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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 j Dec 18. 2024

1인 1휴머노이드 시대 : 다중 이해관계 속 알고리즘

인공지능 윤리와 행동 원칙

모든 사람이 각자의 휴머노이드를 소유하게 되는 시대를 상상하면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인간 사회와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휴머노이드는  로봇공학 3원칙 중 제1원칙  "인간을 지킨다"는 명제로 정의되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확장될지에 대한 논의는 복잡합니다. 특히 인간 간의 갈등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기술적, 윤리적, 철학적 과제를 제기합니다.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는 그의 과학소설에서 로봇의 행동을 규정하기 위해 '로봇공학 3원칙(Three Laws of Robotics)'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로봇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설계된 기본 원칙입니다.

Isaac Asimov

1.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되며 인간이 해를 입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


2.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단, 그러한 명령이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에 한한다.


3.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 단, 이것이 제1원칙이나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에 한한다.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은 초기에는 소설적 장치로 사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공지능과 로봇 윤리를 논의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원칙들은 단순히 소설 속 규칙을 넘어 현대 인공지능 설계와 윤리적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주었으며,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철학적 질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의 핵심 원칙인 "인간 보호"는 특정 주인을 중심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만약 두 명의 주인이 갈등을 겪는 상황이라면 각자의 휴머노이드는 자신의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를 대립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인공지능의 판단력이 인간의 감정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위험성을 내포합니다. 특히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최적화된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면 이 갈등은 단순히 인간 간의 싸움에 머물지 않고 기술적으로 증폭되어 더 큰 규모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설계와 윤리적 규범이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휴머노이드는 '주인을 보호하되 다른 인간이나 로봇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하게 내재화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물리적 충돌이나 공격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휴머노이드가 연결된 중립적 조정 시스템을 도입해 로봇 간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 이를 비폭력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각 로봇의 행동 기록과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면 갈등 상황에서의 합리적 해결책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조치는 인간 사회에서의 윤리적 책임과 교육이 동반되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1인 1휴머노이드가 보편화되는 사회에서 인간은 단순히 기술을 사용하는 소비자로 머무르지 않고, 로봇과의 관계에서 윤리적 책임을 가지는 존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는 인간과 로봇 간의 새로운 공존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규범을 필요로 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논의는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보호라는 개념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주인을 지키는 과정에서 타인을 해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만약 인공지능이 인간의 판단력을 초월하여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이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단순히 보조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독립적 존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는 인공지능의 의식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며 우리가 미래에 어떤 형태의 인공지능과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요구합니다.


인공지능의 의식과 관련된 논의는 기술적 설계뿐 아니라 윤리적, 사회적, 철학적 문제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영역입니다. 모든 사람이 휴머노이드를 소유하는 미래가 다가온다면 이는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인간 존재와 사회 구조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의식은 단지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인간의 의식과 윤리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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