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십자가의 길을 걷자 road to the cro
장례식 Funeral
며칠 전 100세의 어머니를 둔 기타 동호회 양샘의 어머니의 부고소식이 전해졌다. 아침 식사까지 잘하시고는 점심때 숨을 거두었다니 호상 중에 호상이다. 그럼에도 그는 허망한 죽음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죽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니까. 헤어짐이고 아픔이고 관계의 단절이니까. 7월 22일 부천에 있는 호텔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중 두 명의 남녀는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 소방관이 준비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둘 다 사망했다. 비상의 상황에서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8층에서 몸을 던져 살려고 했지만, 결국엔 죽게 되었다. 이유는 에어매트의 기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공기 안전메트에 대한 안전점검과 설치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즉시 실시라라는 공문을 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에서 각서에게 보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물론 앞으로 예방을 위한 대책이긴 하지만, 인간은 늘 이처럼 대처가 늦는다는 점과 뒤늦게 깨닫고 후회한 담는 점에서 어리석은 존재임에 분명하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측한 한 여성과 엄마와의 통화가 공개되었다. 그 딸은 자신의 장례식을 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 유언으로 남긴 말이 장례식이라니!
엄마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남은 자나 죽은 자나 너무 쓸쓸할 듯해 가족과 친척 외에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엄마의 부고를 알리기로 했다. 장례식을 위해 미리 준비를 하고자 했으나 실제 거의 할 것이 없었다. 그저 조문객을 위해 영정사진이 필요할 뿐이었다. 당연히 조문객을 위한 준비였다. 난 엄마와 나의 휴대폰 속 앨범을 뒤적거리면서 사진을 찾았는데 엄마의 장례식에 사용할 사진을 찾는 시간은 생각보다 괴로웠다. 그 사이 남편이 사진을 하나 보냈다. "이거 어때?" 엄마의 생일 식사자리에서 찍은 엄마의 웃는 모습이었다. 평상시 잘 웃는 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기에 마음에 들었지만, 장례식날엔 아빠의 칠순 잔치에서 찍은 엄마의 사진을 사용했다.
사망 선고가 떨어지자마자 큰오빠는 병원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에게 연락을 했다. 아무리 환자의 임종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해도 예약은 할 수가 없다. 엄마에겐 이미 여러 번 인사를 나누었음에도 엄마의 힘겨운 숨쉬기는 멈추지 않았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환자의 모니터를 통한 맥박이 멈췄다. 그때서야 의사는 공식적인 사망시간을 선포했고, 엄마의 마지막 구급차 시승일이 되었다. 요양병원을 나서서 대학병원 장례식장으로 출발하자 갑자기 맑았던 하늘에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87세의 한 노인의 죽음을 하늘도 슬퍼하는 듯했다. 나 또한 눈물을 머금으며 급히 운전하여 들어선 장례식장 로비의 모니터에는 그 날 죽은 10여 명의 사망자의 얼굴과 이름이 광고판처럼 새겨져있었다. 내 엄마가 그들 중에 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쏙 들어갔다. 엄마의 시신과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큰오빠는 바로 병원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식장 사용료와 시체 안치실 비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바로 식사 메뉴를 골라야 했다. 그 후 의복이 들어오고 각자의 사이즈에 맞게 옷을 입었다. 금요일인데다 비까지 와서 제단장식꽃이 늦게 왔지만, 다행히 음식은 준비가 되어 문상객에게는 식사를 대접할 수 있었다. 큰오빠가 예전 아빠의 경험을 살려서인지 알아서 척척 진행했다. 가족 모두 아무 소리없이 그저 장례식장에서 하라는대로 움직였다.
요한복음( Joh ) 19장
40. 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
40. Taking Jesus’ body, the two of them wrapped it, with the spices, in strips of linen. This was in accordance with Jewish burial customs.
41.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동산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는지라
41. At the place where Jesus was crucified, there was a garden, and in the garden a new tomb, in which no one had ever been laid.
