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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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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얼리스트 Nov 06. 2024

투자문답

1. 미래 예측은 가능한가?


  - 그런 게 가능할 리 없다. 굳이 부연할 필요도 없다.

    당장 내일 10시와 3시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나? 이번 주말의 교통 상황은? 한 달 후에 날씨는?    


  - 다만, 우리는 앞날에 대해서 너무나도 알고 싶다. 많은 돈이 걸린 투자의 영역에서는 오죽할까.

    이건 인간의 본성이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역술이 인기 있는 것이다.


  - 예측에 성공했다는 케이스는 한두 번이거나, 그럴듯한 스토리를 갖다 붙인 것일 뿐이다.

    복잡계 세상에서 특정한 변수 간의 인과관계를 반박(증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2. 그래도 마켓 타이밍 정도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 위와 같은 맥락으로 마켓 타이밍을 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 다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같은 상황이라면 좋은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위기가 닥치면 과연 호기롭게 투자에 나설 수 있을까? 정말로?


  - 앞으로 어떤 형태의 위기가 닥치든 분명히 '이번 위기는 다르다'라는 분석들이 판을 칠 것이다.

    쓸데없는 논점들을 걷어내면, 주목할 점은 회복탄력성뿐이라고 생각한다.


3. 전문가는 믿을 수 있는가?


  - 전문가(라는 이)들은 과거의 일들을 해석하는 데 능하다.

    그렇다면 미래의 일은? 당연히 알 수 없다.

    누군가는 단기간에 몇 배의 수익을 냈다고 떠들어대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절대로 보장할 수 없다.

    매년 10%씩만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세계적인 펀드매니저와 맞먹는 수준임을 기억하자.


  - 전문가가 반드시 나보다 나은 통찰력을 지닌 건 아니다.

    물론 내가 전문가보다 낫다고 할 수는 더더욱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이유는

    내 돈이기 때문이고, 남의 말을 들어서 실패한다면 기분이 너무 나쁘기 때문이다.


4. 투자는 실력인가, 운인가?


  - 투자에서 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내가 페이커를 이길 확률은 제로지만, 워런 버핏을 이길 확률은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그 운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는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언제든 나락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다.


  - 투자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면, 어느 방법으로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반드시 실패하는' 투자법은 있을까?

    소위 잡주나 잡코인에 무지성으로 투자한다면?

    의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지 모른다. 망하기도 쉽지 않다.

    확실히 손해를 보면서 오래 살아남지 못할 투자를 찾아야 한다.

    생각건대, 그 방법은 매매를 최대한 자주 하는 것이다.

    가능한 한 세금을 많이 내고, 빚을 내서 올인한다면 더 좋겠다.     


5. 실력과 운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 성공을 반복할 수 있다면 실력이고, 그렇지 않으면 운이다.


  - 그렇다면 투자에 있어 실력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철저한 공부와 분석보다는 직관과 통찰에 가까운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 실패한 사례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 테니까.

    여기서 말하는 직관과 통찰이란 자신만의 사고체계에 입각한 결과라야 한다.

    물론 기본적인 지식은 숙지하고 있어야겠지.


6. 투자 원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 예컨대, 장기투자가 답인가? 10년 전에 삼전을 샀다면? 혹은 한전을 샀다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분산투자는 어떤가. 코로나 때 영끌, 올인한 사람들은 오히려 승리자 아닌가?

     주가가 하락하면 더 사야 할 찬스인가? 손절 타이밍인가?     


   - 시장에서 반드시 통하는 진리는 없다.

     심지어 투자 원칙을 반드시 고수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투자 원칙을 고수하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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