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욕꼬질이들 Nov 14. 2024

함부로 인연을 맺지 않기로 했다

이제 조금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것 같아


슬픈 일이 생겼을 때 위로를 부탁할 사람은 있어도

기쁜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달라고 청할 사람이 별로 없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이들도 때로는 자신의 고통에 못 이겨 상대적으로 밝은 나의 약해 보이는 곳을 예리한 말들로 찌르고 후벼 파려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나는 똑똑하고 부정적이고 약간은 우울하고 질투와 욕심이 많고 통제적인 사람들에게 끌린다

그에 익숙하거나 나도 비슷하기 때문이겠지


이제는 긍정적이고 유순하고 서로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이가 좋다

새로운 사람에게 예전과 같은 이유로 비슷하게 끌리더라도 일정한 거리를 둔다


멀어진 사람들도 있다

애써 꼭 움켜쥐고 있던 주먹에 살짝 힘을 놓으니 인연은 부질없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만나는 사람이 줄었다

에너지가 많지 않은 내게 그저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인연은 이제 의미가 없다


고독함과 외로움에 몸부림치지만 만성적인 공허함이 덜해졌고 묘한 해방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