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라자 서울 오토그래프 컬렉션
안녕, 평생 서울에서 살았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로망을 갖고 있는 MARINE이다. 그 중 하나는 시청광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에서 하룻밤 지내보는 것! 그래서 오늘 살펴볼 호텔은 시청을 마주보고 있는 ‘더 플라자 서울, 오토그래프 컬렉션’이다.
럭셔리 부티크 호텔을 표방하는 '더 플라자 서울'은 'STAY IN STYLE'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5성급 호텔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16년 1월부터는 메리어트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의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이 되었다.
Editor's TALK|'오토그래프 컬렉션'은 호텔이 위치한 나라/지역의 문화, 예술, 디자인 등이 호텔 시설과 서비스에 반영돼 운영되는 메리어트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국내 1호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은 ‘더 플라자 서울’ 이며, 국내에는 3개 호텔이 영업 중에 있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에 이어 ‘호텔 오노마, 대전, 오토그래프 컬렉션’이 2021년 8월 말 개장 예정이다.
‘도움이 필요하실까요?’ 라는 상냥한 질문과 함께 회전문을 통과하면 더 플라자 서울의 시그니처인 유칼립투스 향이 반겨주고, 화사하지만 차분한 생화 장식도 만날 수 있다. 반대쪽으로 보이는 문은 호텔 후문인데, 이 문은 잠시 후 매우 유용할 예정!
들어오자마자 좌측을 바라보면 컨시어지 데스크가 있다. 체크인/아웃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광복절+대체공휴일 연휴를 맞이해 로비는 북새통이었다. 캐리어를 끌고 줄을 서려 하자 로비에 있던 직원이 이름을 확인 후 리스트에 적었고, 바로 자리를 안내 받고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로비는 매우 혼잡했으나 안내는 불편함 없이 이뤄졌다.
예정에 없던 업그레이드와 고층 뷰 배정으로 객실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상태였다. 객실이 준비된 시간에 룸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 카드를 하나 주는데, ‘꼭 여기(컨시어지 데스크)에 오지 않고 로비에 있는 직원 누구에게나 이 카드를 보여주면 룸키를 전달해줄 것이다’ 라는 안내도 함께 받았다. 실제로 이 카드를 들고 긴 로비를 활보하는데 입구에 있던 직원분이 ‘룸키 찾는 것 도와드릴까요?’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이 카드로 클럽 라운지 이용도 가능하다.
(손잡이가 없어 보이는 문...그냥 밀면 된다!)
(체크인 후 입실, 언제나 짜릿해!)
신나서 방에 들어왔는데... 뭔가 이상하다?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룸을 두 단계 업그레이드했기에, 막연하게 최초 예약한 ‘클럽 프리미어 스위트 킹’보다 두 단계 위인 ‘레지덴셜 스위트’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 체크인을 해보니 ‘플라자 스위트 시청/덕수궁 뷰 룸’이었다. 컨시어지에 문의하니 룸 1단계 업그레이드, 뷰 1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총 두 단계의 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는 답변을 받았다. (클럽 프리미어 스위트> 플라자 스위트 씨티뷰> 플라자 스위트 시청/덕수궁 뷰) 홈페이지 예약에도 뷰에 따라 방이 나뉘어 있지 않아서 두 단계 위가 이런 의미일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룸 업그레이드 (프리미어 스위트 -> 플라자 스위트)에는 5만원이, 뷰 업그레이드 (시청/덕수궁뷰)에는 3만원으로 총 8만원이 추가됐다. (1박당 요금, 세금 별도)
Editor's TALK|'더 플라자 서울,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룸타입은 디럭스룸 > 프리미어 스위트 > 플라자 스위트 > 레지덴셜 스위트 > 프레스티지 스위트 > 프레지덴셜 스위트 > 로열 플라자 스위트 순이다.
프리미어 스위트가 가벽을 세워 침실과 거실을 구분한 반면, 플라자 스위트는 가벽 없는 스튜디오 형태다.
플라자 스위트는 가로로 긴 형태의 건물에서도 가장 끝 쪽 코너에 위치하고 있어 통창이 주는 시원함과 밝은 채광이 특징이다.
2박 내내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낮에는 객실에서 서울시청과 덕수궁 뷰를 바라보며 여름 햇살을 만끽할 수 있었다.