42. 이 날은 유대인의 준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니라
42. Because it was the Jewish day of Preparation and since the tomb was nearby, they laid Jesus there.
예수님도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장례가 치러졌다. 엄마처럼 대학 병원의 깔끔한 장례식장이 아니었고, 많은 3단 화환의 꽃 향기가 나는 곳도 아니었다. 추모객도 거의 없는 쓸쓸하고 비참한 죽음이었고, 시체의 모습은 나의 엄마처럼 콧속이 헌것을 넘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찢어진 피투성이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본인에 장례에 대해 관심을 보인 이유는 바로 그곳은 부활의 장소이자 증거가 될 물품이 있는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의 자리에서 털털 털고 일어남으로써 육체의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님을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 바로 '부활'의 현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임종 과정은 너무나 쓸쓸하고 비참하기까지 하다. 심지어 예수님은 제자들이나 가족들간의 임종 면회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임을 부인하고 도망가버렸다. 가족들조차 죽음의 자리인 골고다 언덕 멀찌감치에서 눈물만을 흐르며 바라만 보아야 했고 마지막 인사도 못했다. 시체 검안의 격인 로마군인이 사망진단을 하고 나서도 시체를 처리하지도 않았다. 존경받는 공회원이자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마가복음 15:43)인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요구했다. 그는 예수의 시신을 세마포로 싼 후, 자신의 죽음을 위해 준비해 둔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을 닫았다.
마가복음( Mar ) 15장
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21. A certain man from Cyrene, Simon, the father of Alexander and Rufus, was passing by on his way in from the country, and they forced him to carry the cross.
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22. They brought Jesus to the place called Golgotha (which means “the place of the skull”).
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23. Then they offered him wine mixed with myrrh, but he did not take it.
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24. And they crucified him. Dividing up his clothes, they cast lots to see what each would get.
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25. It was nine in the morning when they crucified him.
마가복음( Mar ) 15장
33.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33. At noon, darkness came over the whole land until three in the afternoon.
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34. And at three in the afternoon Jesus cried out in a loud voice, “Eloi, Eloi, lema sabachthani?” (which means “My God, my God, why have you forsaken me?”).
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37. With a loud cry, Jesus breathed his last.
요한복음( Joh ) 19장
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30. When he had received the drink, Jesus said, “It is finished.” With that, he bowed his head and gave up his spirit.
성경을 통해 본 예수의 마지막 임종의 기다림은 대략 3시에서 9시까지다. 6시간. 엄마의 임종이 다가옴을 알려준 아침 9시부터 엄마의 사망 시간인 오후 3시까지 약 6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원망하는 듯한 소리를 지르신 것은 의아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왜 하나님이신 그분이 이토록 자신의 예견되고 준비된 죽음의 순간에 이토록 비명까지 지른 것일까? 자신의 독배를 당당하게 마신 소크라테스에 비교해 봐도 너무나 연약한 모습이고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고 온갖 질병을 고치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인 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예상외다. 바로 신의 아들임과 동시에 사람의 아들이었음을 드러내는 모습이지 않을까 한다. 우주의 창조자인 하나님이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성화(incarnation)의 놀라운 과정을 통해 오신 예수님도 육신의 옷을 입은 채 이러한 슬픔과 헤어짐과 아픔과 단절을 경험했다. 그 또한 자신의 장례식에 대해 생각하였고, 장례의 법대로 무덤에 묻혔다고는 하지만, 내 엄마처럼 땅에 놓인 것이 아닌 유대인의 관습대로 돌무덤에 놓인 것이다. 그럼에도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준비한 막달라 마리아가 향유옥합을 자신의 머리에 쏟자, 칭찬을 했다. 합리적이고 계산에 빠른 제자 중 한 명이 돈을 낭비한다며 그녀를 나무라는 행동에 대한 반응이었다.
마가복음( Mar ) 14장
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6. “Leave her alone,” said Jesus. “Why are you bothering her? She has done a beautiful thing to me.
7.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7. The poor you will always have with you, and you can help them any time you want. But you will not always have me.
8.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8. She did what she could. She poured perfume on my body beforehand to prepare for my burial.
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9. Truly I tell you, wherever the gospel is preached throughout the world, what she has done will also be told, in memory of her.”
마태복음( Mat ) 26장
12.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12. When she poured this perfume on my body, she did it to prepare me for burial.
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13. Truly I tell you, wherever this gospel is preached throughout the world, what she has done will also be told, in memory of her.”
요한복음( Joh ) 12장
7.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 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7. “Leave her alone,” Jesus replied. “It was intended that she should save this perfume for the day of my burial.
8.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8. You will always have the poor among you, but you will not always have me.”
