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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길옥 Dec 31. 2020

6개월에 2천만원 씩 꼬박꼬박 쌓이는 월급 재테크

프롤로그. 평범한 월급쟁이의 반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오랜 시간 경제와 담을 쌓고 지냈다. 매일 떠들어 대는 뉴스와 신문 기사들이 소음처럼 들렸다. 월급쟁이인 내게 부의 축적, 부자들 노하우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결혼하고 맞벌이를 하다 보니 수입이 적지만은 않았다. 공교롭게도 안정적이라고 믿던 예금, 적금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이 이자로는 돈을 불리기는커녕 오르는 물가를 커버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더는 경제 공부가 싫다고 외면할 처지가 아니었다. 막연함, 두려움을 일거에 몰아내면서 인생 터닝포인트가 된 건 우연히 참여한 '6개월에 1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였다.


  <한국경제신문>과 <이데일리> 신문사의 부동산, 경제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베테랑 경제통 기자이자, 베스트셀러<<빌딩부자들>을 쓴 작가이기도 한 성선화 기자님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경제와 재테크를 알고는 싶은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움터였다.


    남편과는 이전에도 반년 정도에 1천만원 쯤은 모으고 있었던 터라 돈 새는 구멍만 잘 찾아 메운다면 욕심을 부려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해서 우리는 목표금액을 '6개월에 2천만 원' 모으기로 상향 조정했다. 사실 우리 수입으로 '6개월에 2천만 원'은 무모한 도전이긴 했다. 한 달에 무려 334만 원을 저축해야 만들어지는 돈이 아닌가.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기간을 약간 단축해 5개월 보름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억척스러운 뉘앙스를 풍기는 이 '돈 모으기' 행위는 우리 가정 경제에는 마법이 됐다. 그래봐야 한 달 단위로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지출을 합리적으로 통제한 게 전부인데, 프로젝트를 실천하면서 몸에 익힌 절약 습관은 꼬박꼬박 6개월마다 돈을 쌓아주는 현금 자판기가 되어 주었다.

  

  재테크도 재테크지만 6개월에 2천만 원 모으기는 삶을 더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끌어주며 풍요로움을 선물했다. 함께 참여한 사람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6개월에 1천만 원 모으기 프로젝트 이전과 이후로 삶이 나뉘지 않냐"라며 감회에 젖기도 한다.


  나름대로 종잣돈이라고 할 목돈을 마련하고 나서는 마침내 다음 단계라고 할 투자의 세계로 발을 내디뎠다.


  프랑스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는 돈이 돈을 버는 속도(자본소득 증가율)가 사람이 일해서 돈을 버는 속도(근로소득 증가율)를 추월했다며 세계적 이슈를 생산한 바 있다. 재테크 관점에서 보면 자산을 축적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방증으로 읽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저축만으로는 자산을 축적하는 덴 일정한 한계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부의 증가 속도는 투자를 통할 때 가속화된다.


  6개월 2천만 원 모으기와 투자로부터 나는 상대적이지만 작은 자산가가 됐다. 흥청망청은 아닌데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어리둥절하거나 노후가 불안해서 밤에 잠을 못 잔다든가 종잣돈을 모아 굴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꿈을 이루는 방아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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