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매의 결혼을 끝으로 모든 육아(?)를 끝낸 나의 엄마.
육아와 집안일에 허덕거리며 시간이 모자라
발을 동동 거리는 나와는 다르게
엄마의 하루는 너무나 한가롭게 흘러간다.
"엄마, 모 배우거나 하고 싶었던 거 없었어? 아휴,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글쎄... 모가 있었을까나..."
"이제 엄마를 위해서 살아. 모라도 시작해보자."
라고 이야기하지만.
남는 시간에는 자식들을 위해 반찬을 만드시고
아프다는 말에는 두 말않고 뛰어 오시고
집안의 비상사태에 늘 해결사가 되어 나타나는
여전히 슈퍼맨인 엄마와
여전히 시간을 도둑질하는 나.
하고 싶었던 일조차 생각이 나질 않는 엄마를 만든 건
바로 나, 그리고 우리 가족이겠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