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발견한 팁
1월의 독서 테마는 '독학과 훈련'이었다. 계획과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역량과 내가 가진 경험과 인풋을 언제나 꺼낼 수 있는 사고 프레임으로 정리해 두는 데 관심이 생겼다. 이런 질문을 가지고 독학에 관한 책을 찾아 본 결과 공통적으로 독학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었다.
1단계. 질문을 정확히 만드는 게 인풋의 질을 결정한다.
2단계. 인풋은 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언제든 써먹을 수 있는 형태로 가공돼야 한다.
3단계. 비즈니스와 실생활에 활용할 때 독학이 제대로 완성된다.
공부가 필요할 때 가장 쉽게 접근하는 건 책 읽기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고 기록해야 세 단계가 작동하게 만들 수 있을까? 야마구치 슈는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모든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소개하는데, 전략적인 독서 기록 방법만 정리해 봤다.
야마구치 슈는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고민 없이 밑줄을 그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중에 참조하게 될 것 같은 흥미로운 '사실'
흥미로운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시사'
통찰과 시사에서 얻을 수 있는 '행동'의 지침
나중에 참조하게 될 것 같은 흥미로운 '사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심리학자 딘 사이먼튼에 따르면, 과학자의 논문에는 양과 질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느 과학자의 가장 우수한 논문을 인용한 횟수는 그 과학자가 남긴 논문의 수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또 사이먼튼은 과학자가 생애 최고의 업적을 내는 시기는 가장 많은 논문을 쓰는 시기이며, 그때가 가장 나쁜 논문이 나오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시사'
이 지적들을 요약하면, 아이디어의 질은 아이디어의 양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통찰과 시사에서 얻을 수 있는 '행동'의 지침
정보 수족관의 축적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족관에 가둬둘 물고기를 골라내는 것이 필요하다. 흥미 깊은 정보, 감명을 받은 일화 등 '와!'라고 생각될 만한 정보를 접하면 어쨌든 그 정보를 채집해 두자.
야마구치 슈는 독서 기록의 핵심은 기억이 아니라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만들어 두는 거라고 한다. 밑줄 그은 내용을 재독, 삼독하며 딱 9가지 정보만 남기는 것이 핵심이다. 숫자는 달라질 수 있지만 핵심은 한 부분을 쓰는 데 1분 이상의 시간을 들이지 않을 정도로 만드는 거다.
기록하는 방식은 어떤 도구를 써도 되지만 핵심은 나중에 정밀도 높은 검색이 가능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저자가 디지털 기록을 더 추천하는 이유다.
옮겨 적기의 최대 목적은 '잊어버리기' 위해서다. 잊어버리는 것으로 뇌의 작업용량을 확보해 눈앞의 지적 생산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필요한 때가 되면 외부의 지적 축적에서 정보를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밀한 검색 기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옮겨 적는 미디어는 무엇이든 상관없지만, 어디에서든 정밀하게 검색할 수 있다는 조건은 꼭 충족시켜야 한다.
야마구치 슈는 엔터테인먼트의 독서와 교양으로서의 독서를 구분한다. 교양으로서의 독서는 비즈니스나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해 하는 책 읽기다.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을 옮겨 적을 경우 시사점을 함께 쓴다.
재미있었던 '사실'
비즈니스와 실생활에 대한 '시사'
구체적인 '행동'의 가설
재미있었던 '사실'
옮겨 적기의 최대 목적은 '잊어버리기' 위해서다. 잊어버리는 것으로 뇌의 작업용량을 확보해 눈앞의 지적 생산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필요한 때가 되면 외부의 지적 축적에서 정보를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와 실생활에 대한 '시사'
책 이야기를 잘 들려 주는 사람을 보면 책 내용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떤 순간에 유용한지를 들려 주곤 했다. 완독의 기준은 책을 모두 읽은 게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했는지를 기준으로 해야겠다. 상대가 고민이 있을 때 맞는 책을 잘 추천해 주는 사람도 이런 작업이 되어 있기 때문이겠지.
구체적인 '행동'의 가설
지금까지 전자책에 밑줄을 긋기는 했지만 다시 찾아 보면 왜 그었는지 모르겠거나, 원하는 내용은 막상 없는 경우가 있었다. 이제 밑줄 그은 파트만 보면서 꼭 남겨야 하는 문장을 빼고는 하이라이트를 삭제하는 작업까지 병행해 보면 좋겠다.
야마구치 슈에게 독학은 비즈니스에서 나만의 전투력을 기를 수 있도록 아이디어의 원천을 만드는 작업이다. 전투력을 발휘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과거에 배운 지식을 적절하게 이용하기
과거에 배운 지식을 조합해 나만의 개념을 구축
과거에 배운 지식을 이용하는 건 앞서 살핀 방법을 활용해 독서 기록을 정리하는 걸로 충분하다. 이 지식을 조합해 나만의 방식으로 써먹으려면 이질적 정보를 섞어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방법으로 저자는 독서에 '태그'를 붙여서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태그를 붙일 때는 어느 정도 무작위성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역사 서적, 미술 서적을 읽다가 조직 문화나 혁신에 대한 팁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때 태그를 달아 두면 독서 기록이 쌓여서 '조직 문화'에 대한 힌트를 경영서는 물론, 생각지도 못한 역사서에서 발견하게 된다.
1월의 독서 테마는 '독학과 훈련'이었다. 직장인의 독학이란, 수험생처럼 정보를 암기해 객관식의 사실을 건져내는 작업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을 주관식으로 열어 놓고 자신만의 해답지를 완성하는 과정인 셈이다.
사실, 시사, 행동을 기준으로 밑줄 긋기
아홉 군데만 골라 옮겨 적기
비즈니스나 실생활에 대한 시사점을 함께 쓰기
태그를 붙여서 의외의 지식을 조합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