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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아티스트 Aug 28. 2019

대학로 연극 킬롤로지(Kilology)

사회 속 만연해진 폭력, 당신은 책임이 없는가? 

아주 재밌을 거 같은 연극을 소개한다. 



각종 사건사고로 가득 찬 뉴스가 매일 같이 올라오는 요즘이다. 어제는 중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기사가 뜨더니 오늘은 고등학생 친구 무리가 한 친구를 무려 2시간 가까이 폭행했다는 기사가 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폭력적인 사건들의 용의자들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고, 잔인함의 정도와 빈도도 이해와 포용의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볼 때마다 아주 깜짝깜짝 놀랄 지경이다. 아직 엄마가 되어보기도 전부터 이런 기사만 보면 아이가 생기는 것이 부담된다.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게 얼마나 걱정이 되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얼마 전에 임신한 내 친구는 아이가 남자아이였으면 좋겠다느 말을 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딸 낳으면 너무 매일매일 걱정될 거 같아서다. 만약 내 아이에게 이런 불행이 닥친다면? 아니 반대로 내 아이가 가해자라면? 와, 둘 다 정말 최악의 경우이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이 둘 다 내 아이에게 안 일어나라는 보장도 없다.  


이런 개인의 문제를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보는 연극이 있다. 바로 <킬롤로지>이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담아 살인을 위한 게임 'Kilology'를 개발하여 거대한 부를 축적한 게임 개발자 폴, 그리고 그 게임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살해된 소년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이는 요즘의 잔혹한 범죄와 미디어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물론 직접적으로는 살인을 저지른 당사자가 가장 크고 명백한 잘못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이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을 단순히 한 사람만의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부모는, 사회는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란 말이다.  


나 역시 지금은 안 한지 오래 됐지만 어릴 적에는 컴퓨터 게임도 하고, 오락실에서 총으로 상대편을 쏴 죽이는 총 게임을 즐기고는 했다. 그런 내가 봐도 요즘 어린 초등학생 아이들이 저렇게 칼로 쑤셔 박고 총으로 맞추는 게임을 하는 것이 과연 정서에 좋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컴퓨터 화면 속 안의 캐릭터들은 예전보다 훨씬 리얼하게 죽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재밌게 봤던 드라마 <알함브라의 궁전>은 그러한 게임을 VR로 실현한 것을 가정으로 한다. 화면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실제과 상상이 구분되지 않는 상황 속에 빠지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일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실제와 게임이 구분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아이건 어른이건 분별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꼭 고민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연극 속 등장인물은 모두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들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넘나 든다. 그리고 서로의 연결고리를 통해서 발생한 사건의 단서를 찾아간다. 이 연극의 극작가 게리 오웬(Gary Owen)의 작품은 영국 웨일스 출신으로 개인의 삶에 비추어 거대한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영국 초연 당시에 각종 상을 휩쓸며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한국의 무대로 각색한 연출에는 박선희 연출가가 맡았다. 그녀는 대본 속에서 정답을 찾기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작품의 본질을 찾아가는데 능하다.   


박선희 연출 연극 | 

<배소 고지 이야기> <정동 구락부:손탁호텔의 사람들> <봄을 안고 온 소년> <킬롤로지> <밀레니엄 소년단>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 <라틴아메리카 콰르텟> <컬렉티드스토리즈>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인디아 블로그> <터키블루스> <사라지다> <인사이드 히말라야> 외


뮤지컬 | <채선이야기>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찰리 브라운> 외


배우로는 작년 초연을 흥행으로 이끌었던 배우들 김수현, 이율, 이주승이 출연하며, 윤석원, 오종혁, 은해성이 새롭게 합류한다. “진짜 연극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봐야 한다.” “부모라면, 아니 부모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봐야 할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그 어떤 극찬도 아깝지 않다.”등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기에 너무나도 기대가 크게 되는 바다. 


   





킬롤로지


- Killology -






일자 : 2019.08.31 ~ 2019.11.17




시간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 30분


월 공연 없음




*


8/31(토), 9/1(일) 6시 30분 공연만 있음


9/12(목) 3시, 6시 30분


9/13(금) 4시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티켓 가격


R석 55,000원


S석 40,000원




제작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6세 이상




공연시간


125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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