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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영처럼 Jul 04. 2022

경험을 가치 있게 만드는 법

 팔 것이 없을 때, 경험으로 팔리는 콘텐츠 만드는 법

한창 온라인으로 돈 버는 것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덕분에 유튜브나 구글에 수많은 노하우들이 쌓이게 되었다. 굳이 나까지 그 방법을 더해야 할까 싶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의 말로 도움 될만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한다.


나는 온라인으로 돈 버는 방법 중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로 돈을 번다고 해서 꼭 경험과 노하우만을 파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의 사업을 온라인으로 끌고 올 수도 있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신의 업을 온라인에 풀어낼 수도 있다. 어떤 일을 하든, 상품이나 서비스 심지어 경험까지도 다 콘텐츠로 만들어서 팔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나는 무엇을 팔아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자신을 들여다 보고 그동안의 경험을 찾아 가치 있는 콘텐츠 거리를 찾아보려 한다. 결국 팔리는 콘텐츠란 가치와 맞바꿀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팔 것이 없을 때 : 경험, 지식, 노하우로 콘텐츠 찾는 법


문득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졌다. 경험, 지식, 노하우 '거의 같은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의미를 찾아봤다.


경험 : 자신이 실제로 해보거나 겪어봄,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경험

지식 : 어떤 대상에 대해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노하우 : 어떤 일을 오래 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터득한 방법이나 요령


세 가지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니 '실제로, 실천, 함에 따라' 등의 단어를 통해 경험이 기본적으로 반영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지식은 경험하거나 혹은 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알았다. 의미야 어떻든 이 3가지는 누구나 선택할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앞으로 각자의 이것을 찾아내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콘텐츠를 팔 것이고, 이를 통해 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다.


각자의 콘텐츠를 찾기 위해 자신의 방을 여는 것부터 하려 한다. 우리는 수많은 경험의 방을 갖고 있다. 쉽게 열리는 문도 있을 거고, 오랫동안 열어보지 않아 굳게 닫힌 문도 있을 것이다. 하나씩 방문을 열어 기억을 끄집어 내보자. 분명 이 경험의 방문들이 하나씩 열리다 보면 '이거다'하는 게 있을 거다.




내 경험의 방 열어보기  


누구나 경험은 있다. 하지만 경험은 그 자체로 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 각자 갖고 있는 경험은 너무나 익숙해서 혼자서는 그 가치를 알기 쉽지 않다. 그래서 질문을 통해서 찾아보고, 나열된 경험들 중 '이 정도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는데' 싶은 것들을 찾아내려 한다. 그것이 자신에게는 익숙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동기부여를 하고, 좀 더 나은 삶으로 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추가하면 경험들이 나열되면 두 가지 이상의 경험을 접점을 찾아 연결한다. 가령 A + B = C 또는 A + B + C = D 식이다. 두 가지 이상의 경험이 합쳐지면 남다른 경험이 만들어진다.


1) 평소 자주 하는 불만이나 불평이 있었는가?

2) 그동안 해 온 일과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3) 살면서 인생을 변화시킨 선택이 있었는가?

4) 가족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5) 무엇인가를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게 있는가?

6) 평소 사람들이 자신에게 자주 질문하는 것이 있는가?

7) 어릴 적부터 꾸준히 혹은 1년 이상 꾸준히 해 온 것이 있는가?

8) 스스로 '나는 이건 좀 하지'라고 생각할만한 잘하는 것이나 자신 있는 것이 있는가?

9) 나의 의도적인 노력으로 성취를 얻어낸 적이 있는가?

10) 주변에서 잘한다고 인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 위의 질문들은 이 글을 쓰기 위해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본 것이다. 실제로 컨설팅을 진행하며 그 사람의 경험에서 콘텐츠가 될만한 것을 뽑아낼 때는 이러한 질문들을 순서대로 하지는 않는다. 짧게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그런데 왜 하지 못하고 있는지, 무엇이 가로막는지 등을 이야기하다 보면 답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물론 몇 가지 질문을 통해서도 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위의 질문들을 하나씩 하며 경험 속에서 콘텐츠 거리를 찾아내기도 한다.


