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로의 대전환기에서 휘리릭 재미있게 읽어 볼 만함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늘 사용자와의 접점에서의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입사 직전 지원서도 TN총괄로 변경했고, SW센터와 SR에서는 더 없이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지금은 찐으로 반도체 공장으로 들어와서 SW를 외치고 있는데, 반도체 8대 공정도 잘모른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할머니가 풀어내는 옛날 이야기 같은 매력을 가졌다. 듣다보면 어느새 깊은 밤이 되고, 자려고 누우면 눈앞에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런 저런 상상을 하게 된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그랬던건가...' 나를 비롯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잘 모를 수 있는 업계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기술 발전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회사들의 선택과 생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저자가 기자다 보니 오랫동안 취재해왔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술술 잘 풀어낸 것 같다. 그리고, chatGPT와 바이든 행정부의 칩스법 그리고 중국과의 힘 겨루기에 AI와 반도체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 상황에서 아주 적절한 시점에 세상에 나온 것 같다. 반도체라는 기술을 중심으로 8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술 기업들의 의사 결정과 변화에 대해서 책 한 권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흥미롭다. 물론, 얇은 책 한 권에서 기술 지식에 대한 깊은 설명이나 많은 회사의 상황을 방대하게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딱 기사에 나올만한 수준의 내용들이고, 핵심 회사들을 중심으로만 이야기가 집중되어 있지만 사실을 바탕으로한 내용들이라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IT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프로그래머든, 엔지니어든, 퍼블리셔나 Product Manager, CTO, CEO 누구라도 한 번쯤 휘리릭 읽어보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AI 시대로의 대전환기에서 기업들의 미래에 대해서 나름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