푹신한 침대와 이어진 깊숙하고 넓은 소파, 부드러운 카펫으로 공간이 트여 보이면서도 아늑하다. 하지만 침대가 있는 공간은 이렇게 반 계단 정도의 단차가 있어 적응을 요한다. (한 번 우당탕 넘어짐…) 카펫 바닥을 좋아하지 않는데 관리가 잘 되는 건지 역대급으로 부드러웠다. 다만 이 때문인지 객실에서 꿉꿉한 냄새가 조금 났다.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 물 2병, 스틱 커피, 티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티는 로네펠트와 빈스앤베리즈이며 캡슐은 1일 3개씩 제공된다. (풀 바디 1개, 산미가 약간 있는 것 1개, 디카페인 1개)
커피머신은 사용 전 물로 세척을 열 번을 넘게 했지만 늘어붙은 커피가 계속 나와 컨시어지에 문의를 했더니 바로 새 머신으로 교체해줘서 찝찝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물은 1일 2병만 제공된다고 나와있지만 추가로 요청 시 2병을 더 제공해줬고 클럽 라운지에도 생수가 비치되어 있다. 코로나로 인해 냉장고 안 미니바는 비워져 있고 요청하는 방식이다. (유료)
옷장은 들어오자마자 입구에 있다. 문이 없고 커튼이 문 역할을 대신한다. 사실 옷장 컬러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프리미어 스위트는 강렬한 레드. 클럽룸 숙박객은 1박에 블라우스/셔츠 1벌 물세탁이 무료이니 이 서비스를 꼭!!! 이용하길 바란다. (다리미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옷장 옆에 위치한 객실 문 안쪽, 냉장고가 숨어 있는 수납장, 커피머신 등이 있는 곳, 화장실 문, 책상 속에까지 거울이 있어 객실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TV 리모컨과 항균 물티슈 2장이 있다. TV는 방 크기에 비해 몹시 작았고, 스마트 TV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노트북을 가져와서 HDMI 선을 대여해 넷플릭스 룸콕을 했지만 연식이 조금 있는 여느 호텔들처럼 HDMI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리모컨은 플라자 스위트의 아이덴티티(?) 전기 벽난로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이다. 히터 기능도 돼서 겨울엔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테이블도 나무를 무심하게 컷팅 해둔 듯한 모양새라 소파에 앉아서 불멍하기 좋았다. 아쉬운 것은 소리는 유튜브 등을 통해 알아서 틀어야 한다...실제로 더 플라자에서 불멍 패키지를 판매한 적도 있다.
뷰 차지를 낸 만큼 뷰를 꼼꼼히 살펴보자! 창가를 따라 길게 자리잡고 있는 테이블을 자세히 보면 뷰 포인트를 마크를 확인할 수 있다. 창문에는 북악산, 인왕산, 청와대,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덕수궁 등 객실에서 볼 수 있는 서울의 랜드마크와 거리를 잘 표시 해두었다. 덕수궁부터 서울시청을 파노라마 뷰로 보고 있자니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마침 이날이 광복절이기도 했다.)
들어가자마자 좌측으로 나있는 창에서는 덕수궁과 인왕산, 북악산, 광화문/청와대 뷰를 즐길 수 있고
메인 창에서는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서울광장 뷰를 볼 수 있다.
덕수궁 돌담길은 왼쪽 작은 창가에서 고개를 틀면 아주 살짝 보인다.
개인적으로 밤보다는 한낮의 뷰가 더 마음에 들었다. 낮에는 바깥을 감상하며 커튼을 활짝 열어두었고 밤에는 야경의 메리트가 크게 없는 것 같아 이너 커튼을 치고 있었다.
욕실은 넓지 않고 큰 특징은 없는 편이다. 욕조와 샤워부스가 모두 있으며 수건을 걸 수 있는 홈이 있는 것이 편했다.
일회용 칫솔, 치약부터 빗, 에머리보드, 샤워캡 등 기본적인 것들이 제공되고 어메니티는 몰튼 브라운이다. 50ml 사이즈는 아니고 30ml로 제공된다.
Editor's TALK|플라자 스위트 객실까지는 몰튼 브라운 어메니티가 제공되고, 하나 윗 단게인 레지덴셜 스위트부터는 에르메스 어메니티가 제공된다.
클럽룸 숙박객은 5층에 위치한 클럽라운지에서 1일 3회 먹캉스를 즐길 수 있다. 라운지 입구에서 룸키 태깅, QR 체크인, 온도 측정을 진행한다.
클럽 라운지는 입구도 좁고, 내부도 넓은 편은 아니며 푸드 스테이션도 넓지 않다.
