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가지런한데 개방교합교정, 꼭 해야 하나요?
개방교합교정이 필요한 이유
부정교합은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치아 위아래 맞물림 상태가 정상 위치를 벗어난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대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위험한 부정교합이 있는데요. 바로 오늘 주제인 개방교합교정입니다. 특히 개방교합교정은 본인이 부정교합인지 전혀 모를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개방교합은 어금니로 다물 때 앞니가 닫히지 않는 교합입니다. 앞니 또는 어금니가 뜬 형태로 나타나는데 어떤 경우이건 이를 물었을 때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치아 상태로 영어로는 open bite라고 하는 부정교합입니다.
위아래 앞니가 닫히지 않아 발음이 샐 수 있고 앞니로 음식물을 자르는 게 어렵습니다. 특히 ㅅ, ㅈ, ㅊ 발음이 잘 안 되지요. 또한, 무의식 중에 입이 벌어져 있고 이 때문에 잇몸 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입 냄새가 날 수 있으며 턱관절에 무리가 되기도 합니다. 외모적으로 얼굴이 길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개방교합의 문제
정상적인 치아 형태는 턱이 움직일 때 앞니가 가이드를 하면서 어금니를 보호합니다. 그런데 개방교합의 경우 앞니가 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어금니가 평평하게 마모돼 있는 경우가 많고, 무리한 힘을 받게 되어 금이 가거나 쪼개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금니는 씹는 역할과 약간의 가는 역할을 하는데 개방교합의 경우 꾹꾹 누르는 수직 방향의 힘에 대해서만 잘 버티고 옆으로 미는 힘에는 취약합니다.
따라서 이를 방치할 경우 잇몸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 관리를 잘하는 분들의 경우 옆으로 가는 힘이 가해져도 그래도 잘 버티지만, 잇몸이 안 좋은 분들의 경우 빠른 속도로 녹아내려 치아를 소실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개방교합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들이 있지만 특히 치아에 마모가 심해 금이 가는 경우가 많고 잇몸 손상이 심해 이가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방교합인 경우 반드시 개방교합교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문제는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개방교합인 분들이 본인에게 부정교합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개방교합은 주로 이가 가지런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조금 떠 있어서 음식을 씹을 때 앞면으로 끊는 것이 조금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이에 금이 가거나 잇몸 손상이 심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고 반드시 개방교합교정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개방교합교정, 정확한 원인 감별과 의료진의 경험 중요
개방교합교정은 원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감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골격의 성장 이상으로 발생된 것인지, 손가락 빨기와 같은 어린 시절의 악습관에 의해 유발된 것인지, 개방교합의 정도, 돌출이나 덧니와 같은 또 다른 부정교합의 동반 여부, 안모의 상태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등의 습관부터 제거하며 영구치가 모두 나온 후 교정을 시작합니다. 나쁜 습관을 스스로 바로잡기 힘든 경우 이러한 습관을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구강 내외 보조적인 장치 혹은 헤드기어와 같은 구강외 장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개방교합교정은 치아나 입술의 돌출 정도, 다른 부정교합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지 등에 따라 발치 및 비발치 교정치료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골격적으로 심한 개방교합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방교합교정의 문제는 재발이 잘 된다는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교정 중 하나인데요. 교정치료 후의 안정적인 교합을 위해 약간 과도하게 교합을 조정하는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고, 교정치료 후 나쁜 습관이 남아 있어서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개방교합교정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너무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며, 보다 만족도 높은 교정치료를 위해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교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