아, 그러고 보니 위의 질문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다. '경험의 방'이라는 과거에 집착하다 보니 실제 주고받는 질문의 내용과는 별개의 질문이 나와버렸다. 어쨌든 질문들을 토대로 답을 하게 되면 아래 3가지 예시처럼 이렇게 각자의 경험 중에 콘텐츠가 될만한 것이 나오기 마련이다.



경험들 엮기 : 3가지 예시


예시 1) 여행 + 자녀교육 = 여행으로 독립적인 아이 키우기

실제 컨설팅을 받으셨던 40대 주부의 이야기다. 현재는 글을 쓰고 있고 있고, 배우고 있다.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 본 적은 없어서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무엇이 하고 싶은지 여쭤보니 강의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셨다. 강의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다 보니 블로그를 10년 이상 운영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었다. 하지만 특별히 전문적이지는 않았다.


다른 경험들을 끄집어 내다보니 자녀를 키운 이야기가 남달랐다. 어릴 때부터 내성적인 아이가 어느 순간 학교에 들어가니 반 친구를 때리는 가해자 아이가 되어있었다. 평소 말수가 적은 아이가 얌전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이 나름대로는 스트레스 해소를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를 아이의 엄마는 여행이라는 경험을 아이에게 주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여행이 아닌 전국 곳곳을 다닌 배낭여행, 아이 혼자서 의 여행 등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말이다. 덕분에 아이는 엄마와의 여행이라는 시간을 통해 자립심 늘고, 주도적 학습 가능,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자라게 되었다.


이 경우 아이의 엄마는 그동안의 여행에 관한 경험으로 블로그를 키울 수 있다.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여행들로 꾸준한 콘텐츠 발행도 가능하다. 블로그에 블로그를 키운 노하우를 풀면 강의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그저 노하우만 풀게 되면 다른 블로그 강의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여기에 내성적인 아이를 어떻게 여행을 통해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키웠는지가 더해지면 남다른 콘텐츠가 된다. 이 이야기는 강의로도, 책을 통해서도 내성적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시 2) 공방 창업 + 1인 기업 마케팅 = 공방 마케팅 클래스, 1인 기업 창업 컨설팅


주변에 공방을 창업하는 분들이 많다. 블로그 강의에 찾아오는 분도 많고, 컨설팅을 받는 분도 있다. 캔들, 비누, 향수, 케이크, 떡, 바느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중에는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의 공방을 키우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블로그뿐만 아니라 스마트 스토어, 네이버 플레이스, 네이버 카페 등 다양한 플랫폼을 배우고 확장해 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케팅 전문가가 되어있다.


블로그에 그동안 쌓아놓은 공방 창업 기나 생존기에 관한 글들을 보며,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이런 노하우는 너무나 값진 경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렇게 쌓인 노하우는 전자책이나 강의, 컨설팅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예시 3) 자녀 아토피 고민 + 인테리어로 아토피 개선 + 식물 키우기 = 우리 아이 아토피에서 자유로워지는 식물 인테리어 노하우


이처럼 경험이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그 경험에 빛을 보게 하느냐는 결국 자신에게 달렸다. 내가 살아온 인생을 스스로 의미 없이 본다면 누구도 내 인생을 의미 있게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온 인생을 의미 있게 바라보다면 그건 이미 의미를 가진 것이다. 누구라도 그렇게 볼 것이다.


마지막 사례는 친구의 이야기다. 어느 날 친구가 우울증에 걸렸다며 연락이 왔다. 결혼하고 육아하며 아무것도 안한채 10년을 살아왔단다. 결혼 전에는 회사에서 꽤 인정도 받았고, 무슨 일이든 맡기기만 하면 잘 해내는 친구였다. 한마디로 야무졌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아이 둘의 엄마가 되었다. 둘 다 초등학생이 되고 나니 이제야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고, 10년 동안 뭘 했나 우울하단다.


