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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얼리스트 Sep 02. 2022

시골살이 1주차의 소회

이사

- 이사는 매번 고역이다. 이번에는 장거리에다 일부 짐만 가는 거라 더 신경 쓰였다. 그나마 업체가 나이스해서 다행이었다. 특히 차를 타기 싫어하는 둘째와 장시간 이동하는 일은, 더는 하고 싶지 않다. 당분간 여행은 가지 않는 걸로.


아토피

- 둘째의 피부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다. 이제 일주일인데 뭘 기대하겠냐마는. 맑은 공기와 좋은 물이 도움이 되리라 믿으면서도 건조한 겨울이 다가오는 게 두렵다.


- 아내가 잠을 잘 잔다. 얼마 전까지 약을 먹으면서도 숙면을 취하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이것만으로도 시골행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시골은 조용하고, 밤에 어둡기 때문에 일찍 자기 좋다. 엊그제는 무려 8시에 온 가족이 다 같이 잠들었다.


전학

- 초등학교 1학년인 첫째가 전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하루 만에 원래 있던 아이처럼 잘 적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놓였다. 시골 초등학교는 생각보다 더 좋았다. 방과후와 돌봄, 각종 견학, 셔틀버스, 심지어 학용품까지 전부 지원이 됐고, 무엇보다 6명이 한 반이라는 게 가장 좋았다. 오히려 이전 학교보다 수업과 숙제의 집중도가 올라간 것 같다. 이사 오기 전 시골학교는 노는 곳이라고 구슬려놨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살짝 미안한 감은 있다.


편지

- 걱정하실까 봐 양가 부모님께 이야기를 안 드리고 왔다. 내려와 생각해보니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로 말씀드리는 건 아닌 것 같아 편지를 써서 부쳤다. 오랜만에 종이에 손글씨로 적으려니 감성적이 되더라. 생각보다는 반응이 약했던..


일상

- 보통 아내는 집안일, 나는 육아를 한다. 당장은 하는 일도 없으니 하루 종일 애만 보는 것 같다. 근데 원래 육아가 이랬었나? 계속 졸리고, 피곤하다. 애 하나에 쩔쩔매는 것 같다. 그래도 회사 안 가서 너무 좋다. 육아가 좀 더 익숙해지면 이런저런 일들도 좀 해봐야겠다.


그밖에 기억에 남는 날과 거슬리는 일

- 인터넷 깐 날, 온수 나온 날, 인터넷 쇼핑으로 택배 받은 날

- 쓰레기 소각, 모기를 비롯한 벌레들, 축사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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