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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국 Apr 15. 2024

첫 손녀

준비 없이 할머니가 되다


                첫 손녀

                                      

맑고도 예쁜 너의 두 눈에 빠져들면

밥이 다 타는 것도 국이 넘치는 것도

배고픔도 뒤로하고 네 앞에만 앉아 있구나

깨끗한 너의 미소와 너의 옹알이는

영혼에 묻은 먼지도 털어 낼만큼

행복한 웃음을 주는구나

때론

너의 속삭임을 눈치채지 못할지라도

너의 순수한 미소를 지켜주고 싶어


꽈당당, 으앙!

피할 길 없이 당하는 뒤통수의 아픔

그 작은 몸이 아파 앙앙 울 때면

내 심장은 죽음의 강을 만난 듯

내 마음은 너덜너덜 찢어지는구나!

어떤 아픔도 허락하고 싶진 않아

얼마나 더 울어야 중심을 잡으려나

수없이 꽈당 꽈당 넘어지지만

또다시 반복되는 위험의 순간

얼마나 더 넘어져야 일어서려나


어렵게 일어선 직립보행의 길

어디를 가던지 시간이 흘러도

힘차고 밝고 맑고 예쁜 모습으로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우리의 첫사랑 예쁜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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