1) 애프터눈 티
-운영시간 1:00PM ~ 4:00PM
애프터눈 티는 3단 트레이에 나오는 형태는 아니고, 가벼운 티 타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과일, 탄산음료/커피/주스를 비롯해 바게뜨, 깜빠뉴, 쿠키 등의 베이커리와 초콜릿, 드라이 스낵, 손질된 생 야채를 즐길 수 있다.
더 플라자 서울의 애프터눈 티 타임은 직접 만들어 먹는 샌드위치로도 유명한데, 샌드위치 코너는 8/2자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크게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 구성이라 다음날에는 이용하지 않았다. 체크인 후 룸키를 받기 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용했는데 룸키 없이 안내 카드만으로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2) 이브닝 오르되브르 & 이브닝 칵테일
- 운영시간
1부: 5:00PM ~ 6:40PM
2부: 7:00PM ~ 8:20PM
3부: 8:40PM ~ 10:00PM
개인적으로 최고 알짜 타임이라고 생각됐던 이브닝 오르되브르! 오르되브르는 프랑스어로, 본 코스 요리 전에 나오는 애피타이저라고 한다. 햄 3종, 과일, 다양한 치즈와 빵도 맛볼 수 있고
애피타이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핫푸드, 고구마 샐러드, 야채 샐러드, 훈제연어 슬라이스와 거기에 따끈한 밥과 돌자반, 나물, 멸치볶음 등의 한식까지! (볶음우동, 훈제오리 강추..멸치볶음 진짜 통통...견과류도 있어서 엄청 꼬숩고 맛있다)
탄산음료, 오렌지주스, 사진에는 없는 커피도 있다. 그리고 알코올 러버라면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맥주,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수많은 보드카/럼주 등 이 모든 게 무제한! 핫푸드는 9시 정도부터 정리가 되는데, 술은 10시까지 남아있다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3부 입장 기준) 알쓰도 깔루아 밀크 한 잔 정도는 가볍게 뚝딱 할 수 있는 구성이다.
이건 다음 날의 오르되브르. 메뉴가 90% 정도 바뀌었다. 다른 후기에서 찹 스테이크 이야기를 봤지만 2박 동안 보지는 못했고, 심지어 중간에 과일이 포도에서 용과로 교체되기도 했다. 이정도면 연박 먹캉스에 최적화된 호텔이 아닐까. 테이블 정리도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매우 빠르게 빈 접시 등을 치워주셨다.
Editor's TALK|이브닝 오르되브르는 코로나로 인해 3부제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상황에 따라 2부제로도 운영되는 것 같으니 체크인 시 받았던 안내문을 확인하면 된다.
3) 조식
-운영시간 7:00AM ~ 10:00AM
최근 코로나 때문에 클럽라운지 조식이 세븐스퀘어 조식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 내심 기대를 했으나 2박 모두 클럽라운지 조식에 당첨! 심지어 그마저도 꿀잠을 자는 바람에 하루만 먹을 수 있었다.
엄청난 핫푸드... 좁을 공간에 있을 건 다 있는 옹골찬 조식이다. 베이컨 굽기별, 소시지 종류별로 질서정연하게 진열되어 있고, 에그 스테이션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계란 요리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조식에서도 역시 더 플라자는 한식 맛집이었다.
베이커리, 시리얼, 잼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착즙기로 생오렌지 쥬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인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했는데.. 오렌지쥬스 착즙기가 아닌 오이 착즙기가 있었다. 디톡스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았다.
과일과 요구르트, 두유도 있다. 애프터눈 티, 이브닝 오르되브르에서 나오는 것과 약간의 종류 차가 있다.
Editor's TALK|클럽라운지를 1일 3회 이용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수박, 멜론 등의 여름과일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껍질 있는 키위, 자두 등 비교적 먹기 어려운 과일이 많았다는 것. 하지만 일부 핫푸드와 한식은 끝내주게 맛있었다! 호텔 조식에서 한식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 편인데 2박 내내 멸치볶음, 도라지, 숙주, 고사리, 돌자반, 김 등을 양껏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리뷰 초반, 정문 건너편의 후문이 유용할 거라고 언급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 더 플라자 휘트니스 클럽은 객실과 같은 건물이 아닌, 별관에 위치하고 있다.
진정한 룸콕 호캉스족들에겐 이 짧은 거리의 이동마저 마이너스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호텔 후문으로 나와 그랜드 볼룸이 보이는 건물로 들어가 16층으로 가면 된다.
본격 피트니스 입장 전에도, 복도 등에 이용할 수 있는 기구가 정말 많다.
