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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나메나 Sep 19. 2024

Lonely is the Only Company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Maxwell는 Lonely is the only company 라는 노래를 부른 적이 있더랬다. 멋지고, 음악 잘하고, 인기도 많은 그가 외로움이 유일한 동반자라고 했다면, 나에게 외로움이란 외로움이라는 그 작자가 나랑 놀아주지도 않는 정도의 감정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각설하고, Maxwell이 정말 외로웠는지, 아니면 외로움에 대한 감정으로 공감을 사려고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는 모두 안다. 그도 외로워 본 적이 있을 것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나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외로워 왔다. 여자친구가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다. Love Supreme, Love Supreme… 사랑이 황금처럼 반짝일 때도 나는 외로웠다. 왜일까? 짐작하건데, 사랑이 황금처럼 무겁게나 다가왔다. 나는 사랑을 노동자가 생산물을 운반하듯이 대해서, 그 무거운 것을 이리 두고 저리 옮기며 혼자 고생을 했다. Love Lost, Love Lost. 사랑을 잃었을 때는 나는 마치 노동자가 자본을 보듯이 살았다. “저 것을 가지고 말거야. 꼭 가지고 말겠어.”

 그리고 그 자본을 가진 자본가가 되어본다. 나는 천민자본주의에 종속되어 황금을 목에 두른 목디스크 환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외로움을 해소 시켜줄 내 사랑을 자랑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외로움은 해소됐어야 한다. 나는 그러지도 못한다. 스웨그도 챙기지 못한 채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랑만이 외로움의 해소제가 아니지 않는가.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음악 또한 외로움을 없앨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노래로 Maxwell의 그 곡을 틀어본다. 그리고, 내 오랜 동지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Lonely. 언제나 내 옆에 있어 줬던 단 하나의 동반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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