그다음 날 안식일이 지나 향품을 준비한 여인들이 무덤을 찾아갔으나 시체는 없어졌으니 결국 유대인의 왕이라는 놀림을 당한 예수는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화장도 매장도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부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죽어야만 했던 그의 운명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바로 산 자와 죽은 자의 주(the Lord)가 되는 것이다.
로마서( Rom ) 14장
9.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9. For this very reason, Christ died and returned to life so that he might be the Lord of both the dead and the living.
그는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의 역사는 바뀌었다. 에덴동산에서 첫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 먹은 후, 인간은 죄성(sinful nature)을 유전받아 태어났고 그 죄성을 가지고 살다가 죽는다. 그리고 그 죄성은 인간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아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AI처럼 우리의 삶을 주도한다. 육신을 따라 안목의 정욕에 따라 살면서 이생의 것을 자랑하며 살아간다.
요한일서( 1jo ) 2장
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15. Do not love the world or anything in the world. If anyone loves the world, love for the Father is not in them.
16.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16. For everything in the world—the lust of the flesh, the lust of the eyes, and the pride of life—comes not from the Father but from the world.
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17. The world and its desires pass away, but whoever does the will of God lives forever.
자신이 주인이 되어 걸어가는 길을 꽃길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자갈길이나 가시밭길로 생각하며 살다가 허망한 죽음을 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가 걸어간 십자가의 길은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분이 나의 '주님(the Lord)'임을 고백하고 믿고 따르는 삶을 사는 것이 곧 생명의 길, 즉 사는 길임을 알려준다. 또한 스스로 존재하는 분(I am Who I am)이라고 말하는 본인, 즉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성경과 선지자를 통해 계속해서 경고음을 울렸기에 변명을 할 수도 없다.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요한계시록( Rev ) 20장
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12. And I saw the dead, great and small, standing before the throne, and books were opened. Another book was opened, which is the book of life. The dead were judged according to what they had done as recorded in the books.
13. 바다가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13. The sea gave up the dead that were in it, and death and Hades gave up the dead that were in them, and each person was judged according to what they had done.
교통을 위반하여 딱지가 날아오면 자신의 의견을 소명하기 위해 판사 앞에 서는 일이 미국에서는 빈번하게 생긴다. 프랭크 카프리오라는 이름의 판사는 그들이 어떻게 과속을 하거나 법규를 위반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거나 비디오를 보고는 판결을 내린다. 적법한 경우인지 위법한 경우인지를 판단하기도 하지만, 피고인의 삶을 고려해 자신이 후원하는 기부금으로 대신 내어 구제하기도 한다. 선을 행하는 판사이긴 하지만, 얼마 전 그 또한 암 진단을 받아 많은 이들의 위로를 받고는 있지만, 그 또한 죽을 것이다. 우리는 이 처럼 우리의 행위에 대해 심판하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가 누구인지 우리의 머리로는 알지도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다. 게다가 우리 스스로 죄에서 구원할 수 없기에 완전하고 지존한 신이 직접 이 땅에 내려와 죽어야만 했던 것이다. '구원자'라는 의미를 가진 자 곧, '예수(Jesus)'는 흠 없는 어린양이 되어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만 했던 것이다.
요한복음( Joh ) 14장
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6. Jesus answered,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
홈리스였던 분의 장례식을 교회에서 치러 준 적이 있다. 경찰을 통해 가족을 찾았는데 먼 친척 되는 분을 찾아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그 날은 내 아들이 경험한 첫 장례식이기도 했다. 당황했는지 장례식 후 신발을 벗고 차에 탄 바람에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가 길 바닥에 덩그라니 놓인 신발을 찾아온 기억이난다. 예수님은 태어난 장소에서부터 죽음의 장소가 인간으로서 경험하기 힘든 가장 낮고 천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과 수치와 모욕을 당해야만 했다. 그나마 죽음의 길, 골고다(해골, skull)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는 도중에 구경 꾼에 불과한 아리마대 사람인 요셉이 십자가를 엉겁김에 지게 되어 예수님의 죽음의 길에 친구가 되었다. 어딜 가나 따라다녔던 수많은 예수님의 군중(fan)은 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십자가에서의 비참한 죽음의 길에는 오른쪽 강도만이 그의 말동무가 되어줄 뿐이었다.
27.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27. They crucified two rebels with him, one on his right and one on his left.
누가복음( Luk ) 23장
39.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39. One of the criminals who hung there hurled insults at him: “Aren’t you the Messiah? Save yourself and us!”
