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20)
1. 태국어 알파벳 가방
“와 가방이 너무 예쁜데 어디서 샀어요?” 타패 게이트로 걸어가는 길에 있는 트럭 로띠집은 저렴하면서 미슐랭이어서 그런지 줄이 길었다. 로띠를 기다리는데 체격 좋은 태국 남자가 여자같은 말투로 물었다. “아, 참차마켓에서 샀어요. 핸드메이드고 예술적인 물건을 많이 파는 곳인데 태국어 알파벳이 이국적으로 느껴져서 샀어요. 그런데 주말만 여는 곳이에요.” 하고 말했다. 얼마냐고 묻길래, “350바트에요. 이런 길거리 마켓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참차마켓에선 보통 1500바트 이상해서 그리 비싼 건 아니었고 시내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이라 괜찮아요.” 하고 말했다.
선데이마켓을 걷다가 목이 말라서 주스를 사 마시는데 주스 파는 아줌마가 함박웃음으로 피부가 너무 예쁘다, 어느 나라에서 왔냐, 하고 물어서 까올리, 하고 한국인이라고 하니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가방을 어디서 샀고 얼마에 샀냐고 물었다. 그 외에 물건살 때 상점의 현지인, 한국인들도, 그리고 내가 스토리에 올리면 한국에 있는 동료나 친구들이 dm을 보내며 가방이 너무 예쁘다고 했다. 멕시코 친구는 12월 말에 한국에 오는데(남자임) 가방이 너무 예쁘다며 더 큰 사이즈가 있으면 사놓아 주면 안 되냐고 dm을 보냈다. 그 정도인가? 나는 그냥 샀는데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 아마도 현지인들은 외국인 여행자가 우리나라로 치면 ㄱ,ㄴ,ㄷ이 쓰여있는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게 귀여워 보이고, 외국인 눈엔 이국적으로 보여서일 듯하다. 나도 그렇게 끌려서 샀으니까.
살 수 있는 곳: 참차마켓
*참고: 100바트=4300원 정도
2. 마리화나 은반지
태국 거리를 걷다 보면 초록색 마리화나 네온사인을 자주 볼 수 있다. 마리화나를 할 수는 없으니 마리화나 잎사귀 모양이 상징처럼 힙해 보여서 샀다. 와로롯 시장부근에서 정처 없이 걷다 들어간 은 전문점인데, 은반지 종류와 사이즈가 다양하고 아저씨가 정말 친절하셨다. 그래서 엄마가 왔을 때도 데려갔고 선물을 사러 또 갔었다. 코끼리 반지도 너무 특색 있게 귀여워서 샀는데, 마지막에 갔을 때 특색 있는 걸 찾다가 원숭이인지 사람 얼굴인지 모를 아주 특이한 걸 찾았다. 자주 연락하는 동료가 유인원 같고 징그럽다고 하더니 막상 만났을 때는 너무 예쁘다고 껴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너무 마음에 든다.
자주 갔더니 아저씨가 10프로에 추가 5프로 할인을 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특별한 디자인을 찾아 오랫동안 탐색을 하는데도 기다려 주시고 맞는 사이즈를 찾아주려고 노력하셨다. 특색 있는 걸 찾으니 여러 개 보여주셨는데 딱 이거다 싶지 않다가 원숭이를 찾게 되어서 너무 좋다. 마리화나, 코끼리, 원숭이 모두 마음에 들고 다른 마켓에서는 팔지 않는 디자인이어서 희소한 느낌이 들어 더 좋다.
살 수 있는 곳: Chiang Mai Design Silver Jewelery
3. 사탕 모양 은팔찌
엄마 친구 선물 심부름으로 은팔찌를 사러 돌아다니다가 1500바트 정도에 산 사탕포장지 모양의 은팔찌인데 20대에서 60대까지 모두 유머러스하게 찰 수 있는 모양 같아서 예뻤다. 60대 이상도 세련되고 젊어 보여 사다 드렸다. 다른 데는 은이 92.5인데 요 팔찌들은 99프로라고 했다.
토요야시장, 선데이마켓 모두 돌아다녀보는데 이 아줌마 매대가 제일 예쁜 게 많았다. 토요야시장에서 만났다가 더 괜찮은 걸 둘러보고 사야지, 하고 나중에 오겠다고 했는데 결국 그 큰 선데이마켓에서도 우연히 만나게 되어 반가워하며 샀다. 너무 예쁘다고 하니 자기가 다 디자인했고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무게를 달아서 판다. 1500-2000바트 정도 한다.
