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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하 Nov 29. 2024

맑은 서울과 따뜻한 친절

버스 안에서…

일요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의 집들이로 홍제동을 갔었다.


우리 중 처음으로 결혼을 한 친구의 집들이여서 생소한 선물인 유리빨대를 사서 가던 길이었다.


함께 가기로 한 다른 친구가 커피를 집으로 배달시켰는데 사람은 도착 못하고 커피만 도착했었지..


“홍제동 현대아파트야”

라는 친구 말에 끄덕이며


“홍제 현대아파트”로 주소를 찍었었다.


도착해보니 친구집은 112동이라는데.. 여긴 106동이 다였다.


한 글자의 차이가 컸던 것이었지!!


둘 다 한참을 헤매다 도착한 홍제동은 생각보다 더 좋았다!!

서울의 이런 뷰라니 충분히 등산할 이유였지!!


한참을 놀다 버스를 타고 서울역을 가는데

평소 끼던 에어팟 너머로 익숙한 버스 기계음이 아닌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언덕을 내려가니 쏠림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신호등에 멈췄다가 출발할 때도


“출발하겠습니다.”


벨을 누르지 않고 정류장에 사람이 없으니


“이번 정류장은 통과하겠습니다”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내리니


“조심히 승차하십시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8년 여러 번 버스를 탔지만 오랫동안 기억이 날 듯하다.


아마 홍제동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들었는데 자주 넘어지시거나 못 듣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건 아닐까 싶다. 때때로 예상치 못하게 만나는 따뜻함은 오래도록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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