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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Nov 18. 2024

AI는 부자를 더부자로,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AI가 가져올 자율경제 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가 2024년 초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AI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지난 30년간 인터넷은 정보의 공유와 개방이라는 인류 보편 가치를 실현하면서 전 세계의 컴퓨터를 연결해 국가간 경계를 허물었다. 덕분에 지구 반대편 지구인에게 거의 공짜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각자의 생각을 그리고 집 앞에서 벌어진 일들을 전세계에 전파할 수 있게 되었다. 기득권의 간택을 받지 않아도 유투브를 통해 전세계에 방송을 송출할 수 있고, 누구나 시민기자가 되어 세계에 내 생각을 타진할 수 있다. 덕분에 인류 문명은 한 단계 진보할 수 있게 되었고, 소자본으로 1인 기업과 작은 스타트업이 웹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런데, AI는 그런 인터넷 기술이 추구하던 가치 철학과 달리 국가간 양극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작금의 AI는 초거대 AI라고 부르며, 기존의 기술과 달리 이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수백억 이상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ChatGPT의 AI 모델인 GPT-4만 해도 개발 비용이 1000억을 훌쩍 넘는다. 그렇게 개발된 AI를 운영하는 것 또한 개발비를 상회한다. OpenAI가 ChatGPT를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컴퓨팅 자원 비용만 해도 40억 달러 즉 5조에 육박할 정도다. 그런 AI를 전 세계에서 어느 기업이 감히 개발한다고 뛰어들 수 있을까?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부국만이 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그런데 이 AI는 기존의 인류가 만든 그 어떤 기술보다 우리 일상, 사회, 산업을 넘어 국제 질서에 끼치는 영향의 파급력이 크고 넓다. 지난 30년간의 PC, 스마트폰 그리고 웹과 앱은 미디어, 커머스를 넘어 통신, 교통, 금융 등의 다양한 산업에 혁신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음식배달을 주문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 결제하고, 신원인증을 대신할 수도 있다. AI는 이런 30년의 변화보다 더 큰 지구촌의 대변혁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 일상이나 산업의 영향을 넘어 국가간의 경쟁과 우리 문명의 일대 혁신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즉, 노동시장의 변화와 국제 질서의 재편 그리고 기후변화, 경제 불평등, 재난 대응, 식량안보, 우주로의 진출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해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수 백년간 해결하지 못한 인류의 문제를 극복하개 해줄 이 기술이 특정 국가나 기업에 종속된다면 그 권력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그 AI가 국가의 군사력이나 무역 전쟁, 보호무역 등 자국 시민들의 부강을 위해 쓰여질 경우 타국에도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줄까? 그간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장악이 가져다 준 폐단처럼 AI가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되어 야기할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즉, AI는 국가간의 부익부 빈익빈을 가속화할 것이다.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기술 자원을 가진 강대국들은 그들만의 패권 경쟁 속에서 AI 부국이 되어갈 것이다. 돈과 기술력이 없는 국가는 AI 공급망에 들어갈 티켓을 사지 않으면 가난에서 허덕일 것이다. 즉, AI 모델과 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AI 칩셋과 고대역 고성능의 메모리(HBM) 그리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 중 어느 하나라도 확보하고 있지 못하면 AI 각축전에서 빈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는 데이터센터


AI는 공장과 사무실, 길거리와 가정 및 모든 공간 속에 스며들어갈 것이다. 제조 공장에 스며든 AI는 자율 로봇 덕분에 인간의 존재는 최소화할 것이며, 자율주행차와 서빙로봇, 배달로봇과 가사로봇 등의 다양한 로봇 기술과 결합한 AI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사무직 직장인들 역시 업무별 AI Agent의 등장으로 직장인의 필요를 희미하게 만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달라진 세상은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가 말한 것처럼 자율경제(Autonomous Economy)가 실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경제계를 작동시키는 시장의 자율 조정 매커니즘인 '보이지 않는 손'이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을 100% 완벽하게 해줄 AI가 순수하게 해줄지 그 AI를 막후에서 만들고 조정하는 빅테크 기업이나 특정 정부의 입김에 좌우될 것인지는 인류가 마주한 새로운 경제질서의 딜레마가 될 것이다. 이는 AI 시대의 새로운 경제 질서가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원리를 알고리듬에 심어 AI로 운영될 것인지, 아니면 AI를 제어하는 권력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될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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