살 수 있는 곳: Wua Lai Walking Street Saturday Market, Sunday Night Market
3. 비즈 목걸이
심심해서 오늘은 어디 가볼까, 하고 걷다가 나타난 플리마켓에서는 비즈 목걸이가 싸고 예쁜 게 많았다. 59-79바트면 살 수 있는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예쁘고 밝은 태국인 부부가 직접 만들면서 판다.
내가 산 어떤 비즈 목걸이는 심지어 같은 제품 같은 상인이 One nimman에서 화-수에 열리는 빈티지 마켓에서 내가 100바트에 산 걸 250바트에 팔고 있었다. 대학가 주변 플리마켓이라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저렴하게 팔고 외국인도 나밖에 없었다. 가을 겨울에 부츠를 신고 여기서 산 밤색 청치마를 입은 걸 보면 놀랄 것이다. 아무리 빈티지라고 해도 무려 59바트에 득템 했다!
공부가 끝나면 4시 이후에 열리는 금요야시장을 휙- 하며 돌고 팟타이나 로띠, 김밥, 피자 등 저녁거리를 사 오는데 지나가다가 예쁜 에메랄드색 목걸이를 보고 샀다. 여기도 가격이 저렴해서 69바트? 정도에 샀는데 마음에 든다. 금요야시장에서 네일도 100바트에 할 수 있어서 마지막 주에 자주색 마이구미색으로 하고 왔다!
살 수 있는 곳: Thae Market CNX(치앙마이대학교 근처 플리마켓), Walking Street Nimman Soi 6(님만해민 금요 야시장)
4. 무에타이 바지
한국에서 조깅할 때 입으려고 샀는데 완전 힙하다. 백인 여자들이 까만 탑에다 입고 다니는 걸 몇 번 봤는데 되게 운동 잘해 보이고 건강해 보여서 따라 사봤는데 너무 만족스럽다. 무에타이 바지의 세계에 뒤늦게 눈을 떠서 아쉽다. 핑크색을 사고 싶었는데 L사이즈가 없어 초록색을 샀는데, 마음에 드는 색 없으니 좀 깎아달라고 해서 250바트에 샀다. 이것도 좀 비싼 것 같은데 주로 형성되어 있는 가격이 어른 350-450바트, 아이 250바트이다. 나이트 바자에서 조금 걷다 보면 전문적인 무에타이 옷가게도 나오는데 회색에 더 완성도 있는 걸 집었더니 900바트라고 했다. 어쩐지 이쁘더라. 음, 다음에 무에타이에 빠지게 되면 생각해 보지.
무에타이 가려다가 갑자기 30분 만에 마라톤 가는 걸로 일정이 바뀐 나는 무에타이 바지를 입고 5킬로를 뛰었다. 뛰다가 만난 태국 사람들이 무에타이 바지를 보고서 따봉을 날려주었다.
살 수 있는 곳: Night Bazaar Shopping Street(가격이 최선은 아닐 수 있다)
5. 선글라스 집
데일리로 가지고 다니는 선글라스 집인데 다른 데처럼 얇지 않고 도톰해서 선글라스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똑딱이 단추가 있어서 열었다 닫기에 너~~~~ 무 편리하다.
“여행하면서 이만한 걸 못 봤어. 더 샀어야 하는데 아쉽다.” -우리 엄마
살 수 있는 곳: Jing Jai Market Chiang Mai
6. 비녀
집게핀이 머리를 너무 끌어당기는 것 같아서 비녀를 하나 샀는데 신세계다. 귀 뒤에서 짤랑거리는 게 귀엽기도 해서 하나씩 사다가 4개를 샀다. 살려고 찾으면 또 잘 안 보이는데 처음 토요 야시장에 갔을 때 바이크에서 내리자마자 첫 집이 비녀집이었다. 종류가 많고 내가 은색의 120바트 짜리 화려한 비녀에 관심을 보이니 아저씨가 직접 안 흘러내리게 하는 법을 알려 주었다. 빈티지하면서 이국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나의 첫 비녀는 와로롯 시장에서 여러 젤리 같은 걸 파는 속에서 찾아낸 코코넛 모양으로 고심해서 골랐고, 그다음엔 걸을 때마다 짤랑거리는 소리도 나는 은색 코끼리 모양이다. 그런데 약간 두꺼우면 잘 흘러내려서 좀 더 얇은 걸 사보자, 하고 나중에 와로롯 시장을 갈 일이 있을 때 다른 코너에서 만난 비녀를 파는 집에서 보라색을 샀는데 얇아서 좀 더 고정이 잘 된다. 모두 35바트로 어느 집이나 가격이 같다. 동료 것도 하나 선물로 샀다.
살 수 있는 곳: Warorot Market, Wua Lai Walking Street Saturday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