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업 크라우드펀딩 교육 플랫폼 开谈说农의 한국어 공유 서비스 예고
소개
가난한 농업인의 아들로 자랐습니다. 농업은 어릴 적 저의 열등감의 근원지였고, 청소년기 저의 단점이자 장점이 이었으며, 지금은 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농업으로 잘 먹고 잘 사냐의 문제는 저의 오랜 고민이자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처음엔 큰 뜻을 품고 중국에서 농업경제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마주하게 된 것은 제 앞가림도 잘 하지 못하는 자신이었습니다. 전문성이 부족한 대학생 신분으로서 한국과 중국 사이 농업 분야에서 저의 역할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중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카이스바(开始吧)를 알게 되었고, 한국과 상반되게 농업 분야의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보편화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카이스바에서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 카이탄슈어농(开谈说农)에서는 중국 내의 농업 고수들의 강연과 신선한 창업 사례를 무료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후계농으로서 이 플랫폼의 글들은 농업인들에게 충분히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인연이 닿아 플랫폼 담당자와 협의가 되어 정식으로 이 브런치라는 통로를 통해 중국 농업 크라우드펀딩 교육 글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공익에 대한 생각
저는 대학교 1-2학년 동안 농업 공익 동아리에서 일을 했습니다. 2년 기간 동안 농업 공익 행사를 하며 깨달은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째는 공익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저는 의미 있는 공익 활동을 진행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둘 째는 공익에도 효율을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생 수준의 단기적 저효율의 공익은 농업이 맞닥들인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수박 겉햝기식 공익은 공익적 허영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공익 활동은 대상이 되었던 분들에게 공허감을 남깁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공익활동을 해야 할까요?
알리바바공익기금회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공익의 가장 유효한 방법은 공익적인 마음과 상업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현재 많은 사람이 상업적 마음과 공익적 방법으로 접근하여 자원을 낭비한다.”
모든 공익활동은 장려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설픈 공익 활동은 자원을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공익은 상업적인 수단으로 접근하였을 때 가장 효율이 좋고 대상이 가진 본질적인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 한국 농업이 진정으로 잘 되길 기대한다면 공익적인 방법보단 철저하게 산업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상생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한국 농업 환경에서 상생은 어렵습니다. 성장하지 않는 시장에서는 구성원들은 제로섬 게임을 하게 됩니다. 서로를 돕고 교육하는 일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내 파이를 내어주는 일이 됩니다. 성장하는 산업 환경이 되어야만 경쟁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됩니다. 따라서 한국 농업의 상생의 관건은 한국 농업의 객관적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있습니다.
농업과 크라우드펀딩
농업에 새로 진입하는 것의 본질은 창업을 하는 것입니다. 배경이 농업 환경인 것이죠. 크라우드 펀딩은 창업에 가장 부족한 자원인 홍보와 투자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그리고 농업 창업 전기에 사업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한국 농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늘 정부의 보조금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던 한국 농업이 산업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농민과 크라우드펀딩, 농업과 크라우드펀딩의 관계는 철저한 상생 관계입니다. 농민이 능력을 길러 펀딩에 성공할수록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인지도와 이윤은 높아집니다. 또한 창업을 촉진시켜 농업 산업에 신기류를 일으키고 산업을 성장시키며 비농업 분야의 인적, 금전적 자원을 농업 분야에 유입시키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크라우드펀딩의 교육 플랫폼은 농민 전체를 대상으로 교육 자원 제공하여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듭니다.
