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Maxwell는 Lonely is the only company 라는 노래를 부른 적이 있더랬다. 멋지고, 음악 잘하고, 인기도 많은 그가 외로움이 유일한 동반자라고 했다면, 나에게 외로움이란 외로움이라는 그 작자가 나랑 놀아주지도 않는 정도의 감정이라는 짐작을 해본다. 각설하고, Maxwell이 정말 외로웠는지, 아니면 외로움에 대한 감정으로 공감을 사려고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는 모두 안다. 그도 외로워 본 적이 있을 것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나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외로워 왔다. 여자친구가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다. Love Supreme, Love Supreme… 사랑이 황금처럼 반짝일 때도 나는 외로웠다. 왜일까? 짐작하건데, 사랑이 황금처럼 무겁게나 다가왔다. 나는 사랑을 노동자가 생산물을 운반하듯이 대해서, 그 무거운 것을 이리 두고 저리 옮기며 혼자 고생을 했다. Love Lost, Love Lost. 사랑을 잃었을 때는 나는 마치 노동자가 자본을 보듯이 살았다. “저 것을 가지고 말거야. 꼭 가지고 말겠어.”
그리고 그 자본을 가진 자본가가 되어본다. 나는 천민자본주의에 종속되어 황금을 목에 두른 목디스크 환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외로움을 해소 시켜줄 내 사랑을 자랑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외로움은 해소됐어야 한다. 나는 그러지도 못한다. 스웨그도 챙기지 못한 채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랑만이 외로움의 해소제가 아니지 않는가.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음악 또한 외로움을 없앨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노래로 Maxwell의 그 곡을 틀어본다. 그리고, 내 오랜 동지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Lonely. 언제나 내 옆에 있어 줬던 단 하나의 동반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