하지만 친구는 아토피를 심하게 겪는 아이 둘을 키우며, 이미 아토피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아토피를 일으키지 않게 하려고 음식이며, 집안 환경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들은 이제 막 아토피를 겪기 시작한 아이의 엄마들에게는 정말 귀한 정보이다. 그러니 결코 그녀의 10년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거다.


꼭 누군가에게 말할 만큼 성공을 해야 자신의 이야기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과 실패의 여부 또한 줄 긋듯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직도 저러고 있네' 싶을 만큼 한심하게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전혀 상관없다. 어차피 신경 쓸 의미도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삶에 의미를 찾고 더 나아지면 된다.


현재 상황이 어렵고, 힘들고, 안 좋을 수록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더 많아진다. 지금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이를 극복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삶 자체가 의미 있어진다.




가치 있는 경험은 정의하기 나름이다


나는 살면서 그리 여유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아니었지만, 항상 부모님은 딸린 식구들이 많아 여유가 없었다. 20대에 호주에 가면서도 여유 있는 친구들은 어학연수를 등록해 학생비자를 받아갔다. 하지만 나는 한 달 정도 생활할 비용과 너무 힘들면 그냥 돌아오라는 언니가 챙겨준 왕복 티켓을 들고 떠났다. 지나고 보면 그 덕분에 더 악착같이 버텼고, 힘든 일도 가릴 것 없이 하게 되었다. 내가 편하게 영어공부나 하고 왔다면 호주에서 경험한 것들은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그게 나를 더 단단하게 했고, 한국에 돌아와서 내가 가야 할 길의 시작이 되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나는 그런 경험도 없다고, 해외에 나간 적도 없고, 그냥 학교 다니고 회사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냈다고. 혹은 그냥 아이만 키우면서 보냈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분명 그 속에서 값진 경험이 있을 거라고 말이다. 하다못해 10년 동안 우울증을 겪고 집에만 있었다 해도, 이를 극복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면 그건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


공무원 준비를 한다고 3년, 5년 노량진에서만 보내느라 한 게 없다 해도, 그걸 포기한 용기나 혹은 성공한 경험 무엇이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그건 자신이 바라보기 나름이다.


나 역시 작년 8월부터 강의와 컨설팅을 거의 손놓았다. 한두 달 쉬고 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겠지 싶었지만, 이미 흐느적거리는 몸과 마음을 꼿꼿이 세우는 건 쉽지 않았다. 틀 안에 나를 넣었을 때는 틀을 빼도 각이 잡혀있었지만, 한번 벗어난 틀 밖에서는 아무리 틀 안에 가두려 해도 밖으로 삐져나왔다.


하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러한 경험들, 무기력한 시간들, 한없이 내려앉는 기분, 머릿속에서 두서없이 떠오르는 쓸데없는 생각들,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마음, 한 번도 있던 적이 없던 것처럼 사라진 의지, 물에 흠뻑 젖은 나무처럼 아무리 붙여도 지펴지지 않는 열정, 나는 이런 경험을 언젠 해봤는지 조차 기억에 없었다. 그랬던 내가 지난 1년 이런 심리적인 요동을 거치며 왔다. 그럴 때 나는 이런 경험들 조차 나에게는 자산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감정들이 이제 내게 왔다는 걸 알았다.


누군가 내게 컨설팅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의지가 안 생긴다'는 말,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는 말들이 나는 그저 '하면 되지 않냐'라고 의아해하면 말했다. 직접 경험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렇게 쉽게 말해서 해결되는 것들이 아니었다.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지든, 환경적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든, 그 상황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그걸 꾹꾹 밟고 일어서면 단단해진다. 그리고 그 경험이 감사한 순간이 온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다. 각자 너무 다른데, 내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오로지 내 경험에 의해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을 믿는 게 아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그저 알고 있고 경험한 것만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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