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ungong Mar 10. 2023

내면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하는 법

1)비용을 낮추고 2)목표를 낮추자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나는 서울대학교 벤처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창업을 했고, 지금도 함께하고 있다. 창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당시 내가 학생이었고, 도전해서 실패해도 크게 잃을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나는 무작정 인도로 가서 사업을 진행해볼 수 있었다. 내가 딱히 실행력이 강해서라거나 용기가 많아서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조금 더 잃을 게 많아졌다. 이런 상황이 되니 나도 남들과 마찬가지로 맨땅에 헤딩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느낀다.


내 생각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잃을 것들이 생긴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많은 연사들이 연설에서 그냥 하면 된다고 한다. 본인의 Comfort Zone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물론 소수의 사람들은 그게 쉽게 쉽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다. 애초에 그런 연설을 유튜브 등에서 찾아서 듣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냥 하는게 쉽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극을 받기 위해서 듣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Just do it" 식의 조언이 실효성있는 조언인지가 조금 의문이다.


도전은 언제나 멋져보인다. 누군가 의사를 하다가 갑자기 때려치고 외국에서 작가생활을 시작하면 사람들은 멋지다고 느낀다. 동시에 나도 저런 것들을 하고 싶은데,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아마도 높은 확률로, 그 사람도 의사를 그만둔다는 결정을 갑자기 내린 것이 아니라 여러 작은 테스트와 의사결정을 거친 후 내렸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무언가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 번째는 그것을 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해결 방안 또한 간단하다. 비용을 줄이면 된다. 의사를 때려치고 바로 작가를 하는 것은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의사를 하면서 짬짬히 웹 소설 글을 몇화 써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글의 소재 또한 내가 아예 모르는 분야에서 찾으려면 한참을 공부해야 하지만, 내가 만약 의사라면, 의사 관련 소재로 글을 쓰면 그 비용 또한 매우 줄어든다. 괜히 한산이가가 메디컬 소설들을 계속 쓰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예시를 들자면, 나는 늘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했다. 요즘 DALL-E, GPT 등의 AI 알고리즘이 나오자 그걸 기반으로 무언가 만들고 싶어졌다. 하지만 기존 채용 비즈니스가 너무 바쁘고 당장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아예 기존 사업과 동떨어진(예를 들면, 웹툰 작가용 툴이라던가, 블로그 자동화 툴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만드려니 너무 많은 스터디들을 해야하고, 아예 쌩으로 나의 시간과 개발, 마케팅 비용 등등을 투입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계속 하다 말고 하다 말고 하면서 결국 진행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AI를 활용하되, 기존 비즈니스의 판로를 활용할 수 있고, 또 기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최근에 만들고 있는건 GPT기반의 PM용 툴인데, 내 입장에서는 시행착오에 있어 비용이 매우 줄어들게 되었고, 곧 런칭을 앞두고 있다. 이것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어쨌든 일단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두려움의 두번째 요인은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혹은 목표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장기적 목표가 높은 것은 물론 괜찮지만, 단기간에 그 모든 것을 이루려 하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아무리 어떤 사람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했을 때 단기간에 성공하는 경우는 잘 없다. 다시 의사 예시로 돌아가서, 만약에 해당 의사의 목표가 첫 소설 10억 매출이라고 한다면, 실패할까봐 무서워서 도전할 수야 있겠는가? 


나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AI 기반 SaaS 툴을 설계했을 때, 목표를 너무 높게 잡다보니, 계속 '아 이걸로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리서치에 시간을 쏟고, 추가 기능개발을 자꾸 하려고하고 그런식으로 마음이 가게 되었다. 지금의 단기 목표는 일단 제품을 내는 것, 그리고 SaaS 모델로 글로벌 매출을 찍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조급함이 사라지고, 실행이 빨라졌다. 10만원 매출 정도야 찍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걸 못찍을까봐 두렵진 않은 것이다. 그렇게 해보고, 다음번에 100만원, 그 다음번에 1000만원 이렇게 순차적으로 목표를 달성해나가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