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해드림 hd books Oct 17. 2025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현대문예 동부작가회 『동행 6집』
현대문예 동부작가회 저
면수 240쪽 | 사이즈 135*210 | ISBN 979-11-5634-654-8 | 03810
| 값 18,000원 | 2025년 09월 30일 출간 | 문학 | 시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현대문예 동부작가회 『동행 6집』
현대문예 동부작가회(회장 성해석 시인) 『동행 6집』은 여수 바다처럼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품은 시와 수필, 그리고 디카시가 한 권에 만난 동인 작품집이다. 특히 여수의 섬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카시가 담긴 이 작품집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향한 시민의 염원과 지역 문학의 온기를 함께 담고 있다. 바다와 바람, 빛과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눈앞의 풍경을 넘어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삶의 온도를 느낀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잇는 문학의 시선이 여수의 시간 위에 고요히 내려앉는다.
『동행 6집』의 매력은 세 장르가 만들어내는 조화에 있다. 시는 자연과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기록하고, 수필은 일상의 여운을 사유로 확장하며, 디카시는 사진과 언어의 결합으로 순간의 진심을 붙잡는다. 그 결과, 한 권의 작품집이 한 편의 교향곡처럼 읽힌다. 여수의 오동도와 금오도, 가막만의 노을과 진남관의 아침이 각기 다른 목소리로 노래하지만, 결국 하나의 ‘동행’으로 수렴된다. 지역성과 보편성이 어우러진 이 작품집은 여수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는다.
현대문예 동부작가회의 『동행 6집』은 단순한 지역 문학의 기록을 넘어,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문학의 힘”을 보여주는 성숙한 작품집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추어 서게 하고, 그 정지의 틈에서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집—그것이 『동행』이라는 이름이 전하는 메시지다. 여수의 바람과 물빛, 그리고 사람들의 진심이 어우러진 이 작품집은 오늘을 건너 내일로 향하는, 가장 문학적인 여정의 동반자다.
저자 소개
성해석 시인이 이끌고 있는 ‘현대문예 동부작가회’는 여수와 순천, 광양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인과 수필가들이 모인 문학 단체이다. 지역의 자연과 삶, 사람과 문화의 이야기를 글로 기록하며, 문학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감성과 미학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바다와 섬,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여수라는 공간 속에서 작가들은 ‘삶의 언어’를 다듬고, 그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을 문학의 소명으로 삼고 있다.
동부작가회는 그동안 『동행』 시리즈를 꾸준히 펴내며 지역 문학의 정체성과 예술적 깊이를 동시에 발전시켜 왔다. 1집부터 3집까지는 시와 수필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와 삶의 정서를 담았고, 4집과 5집에서는 디카시 형식을 도입해 사진과 시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그리고 『동행 6집』에서는 세 장르—시, 수필, 디카시—를 하나로 엮어 여수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그 속의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오랜 성찰과 노력이 모여, 여수 문학의 풍경을 한층 더 풍요롭게 했다.
특히 『동행 6집』의 디카시는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여수의 365개 섬 중 18개의 섬을 주제로 촬영·집필되었다. 이는 단순한 풍경 기록이 아니라, 섬에 깃든 생명과 기억,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문학으로 전하려는 시도이다. 현대문예 동부작가회는 앞으로도 지역의 빛과 바람,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예술적 언어로 이어가며, 독자들에게 위안과 울림을 전하는 ‘삶의 동행자’로 남고자 한다.
차례
4 발간사 | 동부작가회 6집 「동행」을 발간하면서
6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수 섬 디카시
30 강원 그 섬을 기억해 외 8편
41 김성자 외로운 외딴섬 외 9편
53 김양자 하얀 바람 외 8편
66 김운남 비렁길 4코스 금오도 외 8편
86 김인순 섬 외 8편
102 김현애 가을비 외 8편
113 박희도 섬과 바다 외 9편
128 성승철 근황 외 8편
150 성해석 섬은 말한다 외 7편
161 유경자 나란히 흐르는 마음 Ⅱ 외 9편
175 윤문칠 108 탑과 꽃무릇 외 7편
194 이선덕 대운도의 하루 외 9편
209 장동윤 산꽃 아내 1 외 8편
220 정재판 모래섬 외 7편
230 조창만 햐 동백이로구나 외 9편
출판사 서평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현대문예 동부작가회 『동행 6집』
여수의 바다는 말없이 계절을 건네지만, 시인의 언어는 그 사이를 건너 독자의 가슴에 작은 불씨를 남긴다. 현대문예 동부작가회의 신간 『동행 6집』은 바로 그 불씨를 정성껏 지핀 작품집이다. 장마가 없어 좋다던 초여름의 안일함을 무너뜨린 기습 폭우, 기후 위기 앞에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삶의 자세를 환기시키는 성해석 회장의 발간사의 목소리로 시작해, 일상의 조각들을 시·수필·디카시로 정갈히 엮어냈다. 무엇보다 서두에는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여수의 유명한 18개 섬을 소재로 한 컬러 디카시를 첫머리에 배치했다. 365개의 섬을 품은 고장 여수의 얼굴을 사진과 시의 결합으로 선명히 보여 주며, 박람회를 향한 시민적 축원과 지역 문화의 자긍심을 한 권 안에 담아 올렸다.
