성의 관계를 심도 깊게 탐구한 작품이다. 시인은 "내가 니 에미다!"라고 선언하며 모성의 권위와 자존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자아를 반복적으로 "가끔/때때로/수시로" 라는 표현을 통해 불확실하게 내세운다. 이는 시인의 내면에서 자식을 돌보는 데 대한 복잡한 감정선과, 자식에게도 전달되는 모성의 강한 힘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선의 국모'라는 역사적 상징을 소환함으로써, 모성의 역할이 단순히 가족 내에서의 감정적 역할에 그치지 않고, 한 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또한, 시인은 "너는 엄마야 엄마~~"라는 표현을 반복하면서 모성의 따뜻함과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책임감을 부각시킨다. "가슴을 토닥이며"와 같은 표현은 모성애의 따뜻함과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상징하며, "쓰담 쓰담"과 같은 구체적인 이미지는 그 사랑이 물리적으로도 전달되고 있음을 시적으로 그려낸다. 결국 이 시는 자아와 모성의 이중적 정체성에 대한 고백으로, '엄마'라는 존재가 단순한 생리적 역할을 넘어서, 삶의 여러 순간에 지속적으로 자신을 되짚어가며 성장하는 과정임을 말하고 있다.
나무처럼
유상천
나무처럼/한 생애가 고스란히 그 속에 담겨서일까//그 나무 참 묵직하다//나무를 지나야/영원히 나무가 되는걸/나무가 조금씩 알아가는지//화두처럼/무거운 짐을 짊어지고/나무가 달리고 있다//속이 꽉 찬/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이 시는 '나무'를 중심으로 한 생애의 의미와 그 속에서 느끼는 깊이 있는 깨달음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나무처럼'이라는 구절에서 나무는 단순히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존재를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시인은 나무가 묵직하다는 표현을 통해 그 존재가 단단하고 무게 있는 삶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나무를 지나야 영원히 나무가 되는걸"이라는 구절은 시간의 흐름과 경험을 통해 진정한 존재에 도달한다는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나무가 달리고 있다'는 부분은 나무가 자신의 존재의 무게를 짊어지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나타내는 것 같다.
"속이 꽉 찬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는 구절은 시인이 긴 시간 동안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마치 나무처럼 자아와 존재의 깊이를 이해하는 순간을 묘사한다. 이 시는 자연을 통해 삶의 본질과 깊은 진리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독자에게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