40.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40. But the other criminal rebuked him. “Don’t you fear God,” he said, “since you are under the same sentence?
41.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고
41. We are punished justly, for we are getting what our deeds deserve. But this man has done nothing wrong.”
42.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42. Then he said, “Jesus, remember me when you come into your kingdom. ”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43. Jesus answered him, “Truly I tell you, today you will be with me in paradise.”
45. 성소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지더라
45. for the sun stopped shining. And the curtain of the temple was torn in two.
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46. Jesus called out with a loud voice, “Father, into your hands I commit my spirit.” When he had said this, he breathed his last.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는 예수님의 약속은 나에게 참 위로와 희망이 된다. 내 아빠도 죽음을 앞두고 예수의 이름을 찾았고, 영접하였고, 할렐루야!를 외치고 마지막 앰뷸런스를 탔다. 아빠와 강도가 천국을 가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들이 진작에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았다면 그들의 삶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진다. 그럼에도 그들은 행운의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가까스로라도 구원의 방주, 즉 천국열차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죄라는 업보(Karma)를 지고 살다가 지옥에 가야만 하는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바로 신의 '죽음'이다. 어찌 보면, 철학자 니체(1844-1900)가 <자라투스트라는 말했다>에서 말한 "신은 죽었다"라는 외침은 타당해 보인다. 자라투스트라라는 이름은 고대 페르시아의 전설상의 이름으로 예언자의 이름이라고 한다. 그는 도덕적 선악의 창조자라고 하는데, 바로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둔 창조주 하나님을 떠오르게 한다. 그의 글 속, 나귀 축제에 의하면 인간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우상으로 섬기는 모습이 바로 '신을 죽게 한 것'이다. 동굴 속에서 나귀를 경배하는 사람들의 대표 격으로 교황(Pope)을 주목하는 장면은 의미심장하다. 33살의 젊은이의 모습을 한 예수는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갔기에 나귀는 짐을 지고 가는 동물의 상징이 되었다. 40대 초반의 니체는 '신이 없다'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 AI 시대라고 떠드는 오늘날이나 인간의 그리 짧지 않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권력자들이 '신'의 이름을 빌려 인간을 죽이고 해치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을 뿐이다. 니체는 인간의 '죄성(sinful nature)'을 부인했다. 그 이유는 선악을 나누는 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신'이라는 존재에게 얽매이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간 말종'이라는 이름으로 죄 많은 인간을 경멸했고 죽어 마땅한 자로 칭하기도 했다. 또한, 인간의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과거(죄)를 '회귀'라는 이름으로 설명한 이유는 본인도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힘겨운 삶을 산 본인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정신병원에 입원 후 죽어야만 했다. 그가 쓴 단 한 권의 책과 그의 죽음의 모습으로 그의 생각을 다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어떠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철학자의 주장이라고 할지라도 나의 삶에 그리 중요한 의미를 준다거나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삶을 의미 있게 해 주고 영향을 끼치는 분인 '하나님(God)'이 계시고 나의 삶의 내비게이션인 성경이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십자가(the Cross)의 길을 걸어간 예수의 희생(sacrifice)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십자가의 길은 좁은 길이긴 하지만 천국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살고자 한다면 죽음의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 어차피 죽을 운명이기에 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그것은 신의 뜻에 따르는 삶이다.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간 길은 인간의 잣대로 보았을 때는 나약하고 어리석은 자의 모습이겠지만, 인간에게 축복(blessings)을 주기 위함이다. 그 이름을 믿고 따르는 자는 하나님의 영(the Holy Spirit)이 내 영혼에 부어짐(성령세례)으로 말미암아 이 땅에 천국이 임하는 경험을 할수 있게된다. 또한 그 이름이 생명책(the book of life)에 기록된다.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자만이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게 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영생의 길이자 죽음을 대비하는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죽음을 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 이름 '예수'를 믿는 것이다. 그 길을 걷고자 하는 분은 이 기도를 따라 읽으면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주가 되시는 '예수'를 마음에 초대하길 바란다.
*예수를 영접하는 기도: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 그의 아들 되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어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신 그분을 내 마음에 초청합니다. 하늘의 지혜를 주셔서 부활과 천국과 영생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갖게 해 주세요. 성령을 부어 주사 하늘의 평안과 기쁨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세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천국을 바라보게 하여 주세요. 존귀한 이름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