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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종 May 06. 2022

빗물 저금 시대가 온다!

티끌 모아 태산, 빗물 저금통

우리에게 물은 정말 중요해요. 인체의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인간의 생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죠. 이 때문에 평상시 우리가 사용하고 마시는 물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해요.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평가해 물이 부족한 국가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강우 유출량을 인구수로 나눠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000㎥ 미만은 물 기근 국가, 1,000㎥ 이상에서 1700㎥ 미만은 물 부족 국가, 1,700㎥ 이상은 물 풍요 국가로 분류합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할 수 있어요. 연 강수량이 세계 평균 수치보다 높지만 국토가 좁고 인구 밀도가 높아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한 물의 량을 1,472㎥으로 산정해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어요.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1,280mm 수준이지만 강수량이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고 최근 시골까지 도로포장이 이루어지면서 빗물의 40%가 유실되고 있어요. 또한, 빗물 활용량은 25%에 그치는 수준이죠. 우리나라에서 그냥 버려지고 있는 빗물의 가치는 연간 37조 원에 이릅니다.     


출처 : PIXABAY


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물 부족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죠. 수도 요금도 저렴한 편에 속해서 잘 체감하지 못합니다. 2019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95L, 2L 물병을 147개 소비하고 있어요.      


그런데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한국이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는 지금 당장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물 부족을 저 멀리 남의 나라의 문제로 여길 수 있어요.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물 부족 현상은 주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겨울 5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습니다.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죠. 특히 모든 농작물이 생육을 시작하는 3월에는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이나 가뭄으로 인해 양파와 마늘 등의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에요.     


물은 우리의 식량과도 직결된 중요한 요소예요. 지금도 수많은 저소득국가의 농촌 지역들은 물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어요, 최근에는 기후위기로 인해 긴 가뭄과 이상기후 현상까지 지속되면서 큰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옥스팜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동아프리카는 40년 만에 가장 건조한 기후로 최악의 기근을 겪고 있어요. 기후위기로 인해 오랜 기간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작물과 가축은 말라 죽고, 사람이 마실 물도 부족하다고 해요.      


유엔환경계획(UNEP)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3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요.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2/3가 물 부족 국가에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리고 2050년까지 5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재난과 재해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요. 오늘은 일상에서도 손쉽게 빗물의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빗물저금통’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빗물저금통이란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이물질을 거른 뒤 덮개가 있는 저장조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배수펌프로 물을 빼서 사용하는 시설입니다. 이렇게 모아진 빗물은 화장실 용수나 소방용수, 청소용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요. 빗물도 차곡차곡 저금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쓸 수 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그뿐만 아니라 하수도의 부하를 덜어주고, 수질 오염 방지나 열섬현상 완화 효과까지 있어 금상첨화입니다.     


최근 지차체 차원에서도 기후위기에 따른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자원순환 실천을 위한 빗물저금통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서울시의 경우 빗물저금통의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 4개 권역별로 나누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유지ㆍ관리와 사용법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전광역시는 지난해 단독 및 공동주택 28가구를 선정해 보조금을 지원했고, 광주광역시는 2022년 한 해 동안 1억 원을 들여 단독주택 13곳, 어린이집 5곳, 다가구 주택 5곳, 공공시설 등 26곳에 빗물저금통 설치비를 지원했어요. 광주시는 ‘물순환 기본조례’에 따라 설치비의 90%, 최대 10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는 전체 설치비의 70~90%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설치를 원하신다면 신청서를 작성해 해당 자치구에 신청하고, 이후 지원 대상으로 확정되면 설치 지원금을 받으실 수 있어요. 설치 이외에도 빗물의 중요성 인식 확산을 위해 학생과 아파트 단지 내 주민을 대상으로 빗물 재이용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민 스스로가 빗물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빗물에 대한 공동체 의식 제고와 적극적인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죠,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빗물저금통의 모습. 제공 : 광주광역시


광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저축해 둔 빗물을 어린이집 텃밭에 뿌리고 있어요. 또 우유갑을 씻을 때도 빗물저금통의 빗물을 사용하죠. 이렇게 빗물로 씻어 모은 우유갑들을 구청을 통해 재활용 화장지 제작업체에 전달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처럼 빗물저금통은 아이들에게 기후변화 등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도 될 수 있어요!    

 

기후위기로 물 부족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요즘, 빗물저금통을 통해 물을 절약할 수 있 뿐 아니라 자원순환을 통해 환경을 살리는 일에도 동참할 수 있어요. 기후위기 시대, 빗물 저금으로 미리미리 대비하세요!


출처 : PIXABAY



<참고자료>

서울시 환경 소식 : 흐르는 빗물 모아 필요할 때 다시 써요!...빗물저금통 90% 지원

https://news.seoul.go.kr/env/archives/511177

서울시 환경 소식 : 서울시, 빗물을 친환경 자원으로...‘빗물마을’ 13곳으로 확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공식 블로그 : 버려지는 빗물도 다시 보자! 빗물저금통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slcdream&logNo=222514119007&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directAccess=false

한겨례 : “빗물 모아 텃밭에 뿌려요”...광주 어린이집 빗물저금통 ‘눈길’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981435.html

한국에너지공단 블로그 : [에너지 라이프] 환경을 위해 등장한 빗물저금통이란?

http://blog.energy.or.kr/?p=1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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