『동행』 시리즈는 1–3집의 시·수필, 4–5집의 디카시 단행 작업을 통해 지역의 역사·풍광·문화의 숨결을 ‘텍스트+이미지’라는 매체의 이중주로 선보여 왔다. 6집은 그 두 가지 실험을 하나로 수렴했다. 시와 수필의 내밀한 호흡, 디카시의 즉물적 현장성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여수 땅의 빛과 그림자를 더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사진이 자연의 표정을 가져오면, 시는 그 표정의 안쪽을 비춘다. 바람의 짧은 떨림, 물빛의 미세한 결, 섬의 정맥을 타고 흐르는 시간의 주름까지—이번 작품집은 ‘보이는 것’과 ‘보이는 것 너머’를 함께 건네는 이중초점 렌즈다.
작품집을 펼치면 먼저 섬들이 손을 내민다. 오동도, 금오도, 백야도… 이름만 들어도 바닷내음이 차오르는 섬의 풍경은, 사진 속 색온도와 시구의 리듬이 만날 때 새로운 ‘여수 어휘’를 만든다. 파도선이 흘린 하얀 윤슬, 동백의 적막한 붉음, 부포(浮浦)에 걸린 생의 무게—디카시는 이 장면들을 응시와 호흡의 단위로 재배열한다. 그 앞머리 배치는 박람회라는 공동의 바람을 ‘책의 형식’으로 구현한 의사결정이기도 하다. 지역의 미래를 관람의 축제에서 관람자(독자)의 성찰로 확장하려는 편집 의지가 분명하다.
이어서 만나는 시와 수필의 결은 다채롭다. 어떤 작품은 ‘섬을 기억’하며 몽돌 자갈 소리와 모닥불의 온기로 마음을 풀게 하고, 어떤 작품은 ‘오솔길의 아카시아 향’으로 잊고 지낸 웃음의 촉을 되살린다. ‘빗소리에 실린 기억’ ‘연필로 쓴 삶’ ‘인연의 그림자’ 같은 제목들에서 보듯, 이 작품집의 언어는 정면으로 외치기보다 사뿐히 스며드는 방식을 택한다. 의자 하나에도, 새벽의 공원에도, 바닷길의 미세한 명암에도, 시인들은 오래 머문다. 일상의 사소함이 곧 삶의 본질이라는 신뢰가 작품집 전반을 관통한다.
지역성과 보편성의 균형도 단단하다. ‘여수로 오세요’가 부르는 환대의 정서는 관광 카피를 넘어, 나고 자란 자리에 대한 애정과 공동체의 품위를 되묻는 시민적 언어로 확장된다. ‘모정의 뱃길’이 복원하는 과거의 노동·교육의 기억은, 개인 서사의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공적 언어로 상승한다. 또한 ‘생명의 탑’ ‘흐른다는 것은’ 같은 시편은 자연-인간-도시의 접점을 성찰하며, 기후위기 시대 문학의 감각을 지역의 시간 속에 정박시킨다. 그 성찰은 발간사 초입의 시대 인식과 맞물려 작품집의 외곽을 단단히 지지한다.
개별 작품들의 어법은 온화하지만, 시선은 결코 무디지 않다. 도시의 밤과 공원의 새벽, 노인의 학교와 아이의 유치원, 비렁길 전망대와 봉화산 둘레길, 오천동의 아침과 가막만의 노을…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를 건너는 동안, 독자는 ‘나는 어디에 서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레 품게 된다. 그 질문이야말로 『동행 6집』이 독자에게 남기려는 가장 큰 선물이다. 바쁘게 지나치던 풍경들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귀 기울이고, 그 정지(停止)의 틈을 통해 자기 삶의 결을 다시 만져 보게 하는 작품집, 이것이 『동행』이라는 이름이 품은 문학적 태도다.
문체의 다성(多聲)도 읽는 즐거움이다. 토속어의 숨결을 살린 육성, 산책하듯 적신 일상의 묘사, 품격 있게 눌러 쓴 회고의 문장, 사진의 프레임을 의식하며 압축·절제된 디카시의 리듬까지—여러 사람이 함께 쓴 한 권이지만, 서로의 문장이 서로를 북돋아 ‘공동 서사’로 수렴한다. 그 수렴의 중심에는 여수가 있다. 북봉·예암산·진남관·가막만·오동도… 고유명들이 작품집 안에서 지리적 좌표를 넘어 존재의 좌표로 재기입될 때, 독자는 ‘여수’를 단지 장소가 아닌 관계의 이름으로 기억하게 된다.
출판사로서 특히 주목한 지점은 이 작품집이 ‘보기-읽기-생각하기’를 한 호흡으로 엮었다는 점이다. 사진은 독자를 현장으로 데려오고, 시는 그 현장에서 마음을 움직이며, 수필은 그 움직임의 이유를 설명한다. 세 장르가 번갈아 심장박동을 전하는 동안, 독서는 감상의 시간이자 기록의 시간이 된다. 이는 지역 문학이 나갈 한 방향을 제시한다. 기록의 정성으로 지역의 시간을 보전하고, 미학의 격으로 보편과 소통하는 일—『동행 6집』은 그 모범을 조용히 갱신한다.
끝으로, 이 작품집은 박람회를 ‘응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박람회 이후의 시간을 준비한다. 섬의 자연과 문화, 노동과 일상, 기억과 희망을 두루 담아낸 이 기록은, 2026년을 지나 더 먼 시간에도 여수의 언어가 되리라 믿는다. 독자에게 권한다. 바쁜 하루의 어깨에서 가방을 내려놓고, 이 작품집을 무릎 위에 올려 둔다. 사진 한 장을 오래 보고, 시 한 편을 속삭이듯 읽고, 수필 한 대목에서 숨을 고르다 보면, 여수가 건네는 ‘동행’의 뜻이 선명해진다.
여수의 섬과 사람, 바람과 물빛, 기억과 꿈이 한 권에 만나는 자리—『동행 6집』은 오늘을 건너 내일로 가는 가장 문학적인 뱃길이다.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