한국 농업 크라우드펀딩
한국의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2016년 1월 25일에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2017년 183건이 278억 원을 조달하여, 2016년 115건 174억 원 대비 건수는 59.1%, 금액은 59.7%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의 보도자료를 따르면 16-17년도 농식품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건수 9건, 금액은 22.5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개중 와디즈 사의 '팜잇' 사례가 14억을 차지합니다. 한국의 농업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아직 발아 단계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농업의 크라우드펀딩은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이 주를 이룹니다. 이는 기존의 있던 형식인 예약판매의 형태에 가까우며, 농업의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의 성장은 농산물 유통채널의 확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농업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성적이 아직 미미한 원인은 개인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크라우드펀딩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홍보가 부족하고, 1회 투자 한도액이 10억 원(2018년 기준)으로 제한되어있고, 농업의 정부 보조금 혜택이 비교적 잘 되어있으며, 농업 분야에 종합적 소양을 지닌 인재들이 부족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농업 크라우드펀딩
1. 중국 크라우드펀딩 현황
중국 크라우드펀딩 산업은 2011-2013년 성장 초기 단계, 2014-2015년 굴기(崛起) 단계를 지나 2016년 구조 조정 기간을 거치며 시장이 성숙되었고, 2017년 엄격한 금융 관리감독 아래 규범적 성장기에 진입했습니다. 2017년 12월 말 기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수는 280개가 있으며, 이는 2016년 대비 33% 감소한 것입니다. 2017년 크라우드펀딩 융자 금액은 약 3.7조 원에 달하며 한국의 133배 큰 규모입니다.
2. 중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카이스바(开始吧)와 카이탄슈어농(开谈说农) 소개
카이스바(开始吧)는 '시작하자'라는 뜻으로, 2015년 3월에 설립된 라이프스타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입니다. 본사는 항주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카이스바는 소비 업그레이드 영역 콘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카이스바 콘텐츠의 특징은 모든 프로젝트에 인터뷰 형식으로 찍은 프로젝트 설명 동영상 있는 것입니다. 카이스바는 '정말로 진실된 사람을 홍보하여 프로젝트에 몰입하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프로젝트의 가치를 인정하고 같은 흥미를 가진 고객을 찾습니다. 카이스바는 농업과 요식업을 포함한 4가지 항목을 대상으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업 분야만 보면 2017년 한 해 208개의 프로젝트에 1075억 원(6.32亿元)의 금액을 투자받았습니다. 2017년 펀딩 성공 사례로 농업 분야의 중국 약재 죽대 산업에 718명이 111억 원을 투자한 사례와 비농업 분야의 티베트 송찬라사호텔(松赞拉萨酒店) 프로젝트에 228명이 110억 원을 투자한 사례가 있습니다.
카이탄슈어농(开谈说农)은 '농업을 이야기하자'라는 뜻으로, 카이스바에 속해 있는 농업 전문 대중 매체입니다. 최고 수준의 농업 포럼과 가장 실용적인 경험의 공유, 가장 신선한 농산물의 탐구를 통하여 창업농과 중소기업의 농업 브랜드 구축에 도움을 줍니다. 카이탄슈어농의 팔로워는 2만 명 정도입니다.「카이탄슈어농 시리즈 수업」은 카이탄슈어농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수준 높은 농업 강연입니다. 매달 2번 온라인 음성 강연 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중국 농업분야의 최고 고수와 인재들의 경험을 전해 들을 수 있습니다. 2018년 2월 8일 기준 총 14번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결론 및 다짐
한국의 농업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2015년 기준 65.6세입니다. 청년으로 분류되는 40세 이하의 농업인의 비율은 전체 농업인의 1.3% 수준입니다. 신규 창업농의 육성이 절실한 이 시점에 크라우드펀딩 산업의 성장의 필요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웃나라인 중국은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 농업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규모와 성숙도 모두 현격한 차이를 보입니다. 물론 나라 간의 경제 규모, 농업 환경, 문화, 국민성, 정책 규제 등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한 중국의 농업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한국 농업에 시사하는 바와 참고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브런치 계정을 통해서 카이탄슈어농(开谈说农) 시리즈 수업을 번역하여 여러분들께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것은 대학생인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기도 합니다.
농업인의 보편적인 경제적, 사회적 지위는 낮습니다. “일 때려치우고 농사나 지어야지.”라는 귀에 익은 문장은 농업이 지난 몇십 년 동안 기회비용이 0에 가까운 산업으로 여겨졌던 것을 알려줍니다. 저는 농업인의 경제적 지위의 상승이 사회적 지위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농업인이어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참고자료
1. 보도자료 크라우드펀딩 주요 동향 및 향후 계획, 금융위원회, 2018.01.25
2. 2018互联网众筹行业现状与发展趋势报告, 2018.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