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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lg Jan 12. 2019

시간 도둑

14.시간도둑


우리 남매의 결혼을 끝으로 모든 육아(?)를 끝낸 나의 엄마.

육아와 집안일에 허덕거리며 시간이 모자라

발을 동동 거리는 나와는 다르게

엄마의 하루는 너무나 한가롭게 흘러간다.

"엄마, 모 배우거나 하고 싶었던 거 없었어? 아휴,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글쎄... 모가 있었을까나..."

"이제 엄마를 위해서 살아. 모라도 시작해보자."

라고 이야기하지만.


남는 시간에는 자식들을 위해 반찬을 만드시고

아프다는 말에는 두 말않고 뛰어 오시고

집안의 비상사태에 늘 해결사가 되어 나타나는 

여전히 슈퍼맨인 엄마와

여전히 시간을 도둑질하는 나.


하고 싶었던 일조차 생각이 나질 않는 엄마를 만든 건

바로 나, 그리고 우리 가족이겠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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