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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거 Feb 27. 2022

뚜벅뚜벅 제주 여행(feat. 카카오맵)

렌터카 없는 제주 여행 이야기

제주도 여행을 앞두는 누구나라면 숙소, 렌터카 등을 고민할 것이다.

나 역시 항상 렌터카를 준비했었고, 뽕을 뽑기 위한 제주 여행을 그리곤 했다.


하지만 두 발로 걸으며 만난 제주는 그동안의 제주와 사뭇 달랐다.

주차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고, 오랜 운전에서 오는 피곤함도 없었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하는 전제가 있긴 하다.


그리고 이러한 뚜벅이 여행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제주도의 버스!


제주도의 버스 시스템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더 이상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고, 버스는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행되었다.


특히, 카카오맵의 '제주버스' 기능을 활용하면 도내에서 운행 중인 버스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타고자 하는 버스의 실시간 위치는 물론, 버스를 선택하면 해당 버스의 방향, 노선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버스를 잘못 탈 일도, 반대 방향으로 탈 일도 많이 줄여준다.


제주도의 뚜벅이 여행을 하는 일주일 동안 택시를 단 2번 밖에 타지 않았다. 그렇다고 호텔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제주 ~ 함덕 ~ 다시 제주 등 다양한 코스를 오갔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여행을 버스로 해결했다.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뚜벅이 여행을 하고 싶다.

물론, 간혹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뚜벅이 여행이 주는 매력은 충분했다. 천천히 제주 이곳저곳을 걸으며 차로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지금 밥을 먹고 있는 이 식당이 핫플레이스일 필요도 없었다. 그저 내가 보기에 맛있어 보이는 집이면 들어갔다. 눈에 보이는 카페가 이쁘면 그냥 들어가면 된다. 그 식당이 차가 가능한지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술을 마셔도 운전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아주 작고 예쁜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남들이 주차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나는 그냥 들어가서 미리 자리를 잡았다.


짧은 여행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보려면 자동차가 꼭 필요한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욕심으로 불필요하게 많은 거리를 이동하면서 길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을까? 차근차근 뚜벅뚜벅 여행하다 보면 지금의 여행보다 더 알차고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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