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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시간 vs 주 90시간

일 나누기 행복 = 9?

[시옷시옷 7화] '주 20시간 vs 주 90시간' 안녕하세요. 시옷시옷 입니다. 저는 창업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 회사를 만들고, 또 다시 연쇄 창업하여 연 매출 100억 회사를 '한 개 더' 만들고 있는 시옷시옷 이라고 합니다. 시옷시옷 제7화 시작합니다.





지옥처럼 일해라, 매주 80시간 100시간을 투입해라. 그것이 성공의 확률을 높여준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주마다 40시간을 일하고 당신이 100시간을 일한다면, 같은 것을 하더라도 그들이 1년 걸리는 것을 당신은 4개월 안에 달성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최근 5년 안에 가장 흥행한 책이 있다면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도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똑똑하게 일하라 다. 주 4시간만 일해도 직장에서의 소득 이상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패스브인컴을 만들라는 조언을 한다. 


달콤하다.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미국에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거의 주 90시간을 일하고 5년 정도 그렇게 일했더니 50만 달러를 번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2가지가 떠올랐다. 


첫째, 변호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니즈

일반적으로 변호사를 찾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분쟁의 문제가 있거나, 지금 당장 검토가 필요한 계약서가 있는 경우다. 이 소비자들은 지금 급하다. 급해서 변호사를 찾는다.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변호사를 검색해보고 5명 정도 컨택을 해본다. 그중에서 가장 믿음직스럽고, 수임 이력이 좋은, 또 단가가 나랑 맞는 변호사를 수임하기로 결정한다. 정말 많은 변호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위 노출되어 있는 변호 사거나, 본인의 블로그를 운영해서 공감대 형성이 되는 변호사면 채택 확률이 커진다. 


둘째, 평균 아르푸? 단가

일반적으로 변호사들은 300~1,000만 원 정도의 수임료를 낸다. 물론 국내 탑티어 로펌은 제외다. 친절하다. 관련 분쟁을 해결한 경험이 있다. 


이렇게 시장이 명확하고, 레드오션이라고 하기까지는 뭐한 이 수임 시장에서도 주 90시간을 일하면 5억 원을 번다. 이것도 잘 풀린 케이스라고 한다. 


오케이 오히려 좋아

오히려 좋다. 파레토의 법칙 20안에 들어가는 사람만 주 90시간을 일하는 게 아닌가! 현재 대한민국의 주요 키워드는 경제적 자유다. 자유에 근거는 시장 유동성인 것 같다. 코인으로 누가 몇십억을 벌었다. 누가 쇼핑몰로 얼마를 벌었다. 누가 스타트업으로 얼마를 벌었다. 


누가 돈을 잃어다는 소식은 잘 안 들리는 반면, 누군가 돈을 벌었다는 것은 소식에 날개 돋친 듯이 퍼진다. 나심 탈레브의 말에 따르면 잃을 수 있는 잠재적 확률이 너무도 크게 도사리고 있는 것인데, 단 한 번의 성공이 영원할 것처럼 회자된다. 


주 90시간 일하는 사람들

내가 아는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24시간 내내 모니터 앞에 산다. 내가 아는 쇼핑몰 운영 대표님들은 거의 사무실에서 산다. 내가 아는 스타트업 대표님들..


주 90시간을 주 5일로 나누면 하루 18시간이다. 5일 동안 주 90시간은 힘들다. 그렇다면 주 6일로 나누면 15시간 정도 일하면 된다. 오전 8시부터 일한다고 가정하면 밤 11시까지 일하면 된다. 집에 가서 씻고 밥 먹고 누웠다가 다시 출근하면 된다. 주 6일을.


하루 4시간만 일하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실상 하루 15시간 일하는 것 같다. 실제로 4시간만 일하고 딱 넷플릭스 키거나 놀러 가는 삶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삶의 패턴들이 그간의 성공 패턴과 너무 상이하다. 정작 자신은 일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을 뿐이다. 팀 페리스 팟캐스트, 유튜브 콘텐츠 업로드 일정만 봐도 그는 4시간만 일하는 게 아니다;;


주 90시간에 힘이 더 실린다. 이래서 다들 왜 일하는 가, 왜를 찾는다. 왜를 찾지 못하면 돈도, 시간도 부족하다고 느낄 테니까.


일에서 활력을 찾기가 쉽진 않다. 여러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실제로 도전이란 한국인과 그리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일하지 않는 사람은 무료한 감정을 느낀다. 여름휴가는 아무리 길게 가도 짧지만 3월, 4월에 연차 붙여서 길게 쓰면 뭔가 일해야 하는 것만 같고 무료한 감정을 느낀다. 상대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주 90시간은 과유불급 아닌가? 과하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건 상대적이다. 몸을 과하게 사용해서 일찍 죽을 수 도 있겠다. 하지만 우주에 흔적을 남길 수 도 있다. 결실을 맺지 못해 그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이래서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하나보다.


경쟁자 꼬리 자르기  인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잠재적 경쟁자라고 볼 수 있다. 의도적인 것인가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말을 해주는 것인가. 그와 같은 수많은 자기 계발 전문가들을 꼬리 짜르기 한다고 볼 수도 있다. 


많은 기업들이 워라밸을 많이 홍보한다. 많이 혼란스러웠다. 정말 저렇게 일해서 저런 성공을 일궜다고? 완전하지 않지만 나는 결론을 내렸다. 이건 꼬리 짜르 기다. 아니면 최소한 상장한 이후에는 넷플릭스처럼 규칙 없는 수준의 복지가 구조적으로 가능할 확률이 있긴 있겠다.


주 70시간 일하던 시니어들의 취업 재개

많은 시니어분들이 취업시장에 다시 나오고 계신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도 여러 시니어분들의 도움을 흠뻑 받고 있다. 이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통찰력에 무릎이 탁 쳐질 때가 너무 많다. 다시 일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쉬는 게 가장 지겹다고 하신다. 관성인가? 평생을 일했기 때문일까


행복을 정의하는 것은 여러 관점이 있다. 일은 행복의 팔다리쯤은 되는 것 같다. 주 90시간은 너무 심한가? 일=즐거움이라면 즐거운 것만 하루 종일 하는 것이 아닌가?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즐거움은 배움, 오락, 쾌락, 가만히 있기, 독서, 글쓰기,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이런 것들이 있을 것이다. 


충분히 번 것이 중요한 게 아니야

몇천억, 몇조에 사업을 매각하신 분들은 반드시 일하러 돌아오신다. 왜 그럴까? 충분함을 몰라서 일까. 일 말고 다른 즐거움이 부족해서 일까. 그게 아니라 일만큼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이 없기 때문 아닐까. 일하면서 즐겁지 않다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하고, 나를 둘러싼 사람, 환경보다 일 자체를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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