더 플라자 휘트니스 클럽은 투숙객 외에도 회원제로 이용되고 있어 낮 시간대에는 회원권 어르신들이 꽤 많았고, 직원들은 가벼운 안부 인사, 대화와 함께 운동을 지도해주고 있어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더 플라자 휘트니스 클럽 운영 시간은 아래와 같다. 사우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현재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일 및 토요일: 6:00AM ~ 10:00PM
-일요일 및 공휴일: 7:00AM ~ 9:00PM
-매월 세 번째 금요일 휴관
실내 골프 연습장과 스윙 분석실도 있다.
이곳은 실내 수영장이다. 성수기에는 수영장 이용이 1박당 1회로 제한되며 체크인 시에 받은 수영장 쿠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 레인이 4개뿐이라 번잡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두 개의 레인은 회원 전용, 두 개의 레인은 투숙객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혼잡 시에는 세 번째 레인을 회원과 투숙객이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 레인은 가족수영 레인으로 부모와 아이가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다른 레인에 비해 넓다.
밤의 수영장은 조용했으나 마감 시간 직전까지도 이용하는 팀들이 3팀 이상 있었다.
참고로 수영장은 웨스틴 조선, 환구단 뷰다. 이곳에서도 더 플라자 특유의 친절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시설 이용이 아닌 투어를 위해 방문했음에도 룸키 및 신분 확인 후 입장, 시설 안내도 등 체계적인 안내가 이뤄지고 있었다. 직원분들은 친절한 안내와 함께 이용객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 퇴장 시 투어는 괜찮으셨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피트니스 투어를 하러 오는 숙박객이 꽤 된다고 한다.
Editor's TALK|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수영장 이용 인원은 약 50명으로 제한된다. 성수기 동안 1박 당 1회 제한으로 대기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지만 참고는 해두자. 체크아웃과 체크인 시간 사이인 오후 12시~오후 3시가 그나마 덜 붐비는 편이다.
친절한 어시스트와 더 플라자 서울만의 시그니처 향에 사로잡혀 입성했지만 처음은 당황스러웠다. 안내문에 적힌 클럽라운지 시간표는 오늘 기준이기 때문에 다음날 조식 장소와 이브닝 오르되브르 시간표를 추후에 한 번 더 확인하라고 했다. 클럽 라운지 프로그램 이용이 투숙 당 1회로 제한되고, 성수기이기 때문에 수영장 역시 투숙 당 1회로 제한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2박을 예약했기에 그렇다면 2박 중 한 번만 갈 수 있다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1회인지 1박인지, 조식 장소는 지금 확인할 수 없는지 묻자 그제야 추가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이용객이 1박을 한다는 가정 하에 작성된 안내문이겠지만, 2박 이상 예약한 사람도 있을 텐데 ‘1박 당 1회 / 1일 1회’라고 적혀 있으면 모두가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룸이 정리되는 동안 먹으러 간 애프터눈 티는 구성도 빈약 그 자체였고, 실망을 뒤로 한 채 룸에 올라갔을 때는 추가 요금까지 지불하며 두 단계 업그레이드한 룸이 사실 룸 1단계+뷰 차지임을 알게 되었다. 두 단계에 뷰 옵션이 포함되어 있고, 업그레이드 비용에 뷰 차지가 포함되어 있다고만 설명해줬다면 문제될 게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혼란스럽고 변동이 많은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최초 안내가 미흡했던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스테이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숙박하는 동안 더 플라자 서울의 서비스가 너무나 만족스러웠기에 체크인 과정이 더욱 아쉬웠던 것 같다.
체크인 후 당일 저녁에 필요한 것이 더 없는지 물어보러 방문해 주셨고, Do not disturb를 걸어 둔 채 방에만 콕 박혀 있었는데, 다녀갔는지도 모르게 추후 청소 및 세탁물 픽업 방법에 대한 안내문을 받아볼 수 있었다. 특정 한 직원의 친절이 아니라 모든 직원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 정신과 세심한 배려를 갖추고 이용객들을 프로페셔널 하게 대하는 것이 느껴졌다.
'5성급 호텔'하면 떠오르는 으리으리한 푸드 스테이션과 야외 수영장 등은 더 플라자 호텔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직원 모두가 고객에게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방문할래?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내 대답은 YES이다.
다만 사람들의 눈은 점점 높아지고, 어려운 시국에도 새로운 호텔은 계속해서 오픈하고 있다. ‘더 플라자 서울이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더 좋은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시설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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